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S #79 Collector l 컬러스# 79 수집가
‘사람들은 사물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일종의 본성이기도 하다. 실용적이든 장식용이든, 예쁘든 못생겼든, 흔하든 귀하든, 우리는 사물들을 통해 온 사방에 우리 존재에 대한 단서를 남기고 싶어 한다.
우리가 정말 누구인지, 누가 되고 싶은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은 2000년 타셴(Tachen)이 발행한 ‘COLORS Extra/Ordinary Objects’의 서문에서 위와 같이 말하였다.
컬러스 매거진의 탄생 20주년을 맞이하며 2010-2011년 겨울호에서는 같은 종류의 사물을 모으고 분류하고 기록하는 수집가(COLLECTOR)들을 기념하고자 했다. 그들은 자연물 또는 예술작품을 수집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무언가를 상징하거나 연상시키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을 모아 수집가의 열정과 집착을 통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세상에 대해 말하는 매거진(magazine that talks about the rest of the world)’이라는 컬러스의 전통답게 COLORS 79 ‘수집가’에서는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평범과 비범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와 창조의 다양성을 기리고자 한다.
욕망의 대상이기도 한 이 사물들이 세련되게 변화하고 교류되면서 우리는 이를 통해 디자인, 그래픽, 공업생산의 역사와 더불어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과 흥미, 습관에 대한 역사까지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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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베키 마츠(Becky Martz, 61세)는 바나나에 붙어 있는 상표 라벨들을 수집한다.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 이 일회용성의 라벨들은 잘 정리되고 분류되어 그들만의 독특한 미적 가치를 통해 결국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한다.
독일에 사는 또 다른 수집가, 얀스 피어백(Jens Veerbeck, 43세)은 토스터 기의 빵을 굽는 기술들에 매료되어 현재 600여 종에 달하는 토스터 기를 소장하고 있다. 그에게 각 토스터 기의 디자인은, 생산된 나라의 당시 트랜드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이다.
한편 영국에 사는 패티 갈 홈스(Patti Gaal-Holmes)는 사용한 티백을 수집한다. 그녀는 이 티백들이 개인적인 소비에 대한 일종의 기록이라며, 각각의 티백들은 추억으로 가득 찬 ‘타임 캡슐’과도 같다고 말한다. 이 다양한 수집가들 속에는 지난 20년간 한 권도 빠짐없이 COLORS를 수집한 칠레의 리우 마리노(Liu Marino)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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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수집가’편에서는 영국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이자 책, 엽서, 시계, 정치와 관련한 수집품 등을 모으는 마틴 파(Martin Parr)의 인터뷰에서부터, 스키치(Skitsch)의 전시 큐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티나 모로찌(Cristina Morozzi), 프랑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피에르 도즈(Pierre Doze), 일본 디자인 잡지 AXIS의 에디터인 칸키(Kanki), 그리고 이탈리아 건축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르코 로마넬리(Marco Romanelli) 등 저명한 비평가들의 글도 만나 보실 수 있다.
COLORS 79 ‘수집가’는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샘 바론(Sam Baron)을 편집장으로 그가 이끄는 파브리카(FABRICA)의 디자인 팀과 공동으로 제작되었다.
4가지 언어로 구성된(영어/한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컬러스 매거진 79호는 2011년 1월5일부터, 컬러스 매거진의 한국 내 공식 배급처인 (주)더 던의 홈페이지(www.thedawn.co.kr)에서 직접 구독신청을 하시거나 또는 홈페이지 내 명시된 국내 주요 )서점, 문화예술전문서점 및 복합문화공간, 그리고 아이튠스 앱 스토어에서 만나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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