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12월19일부터 2010년 2월15일까지 열린 ‘2009 월드스타체험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밀랍인형 박물관인 LA무비랜드박물관의 밀랍인형 100여 점과 한국에서 만든 밀랍 20여 점 등 총 120여 점의 밀랍인형이 전시, 이색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국내외 대통령관에는 故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밀랍인형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전시를 담당했던 휴 크리에이티브(HUE creative)의 윤현정 대표는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밀랍인형의 성장 배경을 통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되새겨보면 더욱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시 관람 팁을 제시해주었다.
밀랍인형에 스토리를 입히니 가치 상승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밀랍인형이 제작되었다. 다만 지금보다 제작 수준이 떨어져 정교함이 부족할 뿐이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밀랍인형을 신기해했다. 하지만 밀랍인형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전시 기획의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그러다보니 밀랍인형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창고에 쌓아두기 마련이었다.
윤 대표의 사업 구상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창고 안에 갇힌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밀랍인형에 혼을 불어넣어야겠다는 생각에 그녀는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고, 밀랍인형의 비주얼보다는 스토리를 내세우기로 한 것이다.
밀랍인형의 생명과도 같은 비주얼 대신 스토리를 내세운다는 것이 다소 위험한 발상일 법도 했지만 윤 대표는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있었다. 비주얼을 이면에 내재된 스토리를 알면 전시는 한층 흥미로워질 것이라는 그녀만의 확신 말이다. 이에 윤 대표는 각국의 대통령과 에디슨, 마릴린 먼로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이들의 노력과 고충에 초점을 맞춰 밀랍인형에 개개인의 스토리를 담아 전시하기에 이르렀다. 전시회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리고 그 전시회는 그녀의 자신감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 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제는 밀랍인형의 비주얼만으로는 강렬한 인상을 주기가 어렵다. 같은 미술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작가의 독특한 생애나 스토리, 이념이 담겨 있을 때 작품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듯이 밀랍인형 역시도 그 인물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줄 때 관람객들의 마음은 보다 쉽고 크게 움직인다”라는 윤 대표. 밀랍인형을 인형으로만 간주하지 않고 그 안에 한 인간의 인생을 담는 순간 하나의 생명체가 된다고 줄곧 강조해온 그녀의 철학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전시회, 공연 주최·주관 직접 기획

“아직 회사 규모는 작다”고 말하지만 윤 대표는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에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백지에 그림을 그려나가듯이 우리의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클라이언트에 구애받지 않고 창조적인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차근차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는 그녀. 그리고 이를 위해 사업영역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일반적인 전시와 기획은 꾸준한 수익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영상이나 일반 유통이 그 방안이 될 것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한다.
그 과정으로 최근 TV CF ‘알파 우루사’ 여성편인 ‘여자가 피곤하면 미워진다’라는 콘셉트로 CF를 제작, 곧 전파를 탈 예정이다.
하루하루 발전의 족적을 새기고 있는 윤 대표. 그녀가 처음 CEO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대학시절이다.
“직원이 50∼60명 있는 IT벤처 회사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다. 회사의 대표가 32세의 젊은 남성이었는데 나이 많은 임원진을 호령하며 회사를 운영해나가는 것이 정말 멋있었다.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라는 윤 대표는 곧바로 ‘10년 안에 어영부영 회사 생활을 하다가 시집이나 갈 것이냐, 오너가 되어 업계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냐’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그녀가 얻은 답은 후자였다. 그때부터 윤 대표는 10년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고 스스로 미션을 던져주면서 각종 세미나와 포럼 등에 참석하면서 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갔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는 그녀. 막 20대를 벗어난 젊은 여성 CEO로서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를 진행하며 연장자들의 집중을 유도해내야 할 때는 난감하기도 했지만 결과만큼은 노력하는 그녀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결과에서 오는 그 희열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11년, 이제 윤 대표는 휴 크리에이티브의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도약을 위해 일단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의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고정매출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대외적으로는 전시회나 공연 등의 주최·주관을 직접 기획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공연, 전시를 직접 투자해 유치하거나 정부와 대기업 공개 입찰 방식으로 수주를 진행해왔지만 파트너사의 지원을 통해 보다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루트가 생긴 만큼 직접 진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소망 한 가지를 덧붙인다. 그것은 바로 공연장 마련. “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꿈을 나누어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윤 대표는 어린 시절, 작은 VIP공연장을 갖고 있는 대웅제약 음악 모임에 초대되어 갔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여유를 알게 된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는 그녀. “이제는 그 행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 CEO가 되고 싶다”라는 윤 대표의 희망은 머지않아 희망을 넘어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다.
HUE creative
ㆍ2009. 12~2010. 02 월드스타 체험전
ㆍ2010. 12 보건복지부 주최 아동정서발달서비스 향상음악회 공동주관
ㆍ2010. 09~ ‘2012 여수엑스포’ 전시/회장 운영 연출 컨설팅
ㆍ2010 이천 수처리장전시 공모 최우수작 선정
ㆍ2009 전쟁기념관 국군발전실 전시 공모 우수작 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