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한국적인 음악치료 지향
2007년 7월 국제음악치료사협회를 발족하면서 (사)한국음악치료사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박정미 교수는 10여 년 이상 음악심리를 특수치료영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그녀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장애인시설, 노인 병동, 청소년 쉼터 등 소외된 이들에게 음악치료를 통해 희망의 선율을 전파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음악을 생활화하면서 감동을 느끼고, 이러한 감동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활기차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음악의 본질적인 리듬과 화음, 멜로디는 우리의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집중력을 높여주고 원활한 신체의 흐름을 도와주며 사회성개발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음악은 우리의 억제되어있는 감정을 불러 일으켜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있는 감정을 윤택하게 합니다”라며 음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음악은 언어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잠재된 내면의 문제들을 겉으로 표현하게 돕는다. 우리가 음악을 치료의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은 음악이 사람의 행동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다. 이는 사람의 신체생리와 심리, 그리고 사회적 구조가 기반이 되는 음악의 영향력을 살펴본 것이다. 임상현장에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던 자폐아동이나 정신질환자가 음악에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종종 목격되는데, 이는 음악의 힘이 개인의 장애를 넘어서 개인과 사회가 관계를 맺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음악치료발전의 중심에 있는 한국음악치료사협회에서는 노인병원, 정신병동, 장애인사회복지기관에서 활동하는 음악치료사들을 위한 전문교육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정서에 부합하는 음악치료방법론을 만들어 교육학, 특수치료학, 임상심리학영역의 심층연구를 통해 대체치료로 거듭나도록 돕고 있다.
음악을 통한 교류로 사랑을 피워내다

그녀는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의 마음을 배려하고 인정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다. 그 중에서도 박 교수의 머릿속에는 5년 전에 만났던 치매를 앓았던 할머니 한분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80세를 넘기신, 평생을 마산댁이라고 불린 유필순(가명) 할머니이다. 유필순 할머니의 병원에서의 생활은 어느덧 6년을 지나고 있었다. 할머니는 가족들의 존재도 간혹 잊어버리고 찾아온 따님을 보시곤 ‘아가씨는 누군교’하시며 정신이 오락가락하실 정도로 치매가 심한 상황이었다. 박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유필순 할머니가 계신 병동에서 음악치료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느 겨울날, 유필순 할머니께서 ‘고향의 봄’ 노래를 따라하시다가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고향을 묻는 박 교수의 물음에 마산이라고 말문을 트시더니 16살에 시집을 와서 자식을 셋을 두고 그 중 딸이 진짜 자기에게 잘하는 효녀라고 술술 말씀을 하시고 손뼉도 치시며 즐겁게 프로그램을 참여했다. 그 때 마침 병동을 찾았던 유필순 할머니 따님이 유창하게 말하는 할머니를 보고 벽 한구석에서 흐느끼면서 울던 모습은 아직도 박 교수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일화다.
박 교수는 “저에게도 70세를 훌쩍 넘기신 부모님이 계시기에 이런 일은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생의 말년을 치매로 인해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하시는 어르신들의 무료함과 허무한 정서를 참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치료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기관이 바로 노인병동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정한 뮤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다
음악치료는 음악활동을 하면서 얻어지는 경험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압박감, 신체적인 불편함을 음악의 역동적인 변화에 의해서 교정시켜주는 활동이다. 이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필요한 행동패턴을 만들어주는 것이 진정한 음악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음악치료를 하는 전문가들은 음악적 재능뿐 만 아니라 그 대상자들을 다룰 수 있는 심리적 접근까지 해소하고 감정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 사회적 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대체의학의 전문성을 갖춘 치료사가 현실에서의 사회적 인식이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음악치료사 양성교육이 각 대학 평생교육원이나 사설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치료사 양성을 위해서 체계적인 교육과정과 기관과 연계된 임상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더불어 양의와 한방 대체의학들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한 삶을 다룬다면 학계의 관계자들의 음악치료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들 역시 필요할 것이다. 한국음악치료사협회는 음악치료의 전문성이 사회에서 크게 인정받고 활용될 수 있도록 치료사 양성에 더욱 힘을 쏟으며, 음악치료가 단순한 질병치료의 차원에서 인간의 삶의 질과 치료의 질에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협회의 전문연구가들과 다양한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박 교수는 “요즘 우리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들을 음악치료사로서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이름으로 나눌 때, 저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뮤직 오블리주의 감동을 느낍니다”라고 전했다.
음악치료사들은 자신을 위한 음악활동보다는 사회에서 조금 소외된 이들에게 삶의 의욕과 동기를 부여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사람들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삶의 행복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참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박정미 교수는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참사랑을 실천하며 그들의 가슴에 영원한 높은음자리표로 새겨질 것이다.
취재_공동취재단
부산대학교 장수생명과학기술원 박정미 연구교수
ㆍ(사) 한국음악치료사협회 회장
ㆍ(사) 국제음악치료사협회 이사장
ㆍ(사) 한국예술심리총연합회 협회장
ㆍ(사) 세계대체의학 연맹 수석전문위원(현)
ㆍ부산대학교 장수생명과학기술원 연구교수(현)
ㆍ대구대학교겱킷遮淪閨퀋경성대학교겳돝坪渙?淪?음악치료전문가과정 협력대학 협회장, 여성쉼터 자문위원, 노동부계좌 음악치료 전문과정 협력기관장, 지자체 여성일자리 창출, 평생지역활동가 음악치료 전문교육과정 전담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