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새로운 비전, ‘전자책산업’이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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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새로운 비전, ‘전자책산업’이 이끌 것
  • 취재_남희영 차장/사진_이시복 기자
  • 승인 2011.02.0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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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혁명으로 출판업계의 ‘신소재’로 떠오른 ‘전자책’

   
외국의 IT 발전 속도는 ‘사생결단’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경쟁은 세계와 해야 한다. 산업혁명보다 더 큰 IT혁명시대의 물결 속에 ‘전자책’이 이제 새로운 융합산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의 진화 과정 속에 출판사 뿐 만 아니라 언론사, 잡지사, 디지털콘텐츠업체, 만화업체, 교육업체 등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들도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또한, 기록 장치이자 표시장치인 모바일 단말기 진화 속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자책 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먼저 받아들여 준비하는 한국전자출판협회(http://www.kepa.or.kr/이하 전출협)의 최태경 회장을 만나 대한민국 출판시장의 미래를 보았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의 과도기에서

종이책 감소는 시대적인 추세임이 분명하다. 불과 십여 년 전과 비교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그러한 시대변화가 시작되는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는 희생을 감수하는 집단에 의해 발전되기 마련이다.
최태경 회장은 “앞으로 종이책 감소는 더 빠르고 깊게 진행될 것입니다. 종이책만을 보고 한길을 달려온 출판사로서는 전자책의 등장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디지털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인 니그로폰테 교수가 “종이책 5년 내에 소멸된다”고 말한 것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는 책, 신문, 잡지, 만화, 영상 등 올드미디어의 새로운 혁신과 재구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라며 출판콘텐츠를 바탕으로 IT흐름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결합을 위해 노력하고 출판사와 저자·작가가 상생할 수 있는 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태경 회장은 “2010년 미국의 전자책 시장은 10억 달러, 중국은 200억 달러에 이르고, 일본의 경우 650억 엔 정도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1,900억 원에 불과했습니다”라며 “미국은 애플, 구글, 아마존, 오버드라이브 같은 다양한 혁신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일찌감치 전자책 시장을 열었고, 중국의 경우 파운더방정 같은 대기업과 정부 주도로 큰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일본은 10년 전에 NTT도코모 무선망 개방에 따라 현재 10만여개 의 콘텐츠업체들이 활동하여 모바일 전자책 강국이 되었습니다”라고 한국의 전자책시장이 결코 빠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갤럭시S,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 보급이 700만 대를 넘어섰고,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출시되면서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 발표에 따르면 전자책 판매가 전년대비 175%이상 성장한 것을 볼 때 전자책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출판업, ‘새로운 녹색성장산업으로 부각될 것’

전출협에서는 2011년 ‘이종산업융합으로 산업규모 확대’ ‘중소출판사 및 1인출판사 전자책 창업붐 조성’ ‘유통선진화 및 고도화’ ‘전방위 산업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다섯가지 중심전략을 주요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전자출판물인증센터’를 통해 250만 건의 부가세면세 지원(1,400여 개업체 혜택)활동을 해왔으며 전자출판공동제작센터, 전자출판교육센터를 통해 매년 2~3,000여 명, 1,000여개 기업의 전자책 사업을 지원해 왔다. 문화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되는 책. 바쁜 현대인들에게 ‘내손안의 도서관’이 되는 ‘전자책’은 개개인들의 지식 활용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품절이나 절판되어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장식장 이상의 의미는 없는 종이책을 대신하게 된다.

이에 최태경 회장은 “종이책을 만드는 데 드는 연간 200만 톤에 달하는 종이는 30년생 나무 3,500만 그루를 희생시킵니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실천이 곧 지구 환경을 살리는 실천이 되는 것입니다”라며 “전자책 문화와 산업을 위해 정부에서 영세한 콘텐츠 업체들이 창조적인 전자책 출판사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히 청년실업자 문제가 고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1인 전자책 출판사 붐을 일으켜 그들이 창조적인 산업에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으면 합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해외작가들의 자가출판(Self Publishing)사례가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임진숙 작가, 손대균 작가 등 1인 전자책 출판사를 창업해 활동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자출판교육센터’에 교육수강신청이 1,000명이 넘었고, 이중 800여 명이 교육을 받았는데 50%는 출판사, 언론사, 디지털콘텐츠업체 재직자이고, 나머지 50%가 전자책 창업에 뛰어든 사람들이었다.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100만 대 보급 될 예정이어서 협회에서는 전자책 창업자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전자책제작, 유통, 마케팅, 창업자금 및 재무컨설팅 등 전방위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시대를 앞선 목표’를 향해 달려온 구심점

