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미래를 제시하는, 참다운한우 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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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미래를 제시하는, 참다운한우 영농조합법인
  • 양성빈 본부장/박은영
  • 승인 2010.12.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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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적인 6차 산업을 통해 서로살림공동체를 꿈꾸다
   

참다운 한우 식구들이 행복한 어울림의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발효사료를 통해 ‘참다운 한우’를 생산하고, 1차에서 3차 산업까지, 농촌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장기발전 모델로 ‘서로살림 공통체’를 꿈꾸는 참다운 식구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발효사료를 통해 참다운 한우를 기르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은 ‘발효사료’를 개발해 ‘참다운 한우’를 기르고 있다. 지난날 인간의 욕심으로 소에게 동물성사료를 먹여왔다. ‘동물성 사료’는 우육이 비대해지는 반면, 초식성 동물인 소의 식습관을 인위적으로 바꾼 것이라 광우병과 같은 소의 질병을 야기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지난 88년, 미국은 97년부터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것이 금지됐으며, 뒤이어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위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등 대부분 국가가 동물성 사료를 반추가축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적으로 곡물사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으며, 사료 곡물에 대한 해외 수입 의존도가 무려 90%를 넘는 한국 축산업계는 국제 곡물가의 변동에 좌우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반 한우 농가에서 사료 값을 줄이고 양질의 쇠고기를 얻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이  발효사료이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 김정수 대표와 참다운 한우 식구들은 비싼 수입 사료의 대처방안이자, 반추가축에게 이로운 과거의 ‘쇠죽’ 기능을 보완하여 발효사료를 개발하였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가부산물과 버려지는 부존자원들을 발효라는 기법으로 최대한 이용하여 숙성시킨 완전혼합섬유질발효사료(TMF)는 전문가를 통해 얻은 미생물을 첨가하여 되새김질하는 소의 생리에 가장 적합한 상태의 발효사료로, ‘소가 가장 편하게 먹고 편하게 크도록 도와, 좋은 한우를 생산하겠다’는 목적대로 최고 등급의 한우를 10% 이상 증산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대표와 참다운 한우 식구들은 자체 생산한 발효사료를 필요로 하는 축산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사료비를 절감하고, 발효라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면역 물질이 소의 질병을 예방하며 쇠고기의 품질을 높이는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의 발효사료는 인근 축산농가의 희망이 되고 있다. 

유기적인 자연순환농업, 서로살림공동체를 꿈꾸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발효사료를 개발하여 좋은 한우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생할 수 있는 ‘서로살림공동체’를 꿈꾼다. 그 방안으로 시작한 것이 발효사료공장이며,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하는 김정수 대표와 참다운 한우 식구들은 가을 겉이 후 놀던 논에 호밀씨앗을 뿌려 수입건초를 대체한 풀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유기적인 자연 순환농업과 서로살림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놀던 논에 호밀을 심으면서 소의 먹이인 풀을 얻고, 땅을 빌려주는 마을 주민에게는 수익이 생긴다. 또한 호밀의 뿌리가 땅속 깊이 박히면서 땅심이 좋아지고, 발효사료를 먹은 소의 우분을 다시 논으로 환원되어 다음해 작물이 풍년이 되고 국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로 돌아간다. 모든 마을 구성원이 함께 잘살아가기 위한 대안, 이것이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이 추구하는 유기적인 자연순환농업이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이 재배하는 호밀은 국제 달러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고,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어 수입보다 양질의 사료원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참다운 한우 식구들은 생산하는 발효사료의 원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에서 자급자족해 나갈 계획이다.

참다운 식구들, 6차 산업을 통해 농업의 장기발전 모델 제시

“농업은 나노공학, 우주산업처럼 미래를 여는 열쇠다.”란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말처럼 농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하게 피력하는 김정수 대표는 자생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 농촌의 대안으로 6차 산업을 통한 농업의 장기발전 모델을 제시한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통합이 아니라 ‘6차(1+2+3)+α’, 즉 6차 산업에 ‘+α’의 무한한 잠재성을 포함한 개념이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이 추구하는 ‘서로살림공동체’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금 참다운 한우 식구들은 직접 생산한 발효사료로 키운 참다운 한우를 직영식육식당운영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까지 접목된 것이다. “도축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낮출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좋은 가격에 한우를 공급, 소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6차산업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도시인들이 ‘참다운 한우’를 먹기 위해 청도를 찾아와서 이 외 다른 문화적, 경제적 소비를 야기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농업법인이 공동으로 값비싼 농기계를 구매하고, 젊은 노동력이 기계를 중심으로 선진화된 농업기술을 도입해 생산력을 높이면, 마을 모두가 그 수익을 함께 나누는 것, 그리고 여기서 생산된 농산물로 가축을 기르고 이러한 안전한 농축산물을 유통과정 없이 직접 도시와 연계해서 적정한 가격에 소비하는 것이 김 대표와 참다운 한우 식구들이 말하는 서로살림공동체이다.

또한 문화 컨텐츠와 전통고택체험, 관광테마, ‘오도이촌’ 주말 체제형 농목장 등을 접목해 도시의 사람들이 청도에 오면 이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경험하고 소비하는 또 하나의 마을을 구성하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마을의 대안이자, 앞서 말한 6차 산업이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은 이를 실현해 나가고자 법인을 설립하고, 발효사료공장, 직영식육식당을 운영하고 공동 목장을 지었다. 쌀, 야채, 과수 등 다른 작목을 생산하는 농가와 어떤 내용들을 담아 함께 동행할까 논의를 통해 마을의 미래와 농업의 장기발전 계획을 고민하는 참다운 한우 식구들, 한걸음씩 나아가는 그 행보에는 ‘서로살림’이란 큰 뜻이 담겨있다.

“어떠한 사회도 단순히 부유해짐으로써, 올바르고 행복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윤과 소유의 가치보다 살림의 가치로 재미있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이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와 회원들은 더불어 함께 어울리는 ‘살림’을 강조하며,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은 생산, 생활, 운동의 삼위일체 영농공동체로, 끈임 없는 소통을 통해 효율적 경영과 공동 소유, 민주적 관리를 구축해 나갈 것이며, 협업의 효율성을 증명하여, 농업의 미래 모델이자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참다운한우영농조합법인의 진취적인 대안에 정부와 국민적 관심이 함께해 한국 농촌뿐 아니라 전세계 영세한 농업기반의 지속가능한 농업의 모델이 되길 기대하며, 끝으로 청도 특집기사를 준비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참다운 한우 식구들과 그들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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