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는 경기불황 탓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 실현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으며, 집을 소유하고 있다 해도 열악한 주거환경과 과도한 주거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는 이러한 경기불황 속에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어 자립의 희망을 심어주고, 보금자리를 바탕으로 사회의 건전한 일원이 되게 함으로써 지역과 사회에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는 비영리·초종파적인 국제 NGO 단체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1976년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한국 해비타트는 1992년 정근모 이사장을 중심으로 발족하여 전국 14곳의 지회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 역시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을 위한 집짓기와 집고치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 서민들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부의 따뜻한 손길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가정의 회복과 사회 정의 실현
대전광역시 서구 평촌동에 위치한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http://www.habitat.or.kr/박문수 목사·이사장)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2007년 2월17일 창립하여 현재까지 ‘희망의 집짓기와 집고치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초종파적인 국제 NGO 단체이다.
현재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는 2008년 대전광역시 서구 평촌동에 1차 퍼스트빌 건축을 통해 6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2차 건축을 통해 8세대가 추가로 입주해 총 14가정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2010년에도 8세대를 건축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주거 공간을 만들어 주고 있다. 모든 활동은 지회이사들과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들의 후원·기부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뜻있는 사람들의 봉사활동 참여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는 입주자들에게 단순히 무상으로 집을 제공하는 형태의 활동이 아닌, 그들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해 ‘파트너’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입주자들은 집을 원가로 분양받게 되며, 분양비용은 20년간 무이자 상환을 통해 다른 집짓기 사업에 투자를 하게 된다.
모든 노동력과 자제 구입은 봉사활동과 후원, 기부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주자들에게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입주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입주가정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건축현장에 일정 시간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하며 특히 입주가정의 가장들은 기독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아버지 학교’를 수료해야 한다. 이는 가장이 올바른 자세로 가정을 이끌어야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해비타트의 정신 때문이다.
올해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의 제2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박문수 목사는 “해비타트의 사업은 단순히 희망의 집짓기가 아니라 ‘가정의 회복과 사회의 정의 실현’입니다. 가장이 변화되어야 가정이 변하게 됩니다. 그래야 진정한 사회정의의 실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희망의 집짓기·집고치기 사업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기독교 정신을 통한 복지 활성화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가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박문수 목사와 대전 둔산중앙침례교회 성도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교회의 청년들과 학생들, 장로와 권사들 모두 해비타트 희망의 집짓기·집고치기 현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렇게 교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에는 박 목사의 남다른 목회 철학이 그 중심에 있다.
그는 목회자로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평생의 목표이자 소원을 ‘제자훈련’으로 삼고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도록 힘쓰고 있다. 박 목사는 지식은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는 어렵지만, 훈련은 반복되는 실천을 통해서 변화되기 때문에 단순히 아는 것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목회철학을 구체화할 수 있게 둔산중앙교회는 3대 비전을 내세워 ‘제자훈련’에 힘쓰고 있다.
박 목사는 “3대 비전이란 선교, 장학, 복지를 말합니다. 이 세 가지 덕목을 바탕으로 ‘제자훈련’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 평생 제 목회인생의 최대 과제로 삼을 것 입니다”라며 ‘제자훈련’을 통한 그리스도 정신의 진정한 실현에 대해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교인들이 교회만 다니기 보다는 예수가 우리를 구원한 목적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나님의 능력을 철저히 연구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나무’라고 비유하며 그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충남 금산에 위치한 수양관의 일부를 고시원처럼 조성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고자 필리핀에 신학교 운영과 체코, 독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이스라엘 등지에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후원하는 선교 사업에 힘쓰고 있다. 노인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박 목사는 기증받은 건물에 노인 요양원을 운영 중이며 장차 이를 바탕으로 노인 종합복지타운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희망의 집짓기·집고치기 사업 통해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박문수 목사는 해비타트 활동을 하면서 교인들과 회원들에게 ‘자신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가치관의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 목사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소유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입주자들이 집 없는 서러움에서 벗어나 부부간의 갈등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되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정이 회복되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사업에 대한 애착심을 내비쳤다.
박 목사는 해비타트 활동을 통해 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지만, 한편으로 작은 고민거리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 더 많은 참여와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갔으면 한다.
하지만, 해비타트의 짧은 역사와 홍보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 기업체와 단체의 후원이 아직은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박 목사는 “문제는 예산확보입니다. 예산이 확보돼야 원활하게 집짓기와 집고치는 사업을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이 후원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예산확보에 걸림돌이 많습니다”라며 힘든 점을 토로했다.
우리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사회의 이웃들에게 베풀고, 나누고, 섬길 줄 아는 사람이 된다면 사회는 따뜻해질 것이라 말하는 박문수 목사. 해비타트의 ‘희망의 집짓기·집고치기 사업’이 단순히 집짓기가 아닌 가족회복운동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치고 동참해 가정을 살리고 나아가 사회를 살리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이러한 그의 바람처럼 한국 해비타트 대전지회가 체계적인 복지사업을 통해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의 발판을 만들어 주고 사회와 나라의 공익에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