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은 예술과 산업의 결합이다. 순수예술을 산업과 결합시켜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는 디자인이 예술, 산업디자인의 경계를 넘어 국가경쟁력으로도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디자인을 가르치는 대학에서는 보다 폭넓고, 보다 실용적이며, 보다 경쟁력 있는 디자인을 탄생시킬 수 있는 21세기형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이미지, 그래픽 디자인으로 탄생하다

인간 생활문화에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예술문화대학은 디자인학부와 예술학부로 나뉜다.
디자인학부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산업디자인 ▲의상디자인 ▲텍스타일디자인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 이론과 실기의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전문성과 사회적 윤리성을 겸비한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예술학부는 분화된 근대 예술 장르를 통합하고 상호 컨텍스트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21세기 현대미술의 흐름에 따라 ▲현대미술 ▲영상 ▲영화 ▲공예 전공을 세부전공으로 해 전공의 심화 과정을 추구함과 동시에 통합된 학사운영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발전적인 예술교육을 추구한다. 예술문화대학을 졸업 후에는 산업미술계의 디자이너 및 경영인, 예술가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예술문화대학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병진 교수는 지금까지 총 6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현역 디자이너이자, 2008년에는 탁월한 활동으로 디자인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스 어워드 2008’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한 바 있는 대한민국의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다. 주목받는 디자이너이자 한 대학의 교수라는 책임감이 무거울 법도 한데 김 교수는 “나는 교수이기 전에 한 명의 디자이너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김 교수는 현장과 교육계의 양쪽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또한 그 대책을 마련하는 데에도 발을 빼지 않는 사람이다.
학교에 있을 때는 디자인 교육이, 현장에 있을 때는 디자인 비즈니스 시장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김 교수. 교수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디자인 교육을 바로 잡는 일이다. 그리고 그는 기꺼이 이 일에 투신할 각오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디자인 비즈니스의 잘못된 방향은 정부와 기업이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두 곳에 모두 몸담고 있는 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지적이다.
말로만 디자인을 가르치는 학자가 되고 싶지 않고, 한 사람의 디자이너로 그들과 함께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김 교수. “디자이너로 사는 동안 보다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그는 다른 작업보다도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특히 관심이 많다. 부채와 비녀, 꽃신 등이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그래픽 디자인으로 탄생한다. 앞으로도 김 교수는 매년 한국의 이미지를 알릴 수 있는 전시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와 그 제자들의 머리와 손끝에서 디자인으로 형상화된 대한민국이 세계만방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 곧 도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