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이어 가전까지, 지구촌은 ‘스마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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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 이어 가전까지, 지구촌은 ‘스마트’ 열풍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2.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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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세탁기, 냉장고도 선보여

매년 1월, 전 세계 IT업계의 눈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지난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려 올해로 45회째를 맞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CES)가 1월6일부터 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이번 CES 2011에서는 새로운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스마트 TV, 스마트가전 등 도 봇물을 이뤘다. 이제 지구촌은 ‘스마트’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스마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2011년의 IT 및 디지털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CES 2011’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토로라, 소니 등이 참가해 스마트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을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스마트 TV. 5년 연속 TV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가 업계 최대 크기 스마트 TV를 선보인 가운데 LG전자와 도시바 등 국내외 업체들도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마트한 TV, 그 이상의 Life

삼성전자는 ‘CES 2011’ 개막을 하루 앞둔 1월5일, ‘보다 스마트한 삶을 위한 2011년 제안(The Smarter Life: Agenda 2011)’이라는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IFA 2010’에서 가진 프레스 컨퍼런스 주제였던 ‘보다 스마트한 삶의 창조(Creating a Smarter Life)’와 같은 맥락에서 2011년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업그레이드 된 기술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가치 그리고 삼성이 추구하는 ‘스마트 라이프’를 제시했다.
컨퍼런스에서 북미총괄 마케팅팀장 데이비드 스틸(David Steel) 전무는 ‘스마트 라이프’의 3대 키워드로 ‘디자인’, ‘경험’, ‘연결’을 꼽고, 이를 구현해 2011년 세계 전자업계를 이끌어 갈 전략 제품들을 대거 공개했다.

“지난해 TV에서 본격화된 3D 경험이 대부분의 디스플레이로 확대되고 있으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모바일 제품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스마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한 스틸 전무는 “TV는 물론이고 휴대폰과 IT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경쟁력은 갖춘 삼성전자는 기기 간 ‘스마트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것은 제품 하나 하나의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기기와의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2011년을 스마트 TV 원년으로 삼고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기 위해 세계 최대 크기의 75인치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75인치 스마트 TV는 기존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 TV 중 가장 큰 크기였던 65인치보다 10인치 더 늘어난 것으로 LG의 72인치보다 3인치 더 큰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풀HD(초고화질) 화질 구현은 물론 삼성 LED TV의 장점인 에지형 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소비전력도 적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TV 시청을 하며 트위터,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거나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 채팅도 할 수 있는 스마트 TV 기능과 소비자의 사용편의성과 친화성을 더욱 향상시킨 스마트 UI로 기존 스마트 TV와의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주제는 ‘스마트, 그 이상(Simply Smarter)’이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은 “올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무장한 스마트 TV를 준비했다”며 새로운 스마트TV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스마트 TV, 3D TV,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 등 450여 개 제품을 전시한 LG전자는 전시 부스 앞에 126개의 최신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이용한 다면영상을 만들어 LG의 혁신기술을 소개했으며, 이들 중에서도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자체 플랫폼(NetCast 2.0)을 탑재한 스마트 TV, 깜빡거림과 화면 겹침 현상을 없앤 3D TV, 테두리 폭이 8.8mm에 불과한 나노 풀 LE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전시에 전시 공간의 40%를 할애했다.

새로 선보인 스마트 TV에서 자체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을 적용해 콘텐츠를 카드 형태로 보여주며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LG전자는 또한 스마트TV의 콘텐츠를 무선 전송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쉐어(Smart Share)’ 기술도 탑재됐다. ‘스마트 쉐어’ 기능을 적용하면 스마트 TV 사용자가 거실에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해 남은 영화를 스마트 폰으로 즐기며 외출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의 인기는 2011년에도 계속된다

