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봉견/안영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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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견/안영조 대표
  • 취재/이대원 기자
  • 승인 200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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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피해 입은 '우포늪' 재방 되살아 난다
기존 호안블록에 비해 안전성, 시공성, 경제성 탁월

그동안 국내의 하천 정비는 하천 본래의 기능인 생태적인 부분은 외면한 채 고도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용수개발사업과 치수사업위주로 정비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식생 및 어류 서식, 생태계의 먹이사슬 단절로 인해 생육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수많은 문제점들을 초래해온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한 중소기업이 토양의 호흡과 식물의 식생을 원활하게 하여 생태환경의 복원을 도와주는 호안블록을 개발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에 위치한 (주)봉견(www.bongkyeon.co.kr)이 바로 그 화제의 기업.


식생공간 80%달해 효과 탁월, 시공후 45일이면 완전복원
"돌망태, 전석,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시공할 경우 제2의 환경파괴와 산림훼손이 일어나고 콘크리트로 인한 온도변화로 동,식물이 살 수 없어 결국 자연과 인간에게 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개발된 '우포식생호안블록'은 블록사이에 식생토의 퇴적이 용이하고 식생공을 통하여 법면의 토양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식생환경 또한 매우 양호하다”
(주)봉견에서 개발한 '우포식생호안블록'은 붕괴된 도로 사면이나 호안의 자연 생태를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블록이다. 사각형으로 되어 있는 이 블록은 내부에 4개의 식생공간과 외부 8개면의 보조 식생공간으로 이루어져 단기간 내 전면 식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환경 친화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제품의 경우 식생공간이 20%에 불과하지만 '우포식생호안블록'의 경우 식생공간이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시공 후 45일이 지나면 자연 상태의 완전복원이 가능하고 복원 후에는 공사의 흔적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기존 제품의 경우 블록과 블록을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외부에 돌출되어 있는 것에 반해 ‘우포식생호안블록’의 경우 블록과 블록간의 몸체를 볼트로 연결하는 결속방식을 채택해 안전성과 시공의 편리성을 높혔다.
안영조 대표는 "기존 제품의 경우 블록을 연결하는데 소요되는 시공 시간이 개당 4~5분정도 소요되지만 '우포식생호안블록'은 몸체 볼트 결속방식으로 개당 시공 시간이 40초면 가능하기 때문에 공기단축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30%이상 저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매출액 10%이상 R&D투자
'우포식생호안블록'이 품질은 물론 안전성, 편의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가격이 저렴한 것은 생산 공정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운영해 왔던 안영조 대표는 향후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기업 활동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고 판단하고 (주)봉견을 설립할 당시부터 전 공정을 기계화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오늘날 블록 한 개당 중량이 340kg의 대형 블록을 생산하면서도 균등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우포식생호안블록'은 콘크리트를 원자재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한국콘크리트연구학회와 각종 학회의 문헌조사 및 실험분석결과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PH와 유기, 무기물의 배출농도가 동식물의 서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전국을 강타한 태풍 매미로 인해 창녕을 대표하는 우포늪의 제방이 피해를 입었을 당시 (주)봉견은 우포늪 제방에 '우포식생호안블록'을 시공하여 단기간에 식물과 동물이 서식할 수 있는 친환경 지역으로 완전복원 시키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상남도 중소기업우수제품(GQ)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우포식생호안블록'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비롯해 대구, 울산, 마산, 전북 정읍시 등의 자치단체의 도로변 사면이나 하천 제방공사에 이미 시공을 마쳤으며 현재 자치단체나 엔지니어링 회사에서도 공사설계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추세이다.

품질경영, 신뢰경영으로 '주목'
"오랜동안 중소기업을 운영해 오면서 금융권에서 담보가 있는 기업은 VIP로 대우받지만 담보가 없는 기업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기술력이 있는 기업에 한해서는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하는 안영조 대표는 지난 15년간 한결같이 친환경 블록 개발에 매진하며 외길을 걸어온 장본인이다.
지난 90년 건설블록 생산업체인 이방블록을 설립하면서 안대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해 왔다. 지난 2001년에는 (주)봉견을 설립하고 KSF4004벽돌과 KSF4419인터록킹을 생산해 왔던 안영조 대표는 중소기업으로는 보기드물게 매출액 대비 10%이상을 R&D에 투자하며 친환경 제품 개발에 노력한 결과 2003년 마침내 '우포식생호안블록'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포식생호안블록'제품은 특허청에 실용신안 출원하고 이듬해에는 발명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현재 (주)봉견에서 보유하고 있거나 출원 중인 특허만 10여건에 이른다. 요즘도 전국의 자치단체를 찾아다니며,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일일이 현장을 찾아 시공에 소홀함이 없도록 현장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안영조 대표는 앞으로 '우포식생호안블록'을 한 회사의 독점 제품이 아니라 콘크리트연합회의 표준제품으로 만들어 모든 업체에서 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안 대표는 평소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신용을 잃는 것은 모두를 잃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회사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로 '신뢰'를 꼽는다. 그래서 그는 정확한 약속이 아니면 좀처럼 약속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한번 한 약속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피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키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평소 습관이 업계에서는 '봉견=신뢰'로 인식되어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왔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안영조 대표에게 '품질'은 다른 회사와의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전략이며 그에겐 '자존심'과 같은 것이다.
평소에는 온화함과 유연함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품질'에 관해서만은 깐깐한 걸로 정평이 나있다. 항상 직원들에게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라'고 강조하며 조금이라도 품질관리에 소홀할 때에는 이내 불호령을 내린다. 회사 내에 별도의 자체 연구소와 품질 관리실을 두고 신(新)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도 '제품은 회사의 얼굴'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안영조 대표는 지난 15년간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초지일관 '품질'과 관련해서는 어떤 타협이나 이해관계도 따지지 않았다. 그가 살아온 방식이기도 하지만 오늘날 (주)봉견을 있게 한 그의 경영철학의 바탕이기도 하다. 앞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목표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최고의 환경생태복원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안영조 대표. 일에 대한 그의 신념과 열정이 식지 않는 한 그의 꿈은 그리 멀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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