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의학전문 기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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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걸 의학전문 기자 칼럼
  • 홍혜걸 의학전문 기자
  • 승인 2010.11.1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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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말해주지 않는 건강이야기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을 죽음으로 내모는 질병은?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세상에는 온갖 위험과 질병이 도사리고 있는 까닭에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 했다 하더라도 사고나 질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명을 다해 자연사라는 것은 어찌 보면 축복이라 여길 만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최대의 사망원인은 무엇일까. 그 무시무시한 질병은 다름아닌 바로 암(癌)이다. 해마다 6만여 명의 사람들이 이로 인해 사망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인구 중 4분의 1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음으로 많은 사망원인은 뇌졸중이다. 흔히 풍(風)으로도 불리는 이 병으로 해마다 4만여 명이 숨진다. 그리고 2만여 명을 숨지게 하는 질병으로 심장병이 있는데, 이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아울러 부르는 병명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최다 사망원인의 4위에 ‘자살’이 올랐다는 점이다. 당뇨와 만성기도질환, 교통사고, 간질환, 폐렴, 고혈압보다도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경우다 더 많다는 점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다.

이 중 사망원인 2, 3위에 나란히 랭크된 뇌졸중과 심장병은 흔히 심혈관계 질환으로 통칭하는데, 혈관의 문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병이다. 쉽게 말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질병으로 뇌출혈과 뇌경색 등에 의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 또한 암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인구 4명 중 1명이 이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 사람 2명 중 1명, 즉 50%가 암 또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숨진다는 것이다. 인간이 앓고 있는 질병의 개수가 8,000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암과 심혈관계 질환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쉽게 간파해낼 수 있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안타깝게 숨을 거둔 배우 故 여운계 씨가 신장암으로 숨졌으며, 주로 사극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故 김흥기 씨는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을 최악의 질병을 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선 그 증상과 발병이 예고 없이 닥친다는 점이고, 그로 인해 남겨진 결과가 처참하다는 점이다. ‘자연사의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건강유지가 최선이라 하겠다.

적절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혈압 및 혈당관리에 신경을 써야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활태도 또한 좋은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삶과 죽음은 하늘의 뜻이라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질병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 그래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얼마든지 건강을 회복할 수 있고, ‘자연사의 축복’을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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