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도 호텔 이영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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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 호텔 이영숙 대표
  • 취재/산경희 경제부차장
  • 승인 2005.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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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세계적인 호텔로 ‘우뚝’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왕궁 재현...하프타임, 이순신 기백 되살린 ‘패밀리파워’로 충전

혼란 정국 속, 열린 정부, 열린 캠퍼스, 열린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비즈니스를 비롯해 규모를 갖춘 각종 세미나와 연회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열린 호텔로 이미지를 부각하는 중이다. 일부 고위층의 문화전유물이란 선입견을 깨고 ‘보다 가까운 맞춤 공간’, 특히 가족형 잔치의 공간으로 선용되어 지고 있는 것이 그것. 그 중심에 이순신의 리더십과 기백을 이어받아 더욱 돋보이는 코모도호텔이 있다.

이순신 경영 전략을 닮다
이순신 바람이 뜨겁다. 열풍의 진원지는 고뇌하는 직장인, 그리고 기업인들의 가슴 속이다. 특히 이순신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활용하는 CEO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최악의 조건에서 일궈낸 23전23승의 신화에 매료됐고, 온갖 핍박과 모함을 이겨내는 인간 이순신의 모습에 깊이 감동한다. 일찍이 이러한 경영철학을 앞세운 선진전략으로 업계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해군 제독을 지칭하는 ‘코모도(Commodore)'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부산을 지켜낸 이순신 장군을 상징화한 기업, 코모도호텔(www.commodore.co.kr/대표 이영숙)이 그것이다. '문화기업'을 표방하는 코모도호텔은 차별화 된 전략과 인재양성으로 혁신을 일궈내며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오고 있다. 투명경영, 윤리경영, 정도경영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이영숙 회장 고유의 경영마인드가 이순신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도 특색있다.

부산 중구 영주동에 위치해 있는 코모도호텔은 조선시대 왕궁 모습을 재현한 314개의 객실과 대 연회장, 레스토랑, 레저스포츠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써 굴지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1979년 7월 7일 개관 이후 부산의 대표적 호텔로 꼽히는 코모도호텔(특2급)은 전국으로 체인망을 펼치면서 지금 ‘호텔 그룹화’를 겨냥하고 있다. 기존의 해운대그랜드, 부산웨스틴조선, 파라다이스, 메리어트 등 해운대 일대 호텔과 서면 롯데호텔 등 부산지역 특급호텔 다섯 곳과의 차별화를 위해 본사 이외에 부산, 포항, 경주 등 3곳의 호텔을 자매호텔로 차례대로 인수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왕궁 그대로 재현해
코모도호텔은 외관부터 다르다.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이국적이란 평가를 듣을만큼 웅장하고 신비롭다. 층층마다 놓인 화려한 오색 단청을 간판으로, 한국민화를 소재로 본뜬 외벽과 연꽃무늬로 수놓은 천장과 바닥, 용의 난간으로 장식된 내벽의 곳곳등, 오백년 한국사의 서정이 그대로 녹아있다. 본래 단면의 형태는 해군하사관 백색 군모의 앞 차양을 연상한 설계였다고. 단순한 직선단면의 호텔들과는 달리 활처럼 휜 형상을 띠어 객실 어느곳에서도 부산 앞 바다의 광경을 관망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도 인상적이다. 특히, 호텔 입구의 청사초롱 샹델리에는 유럽전시관에 소개되었을 정도로 자태가 고상하다. 뿐만 아니라, 내벽의 벽돌 한 장 한 장에도 전통 와당을 새겨 넣어 조선시대 왕궁을 복원한 듯 그대로 재현해 낸 국내 유일의 한옥 건물으로서의 자부심은 곧 코모도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고객을 황제로’ 초호화맞춤서비스
이러한 시도는 건물 외형 일부의 장식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호텔 양식당 ‘Admiral Lee'와 로비라운지 ‘The Year of Horse', 고객을 맞는 첫 관문인 프론트의 외벽까지 설화속 동물과 십이지신상으로 조각해 찾는 이들의 건강과 장수를 부르고 있다. 동서양의 조화로 빚은 정갈한 음식도 배놓을 수 없다. 매달 특정 메뉴를 선정해 ‘계절 음식’으로 소개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 100여 가지의 일품요리를 ‘매일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사실, 코모도의 ‘밥상문화’는 아는 사람은 다 알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나아가 코모도호텔은 결혼식 및 돌잔치, 연회등의 모임으로 매일같이 북새통이다. ‘가족을 위한’ 차별화 된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신 소비주체 ‘웰빙족’ 유치 전력
연일 불황행진이다. 그래서도 ‘위기는 곧 기회’란 이회장의 경영철학은 더욱 돋보인다. 주 5일 근무제를 통해 여행과 레저의 요구는 되려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 또한, 고속철도 개통으로 인해 대전과 부산지역까지 일일생활권으로 묶이는 것등은 결국 호텔의 문턱을 낮춘 계기가 되었다고. 발맞춰 코모도호텔은 관광지개발 및 연계상품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잠재된 고객 유치확보에 힘쓰고 있다. 더욱이 하프타임(half-time)을 맞아 쉼과 휴식을 찾는 휴양객의 이동이 예상되면서 다양한 여가선용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가족단위의 여행객은 물론 테마별, 대상별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특구 부산’의 교두보역할로까지 확대해나가겠단 야심찬 프로젝트가 그것.


허리 낮춘 겸손한 카리스마
품새마다 기품이 묻어나는 이영숙회장은 여성CEO 반열에서도 손꼽는 프로로 통한다. “호텔 안살림을 맡은 안주인일 뿐이며, 남편의 사업을 돕는 내조자일 뿐이다”고 말하며 한사코 자신을 낮추는 이회장은, 1984년 12월, 처음 코모도호텔의 임시 감사직을 맡아 합류할 당시를 ‘두렵고 떨렸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서비스를 모토로 삼아 호텔 안주인의 고집스럽고 올곧은 윤리를 바르게 정립해나갔다. 100% 무공해 재료를 인근 산지에서 직송해오고 기름과 고춧가루는 아예 손수 짜낼 양으로 주방 한 끝에 제조기를 들여놓으며 ‘호텔업은 즐거운 노동‘이란 철학을 몸소 실천한 것이 실례이다. 대부분의 직원이 10년씩 연임하고 있는 것 역시, ‘청렴하고 성실한’ 이회장의 리더십을 드러낸다. “진심을 담은 칭찬과 격려의 한 마디가 고객의 가슴에 코모도 신화를 심는다” 며,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경영은 ‘기본’에서 시작함을 거듭 강조하는 이회장은 일찌기 <여성경제인협회> 3대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인권’의 깃발을 높이 쳐든 조용한 혁명가인 것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변화의 시대이다. 그것은 ‘리더십’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대한민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다시금 한국경제는 도약과 성장을 꿈꾸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경영에 있어서도 유행처럼 바뀌는 패러다임을 맹목적으로 좇는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어렵고 급할수록 기본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이회장은 함께 뛰는 리더이자, 겸손한 경영자이며 조용한 혁명가였다. 이순신은 난중일기를 통해 임진왜란에 앞서 마음부터 겸손히 다스렸다고 전한다. 용장 이순신의 리더십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 이회장은 자신은 낮추되 여성경영주로서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울러,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기업, 코모도’의 성공신화의 중심에서 흔들림없는 소신과 뚝심으로 부산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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