두산그룹 부회장을 지냈던 최태경 회장은 현재 전자책 전문출판사 ‘낙산재’ 대표로 (사)한국전자출판협회에서 3대째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올해부터 국립중앙도서관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되었다. 출판업계의 공로를 인정받으며 ‘대통령 표창’을 두 번이나 받은 최태경 회장은 “논어에 ‘대인의 마음은 평탄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의 마음은 항상 근심에 차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진실 된 솔선수범을 보여주는 리더십으로 직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 주는 대인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라며 두산그룹시절 구심점으로 흑자를 끌어올렸을 때를 떠올렸다. 한번 목표한 것은 끝까지 이루고야 마는 그의 성격은 협회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그 노력의 결실이 보여 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등 해외도서전의 대외활동과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 운영본부장으로 그동안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해온 그는 전출협에서 ‘전자출판글로벌지원센터’를 구축하여 국가별 대표급 기관과의 교류·협력을 넓히고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여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태경 회장은 “대작을 내신 몇몇 저자 분들을 빼고는 주로 번역 책들이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합니다. 신간은 매년 4만권 정도인데 번역책의 신간비율이 30~40%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시장의 매출은 저조합니다. 협회에서는 5년째 디지털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종이책 시장을 뺏는 것이 아닙니다. ‘땅에서 넘어진 자, 그 땅을 짚고 일어선다’는 말처럼 무엇보다 기존 출판사에게 기회의 땅이 되는 ‘전자책산업’은 오히려 출판사들이 회생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전망했다.    

(사)한국전자출판협회 최태경 회장

▶주요 경력
ㆍ1972 :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마케팅 전공(MBA)
ㆍ1982 : 두산상사 뉴욕 지사장
ㆍ1986 : 두산컴퓨터 이사
ㆍ1988 : Digital Equipment Korea 컨설턴트 겸 마케팅 담당 이사
ㆍ1997 : 두산정보통신 대표이사
ㆍ1998 : 두산동아 대표이사
ㆍ2001 : 서울대학교 세계경제최고전략과정 이수
ㆍ2004 : 두산출판BG 대표이사
ㆍ2004. 03~2008. 10 : 두산출판BG 대표이사, 두산그룹 부회장
ㆍ2009~현재 : 전자책 전문 출판사 <낙산재> 대표
▶대외 활동
ㆍ2002~2005. 02 : (사)대한출판문화협회 부회장
ㆍ2003~2005. 12 :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운영본부장
ㆍ(사)학습자료협회 이사/  (사)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  (사)한국검정교과서협회 이사/ (사)한국지식정보콘텐츠산업협회(KEBIA) 회장/ 국무조정실 산하 디지털콘텐츠산업발  전법 심의위원/ (사)출판유통진흥원 원장/  (사)한국검정교과서협회 총무분과위원장/서울특별시지역혁신협의회 위원/ 국제출판협회(IP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위원/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        
쪾현재 (사)한국전자출판협회 회장/ 국립중앙도서관 정책자문위원
▶ 주요 표창
ㆍ1999. 12 : 한국초등영어학회 표창
ㆍ2001. 03 : ‘검정도서 그림자료’ 기증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
ㆍ2001. 06 : 한국e-Book산업협의회 국무총리상
ㆍ2003. 07 : 교육인적자원부 후원 제1회 한국교육산업 대상 수상
ㆍ2005. 10 : 책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
ㆍ2007. 01 : 여성신문사 주최 바른 교육인상 수상 
ㆍ2008. 10 : 책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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