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의 원인은?…2~3월에 내리는 눈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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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탄의 원인은?…2~3월에 내리는 눈이 더 무섭다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2.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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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걸쳐 동해안에 쏟아진 눈폭탄은 북고남저로 기압이 배치된 상태에서 눈구름이 강한 동풍을 타고 유입된 것이 원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륙고기압 세력의 약화로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이 만들어지면서 한반도에 눈구름대를 형성하는 북고남저형 기압 배치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2월~3월에 내리는 눈은 12월~1월에 내리는 눈보다 양이 더 많은 편이다. 속초지역의 기상자료에 따르면 2월 중 하루 최대 적설량은 1969년 2월20일 89.6cm로 1978년 1월2일의 하루 최대 적설량 56.2cm보다 훨씬 많았다.

실제 이번 폭설사태를 비롯해 2000년대 들어 강원지역에 20cm 이상 내린 폭설 9차례 가운데 7차례가 2~3월에 집중됐다. 2005년 2월15일 대관령에서는 68.5cm의 적설량을 기록해 일부 교통이 마비되고 휴교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일반적으로 1월에는 대륙고기압 세력이 강한 탓에 맑고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하지만 대륙고기압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2~3월에는 한반도 인근에 저기압이 형성되면서 북동풍이 불게 된다. 이 때 상층부에 있던 찬공기가 해수면을 따라 내려오면서 눈구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내린 동해안 눈폭탄도 역시 강한 동풍을 타고 유입된 눈구름이 백두대간에 부딪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동해 남부 해상의 저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에 막혀 북동기류가 장시간 유입된 것도 폭설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기상청은 “영하 3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10~13도의 따뜻한 해수면 위를 통과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동해안에 강한 동풍 기류가 유입되면서 눈구름이 크게 발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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