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의 나라는 어떠한가요?”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딱 한마디로 우리나라를 설명할 수 있는가. 이에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장동련 교수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아이덴티티는 디자인을 통해 감성적인 인터페이스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적 감성을 접목시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와 동시에 변천하는 한국 전통문화의 시각적 정의를 체계적인 스타일 매니지먼트로 재정립해 다양한 현대 공공디자인 영역에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그동안의 공공디자인은 장비와 장비를 개선하는 일에 머물러 도로시설물이나 건축물에 한정시켜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2010 공공디자인엑스포’에서는 이러한 공공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데에 개최목적을 두고 있다. ‘2010 공공디자인엑스포’ 조직위원장 장동련 교수는 “공공디자인을 삶의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무형적 환경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물리적·무형적 환경 개선을 통해 서로 살피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사회가 시민을 위해 제공하는 방식에서 모두가 함께 기여해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인식이 전환되는 기점이 이번 엑스포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다 함께 살피고, 다 함께 살리는’ 공공디자인엑스포
이번 엑스포는 과거의 전시형태에서 벗어나 시민참여를 활성화시켰다. 공공디자인과 더불어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기획전시관, 일반전시관, 안전디자인관을 마련했다.
12월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공공디자인엑스포는 코엑스 1층 B홀, 총면적 7290㎡에 ‘기획전시관’ 100부스(1부스: 3m×3m)를 마련해 시민, 디자이너, 정부, NGO, 기업으로 나누어 다양한 공공디자인 주체들과 그 사례들을 소개한다.
‘시민’을 주제로 한 부스에서는 가족, 학교, 직장, 지역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시민 공동체와 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실생활 속에 실천되고 있는 다양한 공공디자인의 사례를 소개하고 새로운 공공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안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 공공가구 평상을 공모하는 프로젝트와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실험하는 워크숍, 공공디자인에 관한 시민들의 생각을 묻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00명의 시민인터뷰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공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도 한다. ‘디자이너’ 주제 부스에서는 공공의 이슈를 디자인과 접목해 디자인 활동을 통해 실천하는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의 생각과 삶에 변화를 일으킨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전시해 디자이너들의 사회적 역할 및 책임을 상기시킨다.

이 밖에도 정부, NGO, 기업이라는 주제를 세분화해 다양한 프로젝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40여 개의 기업과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일반전시관’은 약 200부스 규모로 조성되며, 각 참여업체와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이번 엑스포의 주제와 방향을 함께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현재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디자인관’에서는 공공디자인의 근간인 안전디자인의 관점에서 지향해야 할 공공디자인 정책을 설명하고 홍보한다. 또한 공공디자인의 물리적 안전 및 심리적 안전의 요건을 공유하며 한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공공디자인 정책에 대한 시민의 심도 깊은 이해와 관심을 유도한다. 이에 공공디자인의 근본적 개념 중 하나인 유니버설 디자인과 안전디자인 관점에서의 공공디자인 정책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엑스포에서는 전시와 함께 진행될 심포지엄, 워크숍과 공공디자인대상 시상식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전시 일정에 맞춰 준비 중이다.
장동련 조직위원장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공공디자인의 문화적 환경 인터페이스와 같은 공공디자인 영역에 대한 확장과 공공디자인 개선 방안 및 이슈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껏 기대하고 있다. “‘다 함께 살피고, 다 함께 살리는’이라는 엑스포의 슬로건처럼 2010 공공디자인엑스포를 통해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발전 비전 수립과 구체적인 공공디자인 개선방안 및 이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으로서, 또한 차세대 디자인 학도를 양성하고 있는 교수로서의 바람이자 당부다.

한국의 이미지를 어필하라 ‘한국스타일박람회’
같은 기간 코엑스에서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2010 한국스타일박람회’가 그것이다.
2010년 현재는 바야흐로 스타일과 콘텐츠로 승부하는 시대다. 극단적으로, 자동차를 1만대 판매하는 것보다 한류드라마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훨씬 많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이 세계인들에게 각각 ‘문명과 광활함’, ‘섬세함과 개성’으로 나라의 이미지를 인식시키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동북아 3국 중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매력을 가졌음에도 확실하게 어필할 이미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그 아쉬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한국스타일박람회다.
한국스타일박람회는 다른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민족 고유의 상상력을 보고 이해하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전분야 총 망라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전시회이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각 분야의 전통문화산업 전문가 58인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이 들려주는 생생한 업계의 목소리와 브랜드 전문가의 현대적 감각이 만나 전통문화의 2010년 트렌드를 제시하고 그 속에 담겨있는 인문학적 가치를 전달한다.
전시회는 산업전과 기획전으로 구성된다. 2010년 전통문화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인문학적 가치를 전달하는 대국민 홍보의 장인기획전과 우리 문화 상품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산업전이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가치를 전달한다.
메인행사 외에도 한글, 한식, 한복, 한옥, 한글, 한국음악 총 6개 분야의 독창성과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세미나와 전시, 체험이벤트는 공연이 이뤄지며, 또한 이 6개 분야로 선별된 전통문화의 보존·계승·현대적 재해석을 위해 산업의 핵심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전문 업체를 엄선해 유치,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참관객과 참가 업체 간의 신뢰성 향상과 판로를 제공하고 전통문화 산업의 자생력 향상을 도모한다.
전년도보다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와 보다 다양해진 콘텐츠로 중무장한 2010 한국스타일박람회, 이제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