
단백질 결합분석 기술이용, 신약개발 가능성 높여
세포는 무수한 단백질의 결합으로 이뤄졌고 특정 단백질 간 결합을 알면 질병의 발병 과정 및 원인을 알 수 있다. 또 질환에 걸린 세포에서 특정 단백질 간 결합을 끊으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지금까지 신약 발굴 과정은 무작위로 약물 타깃을 찾아가는 ‘블라인드 스크리닝’ 방법에 의존했기 때문에 신약 타깃 및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길어 신약 후보물질의 효과적인 검증이 진행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지원 박사는 바로 약물 타깃을 골라내고 이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인 ‘표적지향형 실시간 단백질-단백질 결합 분석 기술(CUPID; Cell-based Un-/identified Protein Interaction Discovery)’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확보했다. 이 기술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탑브랜드 프로젝트인 K-MeP사업과 교육과학기술부의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세포 내 특정 단백질과 단백질 간 결합 양상을 선별적으로 골라내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테면 세포 내 A단백질을 초록색, B단백질을 빨간색으로 표시한다면 초록색과 빨간색이 만나는 순간, 이를 검출해 분석할 수 있다는 원리다. 이는 신약 후보물질개발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소화하고 분석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내 신약개발 분야도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신약개발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독일의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 1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을 진행 중이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골다공증과 관절염을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 라이브러리 스크리닝 및 표적지향형 항암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다.

덧붙여 그는 연구에 있어서 과거의 실패경험을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는 올해 연구개발 사업 비율을 지난해보다 늘릴 전망이다. 대부분의 제약업체는 올해 예산중 5~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후 위축된 업계시장을 이 같은 연구개발로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이지원 박사의 앞으로의 행보는 국내의 신약개발에 촉매제 역할을 하며, 제약 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