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가정에 찾아온 봄 손님, 우리 집을 부탁해!
상태바
장애인 가정에 찾아온 봄 손님, 우리 집을 부탁해!
  • 이지원 기자
  • 승인 2017.03.17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파구, 봄맞이 대청소로 전한 이웃 사랑
▲ 송파구

[시사매거진]송파구는 오금동 꿈틀 정리수납 동아리와 강남 차병원 봉사단 ‘차누리’가 힘을 합쳐 관내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집안 정리 및 청소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꿈틀 동아리는 지난해 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한 정리수납 특강 이후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봉사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올해 1월에 첫 모임을 가져 취약계층과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월 1회 봉사 계획을 세웠다.

이번 달에는 18일(토) 오금동 소재의 임 씨(72, 여)의 가정을 찾기로 했다. 임 씨는 뇌병변 1급(사지마비)을 앓고 있는 딸 한 씨(41, 여)와 남편 한 씨(78, 남)를 보호하느라 집안 정리를 제때 하지 못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딸은 젊은 나이에 급성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지마비와 언어·시력이 상실됐다. 남편은 현재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임 씨가 딸과 남편을 돌보며 집안을 챙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임 씨는 꿈틀 동아리와 차누리 봉사단에게 남편 한 씨의 옷장 정리와 집안 청소를 부탁했다. 남편이 치매를 앓아 수시로 이삿짐을 싸서 장롱에 모든 짐을 넣어두고 정리를 못한 상태로 필요한 옷도 찾아 꺼내지 못하고 있다. 결로 현상이 발생한 창문틀과 욕조, 문 등에는 제거하지 못한 곰팡이와 먼지가 쌓여있다.

이날 꿈틀 동아리와 차누리 봉사단은 장롱에 넣어둔 짐들을 모두 꺼내 물품별로 분류, 수납 상자에 정리해 필요시 언제든 찾기 쉽게 도와드릴 계획이다. 침대와 맞닿아서 사용하지 못하는 장롱에는 평소 잘 쓰지 않는 짐을 넣어둘 예정이다.

이외에도 침대 등 가구를 이동해 임 씨의 손이 잘 안 닿는 부분에 생긴 곰팡이와 먼지 등을 청소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딸이 건강할 때 예뻤다며 벽에 걸린 사진을 보고 한숨을 지으시는 어머니에게 이번 봉사가 용기를 잃지 않고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작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