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직원들에게 해주는 것이 부족한 대표이사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우리 직원들이 저와 함께 했다는 것을 후회스럽게 생각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앞서가는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으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직원 가족 모두가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원주철 제품이 선진 외국의 거리에서 시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저의 이야기가 다른 기업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정원주철은 지난 ‘2010 경기 우수 중소,벤처기업 표창’에서 최고 영예인 경기도지사표창상을 수여받았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결과이며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누군가를 대표하여 상을 받는다는 것은 회사의 기쁨이자 개인의 영광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예의주시하는 시선과 어깨에 짊어진 짐이 더욱 늘어난 것 같다는 송권섭 대표. 그는 아직도 부족하다며 겸손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금형 폐기를 반복해 얻은 결과 ‘직원 덕분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맨홀의 숫자는 엄청나다.

그러나 초창기 제품을 개발할 당시만 해도 저가의 중국산 맨홀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었지만 누가 보아도 품질만큼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그의 소신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제품 개발 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습니다. 양산 금형을 만들었다가 무언가가 부족한 것 같아 금형 폐기를 반복하면서 이제 그만 세상과 타협하고 저렴한 제품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라며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1년 365일 중 360일은 거의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보낸 시간들을 떠올렸다. 기업에서 의사를 결정하는 책임자는 현명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여러 전문가의 다른 견해들을 참고한다고 해도 결론을 내려야 할 순간에는 결국 혼자다. 그 어느 순간에도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고, 자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송권섭 대표의 결정을 직원들은 믿었다. 결국 3년 6개월에 걸쳐 특허 5종을 개발해냈고 이는 조달청 우수 품목 제품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런데도 그는 개발과정에서 느낀 희열을 자신의 무용담으로 늘어놓지 않고 힘든 세월을 보낸 직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자신은 직원의 우두머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공소실모형 주조법’으로 최신 생산라인 가동
겸손한 송 대표가 공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거만해지기 시작했다. “정원주철은 주철맨홀제품을 만드는 업체로서 제품에 관한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디자인에서 시작하여 샘플 제작, 금형 제작, 제품 생산, 가공까지의 모든 설비와 인력을 공장 내부에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정원주철은 주철맨홀업계에서 누군가는 언젠가 할 일이라면 먼저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라고 전하는 그의 목소리는 좀 전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우렁찼다.
그럴만도 하다. 정원주철은 다양한 시험검사장비를 갖춰 철저한 품질관리는 물론 생산공정 과정에서도 생산성 저하요인이 발견되면 문제점을 개선하여 생산성과 품질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국내 870여개의 주조공장 중 약 2%만이 채택하고 있는 주조방법인 ‘진공소실모형 주조법’을 사용하여 주조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맨홀가공기 도입, 정부연구개발사업 참여, CNC 터닝, 머시닝센터기계 도입, 컬러 맨홀 개발 등 정원주철은 항상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예술적 소장가치와 고용확대 이룰 것’
“‘위험한 곳에 돈이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들이 기피하는 직종이지만 그러한 곳에서는 작은 노력이라도 쉽게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물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기간산업의 일부로서 대부분의 산업에 바탕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없어서는 안 될 직종입니다. 따라서 젊은 시절의 창의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이 곳에 뛰어들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업의 특성상 소량 다품종으로 이루어지고 제조과정 또한 환경부하가 커서 노동을 기피하는 업종이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며 주조공정 또한 개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송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는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어 보려한다.
“단순히 도로상의 주철뚜껑으로서가 아니라 소장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만큼 아름답다면 환경은 물론 이익 창출 및 젊은 층의 고용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철에 예술적 디자인을 불어 넣어 마치 집 앞마당에 놓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정원의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송 대표는 단순히 사업상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닌 항상 진실된 모습을 보여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야 한다며 직업상 일을 할 때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뢰, 노력, 목표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남보다 하루 10분씩 3년을 투자하면 한국 최고가 되고 10년을 투자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만큼 노력은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되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면 지금 그 자리에서 불편한 점을 개선해가며 열심히 하다보면 작은 목표나마 보이게 될 것입니다”라며 “실패를 하더라도 항상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되새기고, 성공에도 자만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참 쉬운 이야기지 같지만 현실에서는 생각만큼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이 49%의 주식을 가지고 경영하는 회사’와 같은 미담 인터뷰가 실리는 그 날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는 (주)정원주철 송권섭 대표의 말에서 대한민국 기업의 밝은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