2010년 신호탄을 쏘아올린 스마트폰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관련 업계들이 새로운 기술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제품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4G LTE 스마트폰’ 등 다양한 LTE 단말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메트로PCS를 통해 세계 최초 LTE 휴대폰 크래프트(SCH-900)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11에서 LTE 스마트폰 등 다양한 LTE 라인업을 선보이며 LTE 단말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LG 레볼루션(LG VS910)’과 ‘옵티머스 블랙(Optimus Black)’을 공개했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주요 도시 38개와 60개 공항에서 LT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와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기존 3세대 이동통신보다 최대 5배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해 이동 중에도 대용량 HD급 영상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옵티머스 블랙’은 혁신적인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집약한 LG스마트폰의 야심작으로,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화면과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며, LG휴대폰 최초로 ‘와이파이 다이렉트(Wi-Fi Direct)’ 기능을 적용해 블루투스 대비 22배 빠른 속도로 모바일 기기 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상반기 중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며, 안드로이드 OS 2.2(Froyo) 버전으로 출시 후 2.3(Gingerbread) 버전으로 빠른 시일 내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스마트 TV, 스마트폰 외에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스마트 가전’이다.
LG전자는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간에 자동으로 작동되는 세탁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휴대기기를 통한 원격제어가 가능한 청소기, 제품 이상 시 오류를 스스로 진단하고 AS센터에 접수하는 냉장고 등을 이번 CES에서 공개했다. LG전자는 노트북 테두리 두께를 4분의 1로 줄이고 20.9mm의 얇은 두께를 구현한 전략 노트북 ‘엑스노트 P210시리즈’ 도 공개했다.
삼성전자 역시 ‘가정에너지관리시스템(HEMS)’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였다.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세탁시간과 에너지 소비를 반으로 줄인 버블 세탁기술이 적용된 초대용량 버블 드럼세탁기를 출품한다. 더불어 조리시간과 에너지 소비를 낮춘 전기오븐레인지도 함께 전시해, 스마트 가전을 통한 친환경 생활가전기술을 널리 알렸다.

CES에서 미래의 新성장동력 찾기

한편, 많은 기업들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 새로운 동력 찾기에 나서기도 했다.
SK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 유정준 SK(주) G&G추진단 사장 등 경영진은 1월5일부터 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CES에 참석해 차세대 IT 기술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수종 사업으로의 활용 여부를 점검했다.

개막 첫날부터 MS(마이크로소프트), 돌비, 삼성, LG, 모토로라 등 5개 회사의 부스 등을 5시간 동안 돌며 신기술을 직접 체험한 SK 경영진은 부스 관계자에게 제품의 시장 반응을 묻는 등 새로운 IT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최 부회장은 MS 부스에서는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기능을 탑재한 KINECT를 통해 가상공간에서의 스포츠를 직접 체험하고, MS가 출시한 스마트TV 기능이 담긴 Contoso TV의 세부기능을 일일이 확인했다. 또한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안내로 삼성전자 부스를 돌며 3D TV와 3D 안경, 스마트폰 등 다양한 신제품을 둘러봤으며, LG전자 부스에서는 LG전자가 내놓은 차세대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통화 기능을 시연했다.
이 밖에도 여러 기업들이 CES를 방문해 IT 업계의 동향을 살피고 향후 회사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토로라 분야별 최고제품 3관왕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CES에서 선보인 제품들 중 분야별 최고의 제품을 선정하는 ‘CES 2011 어워즈’에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안드로이드 3.0 허니콤(Honeycomb)을 최초로 탑재한 태블릿 PC인 모토로라 줌은 ‘최고의 태블릿’으로 선정되는 동시에 CES 2011 전 분야를 아울러 최고의 제품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제품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최고의 스마트폰’에 선정되었다.

‘CES 2011 어워즈’는 미국의 유력 IT전문지인 씨넷(CNET)이 선정하는 CES 공식 어워즈로, CNET은 매년 CES에 출품된 제품 가운데 부문별 최고 제품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최고 평가를 받은 제품에 올해의 제품상을 수여한다.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자회사인 모토로라 코리아의 정철종 사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모토로라 줌과 모토로라 아트릭스가 혁신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갖춘 최고의 제품이라는 점이 입증된 것 같아 기쁘다”며 “두 제품들을 시작으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기술 혁신을 보여줄 제품들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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