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2시40분 이후 모든 여객선 운항 통제
23일 오후 연평도에 북한군의 포격이 계속되자 주민들이 인천 연안부두로 연이어 탈출했다. 연평도 주민 뿐만 아니라 대청도와 소청도 등 인근 주민들 역시 불안감과 공포감 그리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탈출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쯤 백령도를 출발해 인천부두에 도착한 배에는 모두 18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평소 대청도와 소청도를 거쳐 4시간을 전후로 도착하게 되는데, 이날은 북한군의 포격으로 30마일 가량 남쪽으로 돌아서 내려오느라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20분경에는 이날 사고를 겪은 연평도 주민 215명을 태운 배가 도착했다. 포격 직후 가까스로 연평도를 빠져나온 주민들은 자신들이 겪은 상황이 믿기 않는 듯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40분 이후 연안부두를 출발하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된 가운데 연안부두로 입항할 여객선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섬 주민들의 왕래로 분주했던 연안부두에는 간간이 지나는 어선 외에는 무거운 정적만 감돌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