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란 가장 소중하고 신성한 부동산이지요
상태바
‘집’이란 가장 소중하고 신성한 부동산이지요
  • 취재_김종원 부장
  • 승인 2011.03.13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슬기로운 눈, 혜안을 가진 이 사람이 눈여겨 본 것은

앞을 내다보는 일은 고스란히 신(神)의 영역이다. 타임머신이라는 개념이 공상과학 분야에서 거론되기도 하지만, 과학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시간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제어하거나 거스르는 일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이요, 인생이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 무속인이나 역학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삶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과 세상의 이치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속에서 이른바 세상사의 ‘법칙’을 꽤 뚫어보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능력을 슬기로운 눈, 즉 혜안(慧眼)이라고 부른다.

슬기로운 눈으로 세상을 앞서 걷는다

지난 20여 년 동안 부동산 컨설턴트로 명성을 쌓아온 (주)세원플러스 강충원 회장. 그는 남다른 눈썰미와 감각으로 부동산업계에서 입지를 넓혀온 보이지 않는 큰손(?)이다.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강 회장의 프로필을 듣고 일확천금을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그는 자신의 땅과 집을 넓히는 게 아니라 남의 것을 점지해 주고 넓혀주는 게 직업이다.

“제 고객은 억 소리 나는 부자들이 아닙니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아야 몇 천만 원을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서민 임대사업자 분들이죠. 수십억 원을 들고 와서 다짜고짜 컨설팅을 의뢰하신 분이 있었는데, 근처의 부동산 중개소를 소개해 드리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실력이나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강 회장은 ‘집’이란 매우 중요한 부동산이란 점을 강조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삶을 영위하며 또한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신성하기까지 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조상들로부터 좁아터진 땅덩어리를 물려받은 탓에 땅과 집이 황금보다도 귀중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정당한 ‘투자’와 허황된 ‘투기’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업철학이라고 전했다.
그를 평가하는 주위 사람들은 “강 회장이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모두가 탐내는 땅과 집 앞에서는 시큰둥하다가도, 다 허물어져 가는 낡은 아파트 단지 앞에서 깨알 같은 행복을 느끼고, 때론 웃음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물론 공부와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입니다. 더구나 투자 컨설팅은 앞을 내다보는 일이어서 더욱 그렇지요. 숫돌에 칼을 갈듯 시간이 흐르고, 부단한 경험이 쌓여야 흘러야 비로소 예리한 분석력이 완성되는 법이지요. 게다가 흔히 말하는 ‘진정성’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렇다면 그를 남다른 컨설턴트로 만든 진정성은 무엇일까?
“사람이죠.”
강 회장의 답변은 단순하고도 명료했다. 하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여운은 그리 짧지 않았다. 그가 다빈치건설 재임 시절, 민간으로 전환되는 임대아파트를 소규모 주택임대사업자들에게 재분양하는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딱 두 가지였다. 먼저 마른 수건도 다시 한 번 짜듯 안간힘을 썼던 거품 빼기.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부동산 영역 역시 흐르는 물과 같아서 윗물에 거품이 없어야 아랫물이 맑은 법입니다. 제가 담당했던 임대아파트는 주로 서민들을 위한 주거공간이었기 때문에 최초 분양 단계에서 많은 이익을 취하려 들면 결국 그 부담이 서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죠. 정상적으로 인수하고, 보수하고 분양한다면 불필요한 거품이 낄 이유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신경 쓴 것이 아파트 단지 내에 널찍하고 말끔한 마당과 산책로를 꾸미는 일이었다. 가진 것이 많이 없는 서민들이라 해서 삶의 질까지 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고급 브랜드 아파트에 못지않은 조경과 공동 마당을 구상하게 된 연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다.
“벚꽃, 단풍 등 테마형 산책로 등은 단지 눈요기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낡고 갑갑한 콘트리트 숲에서 대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서먹서먹하던 이웃들이 마당에 나와 인사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 이 삭막한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죠.”

하지만 강 회장의 손길이 닿은 아파트에서는 흔하고 익숙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 흐뭇한 광경은 마치 향기처럼 세상으로 퍼지고 있다. 강 회장의 ‘사람사랑’ 경영철학을 함께 나눈 임대사업자들이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향기로운 신뢰

“그저 사람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음 짓는 강충원 회장. 그는 요즘 또 다른 꿈을 하나 꾸고 있다. 물론 언제나 그래왔듯이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집과 관련한 걱정이 좀 줄어드는 세상을 만들어 봐야겠다며 어떤 일에 골몰하는 중이다.
“부동산 전문 관리회사인 (주)세원플러스를 세웠습니다. 이는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하던 주택관리 개념을 넘어서 임대차 계약부터 공실 및 시설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 주택관리 서비스죠.”

이는 우선 소규모 임대차 사업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관리가 손쉬워지는 만큼 임대사업에 대한 어려움이나 위험요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거주자가 편리를 느끼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내부시설은 물론이고, 임대차 계약과 관련된 복잡한 절차와 과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므로 그만큼 삶의 행복을 누릴 시간이 늘어나는 셈이니까 말이다.
시대의 혜안을 가진 강충원 회장이 (주)세원플러스를 세우며 내다봤던 밝은 미래는 또 어떤 것이었을까 싶어 잠시. 왜냐하면 그가 발견하고, 다듬어 내놓는 것은 결국 이 땅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로 되돌아갈 것이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결국 무엇인가를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곳이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좀 달라야 한다고 여기는 부분은 상품이 아니라 신뢰를 팔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가 파는 신뢰는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다. 현장을 누비며 흘린 땀이며,  발밑부터 쌓아온 경험이며, 이를 다져준 20여 년의 세월 덕분이었다. 또 한 가지 그의 안목에 감탄하고, 진정성을 나눠가진 사람들. 이 모든 것이 한 데 어우러져 발효된 결과인 것이다. 그가 팔고 있는 신뢰가 유난히 향기로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갑갑한 도시를 거닐다가 널찍한 마당이 있는 아담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치게 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었다가도 좋을 것이다. 그 마당이나 산책로에 향기로운 웃음이 흐르고 있다면 아마도 당신의 짐작이 맞을 것이다. 그곳은 분명 강충원 회장의 손길이 닿은 곳일 테니까.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