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두려움에 빠진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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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두려움에 빠진 러시아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3.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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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여 명 사상, 러시아 공항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로 기록

지난 1월2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21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도모데도보는 모스크바에 있는 공항 가운데 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으로, 이번 테러는 러시아 공항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로 기록되었다. 사고 당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세계경제포럼(WEF) 참석 계획도 취소하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며 “러시아 내 모든 공항과 지하철 등 대형 교통시설에 비상 체제를 도입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국제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많은 이들이 배후로 이슬람 과격 단체와 체첸 반군을 지목했다. 하지만 1월26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공항 테러가 체첸공화국과 연관됐다는 흔적이 아직은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했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급변했다. 푸틴 총리는 며칠 후 러시아 최대 TV 방송사를 방문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건 전모가 다 드러났다”면서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푸틴 총리는 “이번 테러는 무의미하고 잔인하다. 테러범들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하지도 못하고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명확하게 표명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는 국가와 현 정권 등 모든 것과 모두에 반대하는 무정부주의적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자폭 테러를 자행한 범인과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공항테러 이후 다게스탄에서도 연쇄테러 발생

테러의 배후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대표적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2월9일, 자신의 대외창구인 카프카즈센터 웹사이트를 통해 육성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이 동영상에서 우마로프는 “카프카즈의 무슬림은 알라신의 이름으로 러시아의 지배에 대항하고 있다”면서 공항 테러를 자신이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우마로프는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운동을 추구하는 현존 체첸 반군 지도자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 2007년 본인 스스로 선포한 캅카스 지역 이슬람국가 ‘캅카스 에미라트’의 지도자를 자임하며 러시아 연방 정부를 상대로 독립 투쟁과 각종 테러를 주도하고 있다.
한편, 폭탄 테러를 자행한 범인은 북캅카스 출신의 20세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동안 러시아 남부 스타브로폴주 32세 남성이 유력한 테러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현지의 한 인터넷뉴스통신사는 ‘마고메트 예블로예프’를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또한 예블로예프가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예블로예프의 공학 도착부터 자폭할 때까지의 행적을 포착한 20여 대의 감시카메라와 테러범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코카인, 마리화나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이러한 가운데 또 다시 자살폭탄테러가 벌어져, 러시아 국민들은 또 한 번 두려움에 떨었다.
2월14일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자살 폭탄테러로 경관 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경 한 여성 자살폭탄 테러범이 경찰서에 들어오려다 경찰의 제지를 당하자 폭탄을 터뜨려 테러범과 군인 1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군인 4명이 부상당했다. 뒤이어 오후 10시40분쯤에는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를 몰고 경찰서 근처로 접근한 뒤 자폭했다. 이 폭발로는 경찰 6명과 10여 명의 군인이 부상당했다.

연쇄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난 다게스탄은 인근 체첸에서 분리주의 운동으로 폭력이 빈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지난해 3월에는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여성 2명이 자행한 자살폭탄테러로 40명이 숨지는 참사가 나기도 했다.

뉴질랜드 규모 6.3 강진으로 130년 역사 성당 붕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2월26일 현재 최소 145명이 숨지고, 226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월22일 12시51분 뉴질랜드 제2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한 규모 6.3의 이번 지진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동쪽으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 이후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병원 등 많은 건물이 붕괴되었으며 국제공항도 잠정 폐쇄조치 되었다.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라이스트 성체로마카톨릭성당도 붕괴해 20여 명이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사후수습에 나섰으나 통신망 두절 및 도로 파괴로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국에서 모여든 구조대원들도 현장에 투입되어 단 한명이라도 더 구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진피해가 잦은 미국과 일본 구조팀은 탐지견과 각종 장비 등을 동원, 생존 신호를 감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생존가능시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은 점점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 존 리 뉴질랜드 총리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희망을 포기해선 안 되지만 이제는 기적만이 그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질랜드 당국은 크라이스트처치 중심업무지구 회복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붕괴 건물을 철거하고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에 대해서도 안전검사를 실시해 필요하다면 제거할 것”이라며 시민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뉴질랜드의 경제적 피해 규모는 120억 달러, 우리 돈 13조 5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보험에 가입된 재산을 근거로 산출한 경제적 피해 규모가 1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재산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한국인 피해도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23일, 현지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한국인 남매가 실종되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22일 발생한 지진으로 어학연수 중이던 한국인 남매의 소재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다니던 어학원이 있는 건물이 지진으로 파괴되었으며, 현재까지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성애와 이상기후가 탄생시킨 식인코끼리

인도의 한 코끼리 몸속에서 17명의 DNA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인도 식인코끼리는 지난 21일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이 방영한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마을-식인코끼리’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 인도 식인코끼리는 인도 동부 서벵골의 작은 마을에 농작물을 먹기 위해 자주 출몰했다. 급기야 농작물뿐만 아니라 민가까지 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 주민들을 공포에 빠트렸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코끼리를 내쫓기 위해 총을 쐈는데 이 과정에서 어미 코끼리 한 마리가 사살됐다. 그런데 이 코끼리를 부검한 결과 뱃속에 소화가 덜 된 17명의 DNA가 발견되어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람들의 충격이 더한 것은 코끼리는 초식동물로 육식을 하지 않는데다가 인도에서는 코끼리를 신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사람들 손에 잃은 뒤 식인 코끼리로 돌변해 인간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학자 데이브 살머니는 “이상기후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인 인간들을 공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연히 인육을 맛본 야생동물들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인간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야생동물들을 위한 먹이와 서식지를 돌려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전했다.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미국인 4명 전원 피살

아라비아해 인근 해역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요트 ‘퀘스트’호의 미국인 승선자 4명이 전원 피살되었다고 미군 당국이 지난 22일 발표했다.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납치된 미국 요트 퀘스트를 뒤쫓으면서 납치범들과 협상을 시도하던 중, 로켓 추진 수류탄이 미군함정에 발사됐고 곧이어 요트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에 미군 특공대는 즉시 요트를 급습해 해적들을 제압했으나 이미 4명의 미국인은 해적들의 총격을 받아 위급한 상태였으며,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요트를 접수했을 당시 인질 4명은 총상을 입고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모두 숨졌다고 미군 측은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미군과 해적들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해적 2명이 숨지고 13명을 체포했다. 요트에서는 또 다른 해적 시신 2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미국 인질이 소말리아 해적들에 피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 5함대 사령관 마크 폭스 준장은 “해적들은 현재 미 해군 함정에 구금돼 있으며, 이들은 미 연방 법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해적들에 대한 재판을 관장하는 케냐에 인도되던지 미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것인지 여부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국제적 해적퇴치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라고 촉구하며, “미국 요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납치된 이번 사건은 국제 사회가 힘을 합해 보다 단호하게 해적행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린턴 장관은 해적행위와 소말리아의 안정에 우려하는 정부들은 소말리아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에 재정과 물자보급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에 숨진 미국인 4명은 요트 소유주인 스캇 애덤과 진 애덤, 그리고 필리스 매케이와 봅 리글 등 2쌍의 미국인 부부로, 이들은 태국의 푸켓을 출발해 인도 뭄바이를 거쳐 오만 살랄라로 향하던 중 해적에 의해 납치되었으며, 소말리아로 끌려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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