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병철 회장과 이사회는 11월21일 전원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공동모금회 이사회는 “이번 사태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어 고통과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사퇴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공동모금회가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으로부터 다시금 신뢰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회는 회장, 사무총장을 포함해 18명의 이사와 2명의 감사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에는 회장 1인, 부회장 3인, 사무총장 1인, 이사 15인에서 20인과 감사 2인으로 구성하고, 임기는 3년, 1회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윤병철 공동모금회 회장은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하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모금 단계부터 최종 전달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공개해야 한다. 이번 일이 비록 자체 감사에 의해 인지된 사건이라고는 하지만 내부는 물론 외부의 감시망을 강화하여 다시는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모든 일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행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므로 이번 일을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도리이며 공동모금회의 새로운 탄생을 돕는 길일 것이다”라고 퇴임 의사를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로운 이사진 구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1월1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주요 역할은 개혁쇄신안 마련, 시민감시 ‘청렴위원회’ 구성 및 운영, 차기 이사회 구성, 기타 발전방안에 관한 사항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중에서 호선하여 위원장을 선임하고 차기 이사회를 구성하여 회장 등 임원이 선임될 때까지 활동하게 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외부 인사로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 장명수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와 공동모금회 부회장인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신영무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 이긍희 전 MBC 사장 등 6인으로 구성되었다.
11월19일 첫 번째 모임을 갖고, 정성진 전 법무부장관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23일(화) 두 번째 모임을 갖고 공동모금회 쇄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국민 사과성명서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숭고한 이웃 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오신 기부자 여러분.
여러분께서 정성껏 보내주시는 소중한 성금과 기부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여 밝고 건강한 공동체 사회를 가꿔나가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는 저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부 직원의 부정행위라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공동모금회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고자 합니다. 이번 일로 공동모금회에 대한 신뢰 추락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의 손길이 줄어들어 고통과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동모금회 이사회는 이 점에 더욱 큰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높은 도덕성과 투철한 봉사 정신을 가지고 일해야 할 공동모금회에서 자신의 직분조차 잊어버린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몰지각한 행위’로 참으로 참담하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입은 상처와 배신감은 무엇으로도 씻어드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각계에서 따갑고 무서운 질책을 보내오셨으며 공동모금회의 쇄신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주셨습니다. 저희 공동모금회는 국민 여러분께서 내려주신 채찍을 겸허하게 온몸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저희 공동모금회는 그 존립기반인 국민의 신뢰가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무너진 신뢰를 되살리기 위해선 공동모금회가 환골탈퇴하여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모든 것을 바꾸고 새롭게 하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성금의 모금 단계부터 최종 전달에 이르기까지 그 흐름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전산화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일이 비록 자체 감사에 의해 인지된 사건이라고는 하지만 내부는 물론 외부의 감시망을 강화하여 다시는 부정과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개혁해야 할 것입니다.
공동모금회 임직원들은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조직과 사람을 바꾸는 인적 쇄신이 필요합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행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므로 저는 이번 일을 책임지고 공동모금회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도리이며 공동모금회의 새로운 탄생을 돕는 길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저버린 몰지각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하여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모쪼록 국민 여러분께선 공동모금회에 대해선 비판과 감시의 질책을 내려주시더라도 춥고 그늘진 곳에서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우리의 이웃들에 대해선 변함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2010. 11. 21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윤병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