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충남대학교 화학과 윤민중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제4대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회(Asian and Oceanian Photochemistry Association) 회장에 대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윤민중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분자-나노 광화학 및 광물리, 초고속 시겙彭?분해 레이저 분광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여 160여 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으며 2005년 한국광화학회 회장, 2009년 대한화학회 회장과 기초과학학회협의체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J. Photochem. Photobiol. C-Photochem. Rev., J. Photochem. Photobiol. A-Chem. 그리고 Photochem. Photobiol. Sci. 등 세편의 세계적 광화학 저널의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아시아 광화학 학술대회 및 IUPAC 광화학 심포지움 조직위원으로 활동, 200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한일첨단 광과학심포지움(Korea-Japan Symposium on Frontier Photoscience(KJFP))을 창설하는 등 광화학 및 광촉매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광화학’
광화학(光化學, photochemistry)이란 화학의 중분야이며 물질과 빛의 상호작용에 대한 특성을 연구하는 기초과학으로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환경 친화적 태양에너지 활용기술과 광전자 소재기술 개발에 필요한 핵심학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광화학 연구의 양과 질이 급속도로 팽창되어 왔으나, 국내 광화학은 선진국에 비해 연구 수준이나 연구자 수가 뒤쳐진 실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광화학분야 선진국으로부터 귀국하는 전공학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등 선진국 학자들과의 활발한 공동연구 및 학술 교류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 실적이 나오고 있다.
근래 가장 이슈가 되는 연구로는 풍부한 물을 태양광으로 분해하여 수소 연료를 얻거나 이산화탄소를 고정화하는 인공광합성계의 개발과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ye-Sensitized Solar Cell)의 개발에 관한 연구를 들 수 있다. 현재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 등으로 바꾸는 등으로 전해질 누수나 휘발의 문제점이 해결되고 있으며, 상용화된 전지도 출시되었다. 하지만 실리콘계 태양전지에 비해 효율성이 낮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며 고출력을 내는 제품에는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가지며 효율성 증진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환경측면에서도 광화학적 연구가 중요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그 한 예로서 가시광 광촉매는 공해물질을 태양광으로 분해하여 환경오염을 제거하고 탈취하는 환경정화 효과가 있어 녹색동반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광전자재료 분야에서는 빛을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빛을 내 놓는 물질을 개발하여 효율 높은 LED를 개발하는 연구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회장 선출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회는 1996년 홍콩에서 시작된 제1회 아시아 광화학 학술대회를 모태로 하여 2001년도에 인도 뭄바이에서 창립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5개국의 광화학 관련 학회 연합체로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광화학 분야의 기초는 물론 광전자 기능성 소재, NT, BT, ET 등 인접 과학기술 발전에 핵심적인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회는 매 3년마다 아시아 광화학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일본광화학 협회와 함께 세계적인 학술지 J. Photochem. Photobiol. C- Photochem. Rev.(Elsevier)를 발간하고 있으며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및 대륙 간 학술 교류를 촉진하면서 세계 광화학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광화학 발전을 주도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회장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선출된 윤 교수는 “우리나라 광화학 연구수준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더 많은 아시아 지역 학회들의 가입과 국가 간 공동 학술활동 확대를 유도함으로써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의 광화학이 유럽이나 미주지역보다 더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차세대 에너지로써 환경문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광화학 교육을 개발도상국에 보급할 계획과, 웹사이트 개편을 통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완성함으로써 국가 간 공동학술활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와 연구자간 협력이 절실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일조한 기초과학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정부정책으로 국가 연구개발비가 생명과학기술 및 거대과학기술 개발연구에 집중 투자되고 있는 반면, 이들 연구의 근간이 되는 기초과학분야 연구비는 미약한 수준이다. 이처럼 불균형한 연구개발 투자정책은 기초과학분야 인재의 질적 저하와 저변 위축을 초래할 뿐 아니라 국가적 원천기술의 개발에도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초과학의 강화가 필요한 이유는 명백하다. 기초과학 연구가 없이는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응용기술의 개발이 불가능하여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내지 추적하는데 급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우리 고유의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기초연구가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것이다. 기초과학의 뒷받침 없이는 과학기술의 진정한 독립 국가 내지 지속가능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지난 100여 년간의 기초연구 집중투자로 노벨상의 결실을 맺는 일본에 견주어 볼 때, 짧은 기초과학 역사의 우리나라가 조급하게 노벨상에 대해 집착을 하는 것은 우리의 지나친 욕심일 뿐, 현재로서는 보다 더 체계적인 기초과학 투자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광화학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은 윤 교수는 “광화학관련 세부분야가 달라도 힘을 합치고 협조하는 일본 광화학협회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본받아야 합니다”라며 “우리나라도 한국광과학회를 중심으로 연구역량을 집중시킨다면 세계적으로 광화학분야를 선도하는 연구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본인도 국제적 기구를 통해 국내 광화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연구실을 떠나지 않는 기초과학 연구자들. 그들이 실현하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이 멀지 않기를 바란다.
충남대학교 분자-나노 광화학 및 광전자연구실 윤민중 교수
▶수상경력
*970년 12월: 문교부 장관 모범학생 표창
*987년 5월: 캐나다 국제 과학자 교류상 (캐나다 과학재단)
*002년 5월: 충남대학교 우수 교수상
*003년 4월: 대한화학회 입재 물리화학상
*003년 6월: 한국광과학회 학술상
*008년 12월: 타이완 과학재단 Lectureship 상
*008년 11월: 아시아-오세아니아 광화학연합 특별공로상(APA-Distinguished Achievement Awa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