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사람에 의해 공유되어 사용될 목적으로 통합해 관리되는 데이터의 집합인 데이터베이스(data base)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장 빨리 찾는 기술 집약체이다. 데이터베이스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검색엔진, 돈을 찾을 때 쓰는 ATM기기, 대학의 수강신청 프로그램 등과 같이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연관돼 있다. 데이터베이스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 이 가운데 경북대학교 IT대학 컴퓨터학부 한욱신 교수가 국내 최초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색인 기술을 개발하여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그래프데이터베이스 색인기술 개발
한욱신 교수는 주로 데이터베이스의 두뇌에 해당하는 최적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시간과 비용을 파급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처리방법이 바로 데이터베이스 색인 기술이다. 이런 가운데 한욱신 교수는 국내 최초로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색인 기술을 개발하였다.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색인이란 주어진 그래프를 빨리 찾기 위한 구조이다. 웹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서는 키워드를 이용하여 찾는 반면, 그래프와 같이 복잡한 자료는 다른 형태의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한 교수의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색인 기술’은 그래프 데이터베이스에서의 기존 색인 방법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혁신적인 논문으로 평가되었다.
한 교수는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지난 10년간의 이슈인 XML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주목하였습니다. XML은 그래프보다 좀 더 단순한 형태의 트리구조이고 이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후 좀 더 복잡하고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일 수 있는 분야가 어딜까 고민 중에 그래프 데이터베이스분야로 승부를 걸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라며 연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연구성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부편집위원 선정
한욱신 교수는 현재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정형 언어(Formal Language)로 기술된 어휘의 집합인 온톨로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그래프 색인 기술이 온톨로지에도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한 교수는 동료인 정순기 교수와 함께 가스공사가 참여한 공동연구를 통해서 가스 배관의 문제를 검사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가스공사에서 이전까지 사용한 해외 솔루션 대신에 한 교수가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한 교수팀은 최근 5년간 평균적으로 2편 정도의 논문을 최고 학술대회에 제출하였다.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한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전기전자학회(IEEE)가 발행하는 데이터베이스 전문 국제학술지인 TKDE(Transactions on Knowledge and Date Engineering) 부편집위원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4년간 이 학술지에 투고되는 논문의 심사를 책임지고 있다. TKDE 부편집위원은 총 42명으로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마이닝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한욱신 교수가 유일하다.
그는 “데이터베이스나 데이터마이닝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자신의 연구를 인정받는 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TKDE 부편집위원에 선정된 일은 저에게는 뜻 깊은 일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한 보람을 느끼고,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우수성을 알린 것 같아 영광스럽습니다. 앞으로 세계적 데이터베이스 학술지란 명성에 걸맞는 논문을 발굴하기 위해 논문심사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
한욱신 교수는 학생들에게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이 세상을 넓게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목표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더불어 목표 없이 그리고 희망 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많은 시간이 헛되이 낭비될 것이라고 설파했다. 그는 “학생들이 각자의 목표가 정해지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을 롤 모델로 설정하고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며 자신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마다 자기가 제대로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 점검 역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한다면 그 롤 모델과 유사한 혹은 더 뛰어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그가 이렇게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목표와 계획’이 있다면, 한 교수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일까? 요즘 그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최근 IT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폭발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들을 하나의 컴퓨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의 제약을 넘기 위해 수많은 컴퓨터를 하나로 묶고, 특정 프로그램이 이들 컴퓨터에 있는 정보를 모아 사용자들의 요구에 답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에디터, 구글 앱스처럼 사용자는 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다면,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 없이 어떠한 정보와 기능을 가져다 쓸 수 있다. 이에 한 교수는 “클라우드 컴퓨팅, 그래프데이터베이스는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분야입니다.
저는 언제나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연구를 목표로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연구 성과에 그치지 않고, 언제나 최고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여, 데이터베이스 분야에 의미 있는 공헌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뜻을 내비쳤다. 언제나 최고가 되기 위해 쉼 없이 연구에 매진하는 한욱신 교수. 앞으로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욱신 교수
ㆍ2008. 1~현재 경북대학교 정보영재원, 원장
ㆍ2003. 3~현재 경북대학교 부교수
ㆍ2005. 8~2006. 8 IBM Almaden Research Center, 포스트닥
ㆍ2002. 9~2003. 2 KAIST, 연구교수
ㆍ2001. 9~2002. 8 KAIST, 포스트닥
ㆍ1996. 3~2001. 8 KAIST, 전산학 박사
ㆍ1994. 3~1996. 2 KAIST, 전산학 석사
ㆍ1990. 3~1994. 2 경북대학교 컴퓨터공학, 학사
<저널 편집인>
ㆍ2009~현재 IEEE Transactions on Knowledge and Data Engineering 부편집인
ㆍ2007~현재 Journal of Computing Science and Engineering, 부편집인
ㆍ2007~현재 IEICE Transactions on Information and Systems, 부편집인
ㆍ2003~현재 International Journal of Infornomics, 편집위원
<수상경력>
ㆍ2010년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 교육인 대상
ㆍ2010년 VLDB, 올해의 최고 논문중 한편
ㆍ2009년 ACM CIKM, 우수 서비스 상
ㆍ2005년 IEEE ICDE, 최고 데모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