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격장 화재 사건과 해운대 고층 오피스텔 화재 등 연이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낸 대규모 화재 사건으로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화재(火災),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화재보험협회(이하 화보협) 이유식 부산경남지부장을 만나 화재예방과 안전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고의 화재 진화는 예방이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1970년대 초 ‘대연각 호텔 화재 사건’ 등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일어나자 화재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대안으로 설립되었다. 정부는 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미국방화협회(NFPA)를 모델로 화보협를 설립하였으며, 협회는 화재보험법 제 14조에 의해 손해보험회사로부터 협회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출연 받고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전국 중대형 건축물, 산업시설 등 주요 시설물 중 화재 시 손해가 크리라고 예상되는 건물의 화재 안전 점검이라는 특수 목적을 수행하는 민간단체로 법적으로 정해진 공익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법적으로 보험계약 체결 또는 보험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해당 특수건물의 화재예방 및 소화시설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거나, 건축물의 방재시설 및 생산, 작업 공정에서 화재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 발견해 제거하도록 권장하고, 재해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재 기술 및 보험 대책을 제시하는 등 화재 예방 활동이 화보협의 주 업무이다.
화재안전도가 높은 건물은 보험료가 할인되며, 화재가 예방될 경우 손해보험회사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화보협의 운영 경비 및 화재 예방 활동과 안전 점검 등에 필요한 경비는 손해보험회사가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
전문 기술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다
화보협 이유식 부산경남지부장은 “한국에는 아직 소화기 사용법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사용법을 알아도 막상 실제 화재 발생 시 사용해 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는 어릴 때부터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렇다.
어릴 때부터 화재 예방과 방재를 교육시키지 않으면 정작 화재에 노출됐을 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선진국은 유치원에서부터 화재 사고에서의 행동 방침을 가르치고 몸에 붙은 습관처럼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하며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안전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화재보험협회 부산경남지부는 ‘화재안전봉사단’을 발족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아동, 노인, 장애인 복지시설 등 사회적 취약 시설을 상대로 협회의 화재안전점검 기술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유식 부산경남지부장은 “각 구군의 사회복지시설과 특히 사고발생시 대피하기가 어려운 장애인 시설은 더 주의 깊게 점검한다. 고장 난 시설을 발견해 고쳐주고, 그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점검해주는 등 우리가 가진 기술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화보협 부산경남지부는 전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월 1회 4인 1조로 소화기 및 생필품 지원과 함께, 소화 시설, 전기 시설, 화기 시설 등 화재안전 전반에 걸친 점검과 화재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협회 안전점검 기술을 활용한 사회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화재 사고의 가장 좋은 진화 방법은 사고 전 대비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인명을 위협하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 요인을 막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는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오늘도 생명 존중을 바탕에 깔고 연구와 대비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