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의 설비와 대량생산시스템을 갖춘 장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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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의 설비와 대량생산시스템을 갖춘 장인기업
  • 송재호 부장
  • 승인 2011.02.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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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감동의 경영철학을 통해 이뤄낸 혼과 정신의 결실

   
손으로 물건을 만들며, 혼과 정신을 담아 일하는 사람을 장인(匠人)이라 한다. 그들이 발휘하는 재주는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며, 그 물건은 작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장인들의 작업과정의 특성상 주로 수공업에 의한 소규모 생산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장인과 일반 기술인을 구분하는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 단순히 일일이 손으로 작품을 하나하나 만들어내는 작업과정으로 이를 규정할 수 있는 것일까. 관건은 아무래도 작품 속에 담긴 장인의 혼과 정신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세상을 최우선에 두고 자신이 가진 모든 기량과 마음을 담아 빚어내는 사람, 그가 바로 장인이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곧 작품이 되는 것이다.

‘감성+감동=장인기업’의 공식

1987년 설립한 (주)다스(이상은 회장/이하 다스)는 자동차 시트 및 시트작동부품 생산기업이다. 국내 자동차시트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알려진 이곳은 국내 1,000명과 해외 680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 2개소, 해외 3개소, 북미사무소 1개소에  연매출 5,000억 원(2009년)을 기록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최첨단생산 설비와 다스만의 인재경영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한 단계 앞선 제품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이 기업은 전형적인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다스를 두고 거침없이 장인기업(匠人企業)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공업이나 소규모 생산시스템과 전혀 상관이 없는 다스를 두고 장인의 칭호를 거론하는 이유는 이를 이끌고 있는 이상은 회장이 표방하고 있는 이른바 ‘감성+감동’의 경영철학에서 출발한다.
“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이 조화를 이뤄 작동하는 정밀기계입니다. 물론 엔진과 바퀴가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를 작동시키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사람이죠. 저희 다스는 이렇듯 자동차의 원활한 작동을 위한 최상위 위치에 있는 ‘사람’을 위한 자동차 시트와 시트작동부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돼 있다. 언뜻 보기에는 자동차보다 간단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숨 쉬고, 생각하며, 무엇인가를 느낀다는 그 특성을 생각해보면 사람이 얼마나 복잡하고 정밀한 존재인가를 떠올릴 수 있다. 이에 이 회장이 이야기하는 ‘감성+감동’의 경영철학이 빛을 발한다.
“고객의 편안함과 안전을 추구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색감이나 질감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나 시트작동 부품을 인간공학적 최적설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가장 친환경적인 제품생산을 이뤄내는 데에서 완성되는 것이지요. 이는 자연스럽게 환경경영으로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자동차 시트

   
다스(강경호 대표)는 최신 조립라인 설비로 연간 500만대 이상의 시트 메커니즘과 15만대의 시트어셈블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예술작품의 반열에까지 오른 이러한 고품질 제품생산의 원동력은 경주공장 및 아산공장 내에 위치하고 있는 R&D Center(시트연구소, 메카연구소, 미래연구실)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스만의 최고 경쟁력으로 집약되는 이 R&D Center는 고객과 생산현장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소통통로로서 자동차 시트기술의 시대동향을 신속히 파악하고 고객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함으로써 안정적인 품질유지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일본을 비롯한 독일, 프랑스 등 유수 선진업체와의 협력에 의한 공동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함으로써 타 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스가 R&D Center에 쏟는 관심과 정성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동차 시트업계 최고의 리더십 구축을 위해 우수한 연구 인력을 끊임없이 투입하고 있으며, 이 결과 시트 메커니즘을 독자기술로 개발·공급해 세계 시장에서 명실 공히 기술력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모든 성과의 원동력은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지키는 것은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하기까지 전 직원이 하나의 신념으로 똘똘 뭉쳐 땀을 흘릴 때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결국 제품의 품질이 고객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그 저변에는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 대표가 설립자의 ‘감성+감동’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며 유독 사람, 즉 인재경영에 힘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모든 성과와 감동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그의 신념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건전한 新노사문화의 정착과 정도경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 직원이 일치단결하여 고객이 신뢰하는 동반자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객만족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다스 노조는 2008년 7월,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로 바꿨다. 이후 경영층에 대한 불신과 임금 및 복지 개선에 대한 요구로 노사 간 갈등이 심각해지는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취임한 강 대표는 서울메트로와 한국철도공사 재임시절 여러 노사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 경영’,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문화’를 강조하며 노동조합을 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를 지속해 왔다.
그 이후 노사 간 각종 문제를 하나씩 해결함으로써 마치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듯 더욱 단단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업안전과 복지증대, 임금향상 등에서 노사가 상생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화합된 힘을 회사발전을 위해 쏟고 있다는 것이다.

“최첨단을 추구하고 고집해야 하는 업종이지만 저희 다스는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 진정한 첨단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엄격한 안전기술을 통과하여 고객을 더욱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저희들의 목표이지요. 안전하지 않으면 만들지 않겠다는 장인정신과 컴퓨터에 의한 첨단설계와 구조해석을 통해 한 차원 향상된 고품질의 자동차 시트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제품의 결실. 이 단순한 메커니즘을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이는 업계가 인정하는 장인기업으로서의 다스가 가진 저력이며, 핵심이라 할 만하다. 이제 우리는 장인(匠人)이라는 단어의 뜻에 한 줄을 추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장인과 그의 작품은 결코 수작업만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대량의 제품을 생산해도 충분히 장인의 작품을 구현해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사람을 위하는가’이며, ‘혼과 정신이 얼마나 깊고 진실하게 배어 있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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