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5일 어선을 타고 남하한 북한주민 31명 가운데 4명이 남한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은 조선적십자회를 통해 '남한의 음모'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그 배경과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9월 연평도 해상을 통해 내려온 2명의 주민 가운데 1명은 귀순하고 1명은 송환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남북관계에 큰 문제가 없어 북한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가운데 한미 키리졸브 훈련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북한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북한은 '귀순공작 의혹' 등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현재 북한이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제이완 방지를 위해 끈질기게 송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
북한이 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경우 남북 간 새로운 갈등으로 떠오를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 측 어선이 단순 월북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귀환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과 체제경쟁은 오래 전에 끝난 상황인데, 굳이 자유의사에 반하는 귀순공작을 벌일 이유가 없다"며 북측의 반발을 일축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