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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낙조가 가장 아름다운 사찰로 유명한 반룡사는 유서 깊은 신라 천년고찰로서 고대에는 구룡산을 잇는 왕재를 통하여 신라 삼국 통일의 성업을 달성하게 한 주 관문이자 원효대사의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역사의 뒤안길에서 폐허가 되어가는 반룡사를 안타깝게 여긴 혜해스님은 주지 소임을 받고 반룡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혼신을 다해 불사와 기도에 매진하고 있다. 이로써 반룡사는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의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음력 1일 초하루법회와 음력 24일 관음재일법회가 있다(경산시 용성면 용전리 118-2번지, 053-852-1919).
역사의 기운이 넘쳐나는 반룡사
경북 경산시 용성면 용전리에 위치한 구룡산 반룡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명찰(名刹)로 예로부터 널리 알려진 관음기도도량의 성지이다. 반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이 고장 출신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라 왕실의 기원 사찰로, 설총 선생이 요석궁주와 함께 유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또한 구룡산 자락을 잇는 왕재는 태종 무열왕 김춘추 내외가 반룡사로 딸인 요석공주와 설총을 만나기 위하여 자주 넘어 왔다하여 ‘왕이 넘어온 산 고개’란 의미로 왕재라 부르고 있다. 이후 명실 공히 나라의 명찰로 고승대덕이 구름처럼 모이고 석학, 명사가 줄을 이어 찾았다고 하는 반룡사는 고려중기의 대표적 석학인 이인로 선생도 찾아와 감회어린 시를 남긴 바 있다.
고려말기 몽고의 침입과 임진왜란으로 대가람이 하루아침에 소실되었으며, 조선말기 혹독한 억불정책으로 일백여 동의 당우(堂宇)가 겨우 몇 동만 남게 되었던 반룡사는, 그나마 남아있던 본사도 80여 년 전 대화재로 소실되었다. 현재 반룡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 10교구의 은해사 말사로 법등(法燈)을 이어, 문화관광부와 경상북도, 경산시의 재정지원과 신도들의 발원으로 복원중이다. 그리고 반룡사 중수의 중심에 혜해 스님이 있다.
일찍이 성불에 뜻을 두고 해인사 일타스님을 은사로 1975년 불교에 입문한 혜해스님은 송광사에서 하안거 후, 20여 년 간 선원에서 참선수행을 했으며, 1985년 법주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부터 2000년까지 팔공산 거조암 주지 소임을 맡았다. 은해사 교무국장, 포교국장, 연수원장과 전국 교구본사 포교국장협의회장을 역임한 혜해스님은 은해사 불교대학을 개설하여 10기에 걸쳐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다.
“숙명적으로 은사님의 부름에 따라 반룡사로 오게 되었다”고 말하는 혜해스님은 “옛 명찰의 규모와 전통을 계승하라”는 일타 큰 스님의 유지를 받아 2007년 5월 주지 소임을 맡고 반룡사에 오게 되었으며, 4년동안 찬란했던 옛 반룡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그 중수에 혼신의 힘을 바쳐 고전분투하고 계신다. 2008년 경내 주차장 시설을 정비하고 천불전을 복원하여 아미타불과 천불관음상을 낙성 및 점안한 혜해스님은, 지난 10월31일 석축 공사 준공식과 함께 1,300여 년 만에 원효, 설총, 요석궁주를 한 자리에 모아 육법공양다례재를 성황리에 봉행하였다.
혜해스님, 원효, 설총, 요석궁주를 깨우다
혜해스님은 천년의 관음도량 반룡사에 깃든 원효성사, 설총선생, 요석궁주의 얼과 행적을 재조명하고 복원해 나가는데 여념이 없다. 그 일환으로 구룡산의 왕재에 ‘왕재’란 이름을 정식으로 명명한 것 또한 혜해스님의 노력이었으며, 경북에서 원효와 설총, 요석궁주를 재평가하는 움직임의 시발점을 이끌어 내어, 경산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재조명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스님은 경산시의 중심사업으로 원효와 설총, 일연 삼성현을 현창하기 위해 463억 원을 들여 진행해 온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의 중심에서 그 중요성을 피력해왔으며, 원효사상의 고취를 통해 참다운 정신문화를 계승해 나가고자 한다. 스님은 이를 통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역사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선조들의 정신문화 계승을 통해 물질문명 사회에서 개인주의에 젖어 있는 불자들이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역사의 복원은 한국의 정신문화 계승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현을 종교를 넘어선 미래의 정신적 지표로, ‘역사적 의미’로 바라보는 의식인은 종교인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혜해스님은 삼성현공원조성이 종교편향 정책이라고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 단체의 움직임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최근 혜해스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계신 사업이 설화의 인물로 숨어 있는 요석궁주를 역사적 인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스님은 “요석궁주는 원효와의 연(然)을 가슴에 품고 끝까지 정조를 지켜낸 여인이자, 설총을 당대 최고의 학자로 키워 낸 위대한 어머니이다. 미래의 어머니 상으로 요석궁주의 모성과 사랑, 자녀교육을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원효불교대학과 무량수봉사단 통해 교육과 봉사에 힘써
20여 년 간 선원에서 수행하다가, 40대 초반 죽음에 대한 현실적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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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복지에 뜻을 둔 스님은 2000년 동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을 수료하고 어려운 중생을 위한 복지활동에 열정을 다해 왔으며, 현재 경산시 백천사회복지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다. 혜해스님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이 10여 개가 넘는 것 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스님께서 이끄는 300여 명의 무량수봉사단은 은해사 부설 불교교양대학 수료생들 중심의 2004년에 구성된 순수 봉사단체로, “봉사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전문적 교육과 종교적인 결집력, 회원 상호간의 신뢰로 다양한 보시행을 실천하고 있다.
혜해스님은 반룡사를 기반으로 원효성사, 설총선생, 요석궁주를 스토리텔링(Storytelling)화 하여 역사와 문화에 깃든 정서와 도덕적 가치를 계승해 나가고자 하며, 앞으로 다양한 테마공간을 만들어, 템프스테이(Templestay)와 각종캠프, 문화행사까지 유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스님께서는 앞으로도 불교 기초와 경산시 성현들의 역사를 바로 세워 정신문화를 강화할 수 있는 교육 사업을 계속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더불어 독거노인 및 장애인들을 위한 요양시설과 불교회관을 건립하여 지역에 부처님의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 혜해스님의 뜻있는 불사가 원만히 성취될 수 있도록 많은 불자들의 발걸음이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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