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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위한 준비
대한생명 김학윤 지점장. 그는 자신을 ‘설계사’라고 소개했다. 이미 그의 명함을 받아 든 뒤라 그가 말하는 ‘설계사’라는 단어 앞에 당연히 ‘보험’이나 ‘재무’라는 말이 붙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계단을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의 부연에 따르면 건물의 계단이 아니라 ‘인생의 계단’을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인생은 긴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더 든다는 게 좀 특별하지요. 하지만 등산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준비만 갖춘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도와드리는 게 제 일입니다.”
그가 말한 인생계단론은 머릿속에 머무는 막연한 철학이 아니라 이미 한 장의 팸플릿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이론이자 실무였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들과 마주하게 된다. 집을 마련하고, 결혼을 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이 개인이나 가계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치밀하고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법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미래에 대비해 준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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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고객 9,000명의 신화, 그 비결은
파이낸셜 플래닝(Financial Planning)은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미리 예측하고 평소에 준비하는 재무설계와 예기치 않은 위험에 대비하는 리스크 관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재무설계는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 생활자금, 주택자금, 교육자금, 결혼자금, 노후자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리스크관리는 양도, 소득, 증여, 상속 등 세무문제와 관련해 고민 중이거나 부동산 투자 및 관리에 관한 종합컨설팅이 필요한 경우, 혹은 효율적인 재테크 컨설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밀한 준비라는 게 꼭 무리한 계획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수입과 연령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이 매우 중요하고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김 지점장은 인생의 계단을 설계하는 사람답게 신뢰감이 묻어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의 말과 말 사이에서 그 어떤 허언의 혐의도 짚어낼 수 없었던 것은 비단 목소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설계사로서의 그의 역량은 이미 9,000여 명에 육박하는 고객수가 대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9,000명. 한 사람의 재무설계사가 관리하고 있다고는 쉽게 믿을 수 없는 인원수였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속적인 메일링, 문자메시지 그리고 상담을 통해 이들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 역시 한 계단씩 성실하게 밟아 여기까지 왔지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침 7시에 출근해 일과를 준비하고 9시20분이면 어김없이 활동에 나서는 생활을 계속해 왔습니다.”
고객과 관련된 일이라면 야간과 주말을 넘나들며 열정을 쏟는다. 그 많은 고객과 일정을 소화하기에 버겁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오래 전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줬다. 1997년 2월 대한생명에 입사하기 전까지 그는 세계를 넘나들며 오퍼상으로 활약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각지를 다니며 손짓과 발짓을 동원해 상품을 판매하고 계약을 성사시키곤 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상품을 팔았는데, 적어도 지금은 우리말을 쓰는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
이는 그가 9,000명에 육박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고, 고객들에게 성실하고 꾸준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또한 예나 지금이나 그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몇 마디의 말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정성이었던 까닭이다.
대(代)를 이어 만들어 가는 금융의 명가
재무설계사나 보험설계사를 인터뷰할 때마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들 스스로의 삶과 미래는 어떻게 설계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것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대개 장황한 인생론이나 고밀도의 보험상품 소개가 이어지기 마련이었지만, 김학윤 지점장의 대답은 달랐다. 그는 서류정리에 몰두하고 있는 김태규 팀장을 조용히 가리켰다.
“제 아들입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저와 함께 이 일을 시작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권유한 것이 아니라, 이 분야가 전망이 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뛰어든 것이라 더욱 흐뭇합니다.”
생물학적으로 김태규 팀장은 그의 아들이었지만, 사회적으로는 직원이자 제자이기도 했다. 아버지이자 지점장인 그의 가르침이 더해진 까닭에 사무실에서 만난 김태규 팀장의 모습은 여느 사회초년생보다 더욱 의젓해 보였다. 외모는 물론 비즈니스 스타일까지 아버지를 꼭 빼닮은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설계하시는 인생의 계단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그 덕분에 이 일이 가진 매력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더욱 깊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죠. 앞으로의 목표라고 한다면 아버지가 이룩하신 바와 같이 MDRT 멤버에 올라서 오직 1%만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고객께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한 동안 재무설계사나 보험설계사를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김학윤 지점장과 같은 전문적이고 역량있는 설계사들의 잇따른 출현과 그들이 흘린 땀으로 오늘날과 같은 사회적 명성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대를 잇는 금융명가의 탄생을 목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김학윤, 김태규 부자가 품은 꿈과 열정의 씨앗이 꽃을 피울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했기에 그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었다.
대한생명 김학윤 지점장 프로필
* 1997 대한생명 동부산법인영업소 입사
입사 8개월차 팀장 발탁
* 2000 부산법인 지점 최초 급여 2,000만원 돌파
* 2000-2002 2/4분기 4/4분기 LP경진대회 수상
* 2002 연도대상 은상수상
* 2003 대리점 창업
* 2005 골드재무설계 연도동상
* 2009 MDRT 달성갅OT달성
김학윤 지점장이 권하는 인생계단론
▶ 20대 초반 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한다. 중반 나만의 첫 차를 갖는다.
▶ 30대 초반 결혼을 하고 나만의 가정을 꾸린다. 중반 우리 가족의 소중한 집을 마련한다.
▶ 40대 초반 각종 세금에 현명하게 대처한다. 중반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
▶ 50대 초반 예상치 못한 사고에 대비한다. 중반 상속과 기부를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