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부활의 계기로 삼아 전국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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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부활의 계기로 삼아 전국으로 도약
  • 양성빈 본부장/박은영 기자
  • 승인 2010.11.0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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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녹차 참숭어(밀치) 축제’로 달아오르는 하동군 수협
   

참숭어 축제 준비가 한창인 하동. 하동의 명물로 성장한 ‘하동 녹차 참숭어(밀치) 축제’를 앞두고 분주한 하동군 수협이 이 축제를 주최한 지도 벌써 9회째를 맞았다. 위기를 이겨내고 전국 최정상 조합에 오르기까지, 하동군 수협의 살아있는 역사인 강순석 조합장을 만나 그 파란만장한 과정을 들어보았다.

하동의 대표적 축제인 ‘하동 녹차 참숭어(밀치) 축제’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참숭어 애호가들과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하동군 수협을 이끄는 강순석 조합장은 올해 17대 조합장에 당선되면서 6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강 조합장의 이러한 기록 달성의 배경에는 두터운 조합원들의 신뢰와 노력, 그리고 장기 성장을 위한 미래 비전의 힘이 있었다.

강 조합장이 처음 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1980년, 수협은 위기에 처해있었다. 광양제철 건설 문제로 86년까지 지역 어민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는데, 그 핵심 문제는 김 채취에 의존해 살던 어민들의 어장 손해로 불거진 어민들의 생계대책에 대한 합의 지연이다. 결국 수협이 일시 폐쇄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강 조합장은 어민들의 피해와 수협의 정상화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 담판 끝에 수협 정상화 결론을 이끌어냈고, 하동군 수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시작했다. 강 조합장 이하 평직원 12명으로 다시 시작한 하동군 수협은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하동군 수협의 지속적 성장을 위하여 직원들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협의 정상화에 매진하였다고 한다.

당시 강 조합장은 직접 어장을 둘러보고 수산물 판매와 협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었으며, 바지락, 굴, 김 등의 해외 수출 판로까지 개척해 조합기능을 되찾아 갔다. 재기의 기반을 다지는 동안 수협과 전 직원들이 쏟아 부은 노력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2002년, 한 때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하동군 수협은 정상화는 물론 전국 최우수 조합으로 부상한다.

하동수협을 살려낸 원동력과 미래 비전

지난해 하동군 수협은 전년대비 117%인 748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4년간 연속 8%의 출자 배당과 이용고배당을 5,000~6,000만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자산의 건실화를 실현했으며, 재무 구조는 전국 수협에서 최상위 그룹으로 선정되었다.

위기를 맞이했던 하동군 수협은 현재 명실상부한 우수 조합으로 등극해 위기를 극복하고 1/4분기 진단결과 1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2010년도 계획대비 78%, 전년동기대비 127%인 716억 원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으며 당기잉여금 대비 254%에 달하는 약 20억 원의 수익을 전망 중이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강 조합장과 수협 전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쏟은 노력은 물론,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여 미래를 내다보고 세운 차별화 전략과 전략적 비전의 힘이 있었다. 타 지역에 비해 수산 자원과 어업 기반 시설이 열악한 편인 이 지역에서 수산업 발전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직시한 하동군 수협은 고심 끝에 대안으로서 섬진강 하류의 기수역을 이용한 집약적 양식 산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하동군 수협은 숭어 등 기수역에 알맞은 경제성 있는 어종을 발굴해 적정 규모의 양식, 어민에 대한 양식 자금 지원 등 폭 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효과로 조합의 연간 위판고가 100억 원에 달하면서 부실 채권 없이 건실한 조합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지금도 하동군 수협은 총사업규모 750억 원에서 1,200억 원, 자산규모는 890억 원에서 1,300억 원, 자기 자본을 89억 원에서 120억 원 이상으로 신장시키는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 노력을 쏟아준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능력 배가를 위해 직원자녀 학자금 지원금 증액과 업무 목표치 달성을 위한 인센티브와 특별상여금제도, 균등한 승진기회 부가 등으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잠재적 능력을 배가시키는 것도 이러한 수협의 성장 원동력과 무관하지 않다.

‘하동 녹차 참숭어(밀치) 축제’

‘하동 녹차 참숭어(밀치) 축제’는 강 조합장 재직 당시인 2001년 처음 시작했다. 예부터 섬진강 유역은 숭어 서식지로, 숭어는 임금에게 진상하던 지역 특산물이었다. 그러나 광양제철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오염되자 강 조합장은 임금 진상품이었던 숭어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숭어 양식을 결심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가두리 칸에 한꺼번에 숭어를 넣어 좁은 곳에 많은 개체가 서식하게 되자 불가피하게 항생제를 사용해야하는 등의 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행착오 속에서 현재는 이상적인 양식 개체 수를 찾아냈으며, 적정량을 가두리 칸에 양식하자 자연히 항생제가 필요 없는 진짜 ‘참숭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숭어 애호가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참숭어를 만들기 위해 사료에도 신경을 써 하동 야생녹차를 사료로 먹이고 있으며, 조합원들이 규정에 맞는 숭어양식 생산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수협이 이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항생제를 쓰지 않는 방침을 조합원들이 잘 지켜준 결과 하동 참숭어는 전국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참숭어 축제는 하동군수협본점 주변(신노량 일원)에서 올해 11월12(금)~11월14일(일) 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역 특색 수산 문화행사로 성장한 하동 참숭어 축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 브랜드를 알리고 지역 수산물 경쟁력 강화로 인한 소비 촉진, 어업인의 사기 진작과 소득 증대에 기여를 통해 결국 지역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조합장은 “축제를 찾는 미식가들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있는 참숭어를 안심하고 드실 수 있으며, 가을의 정취를 맘껏 즐기고 돌아 갈수 있도록 조합장의 명예를 걸고 준비했다”고 했다.

   

하동군 수협은 최고의 조합이 되기 위해 장기적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다. 인접 도시에 지점을 확보하고 경쟁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비교우위의 상품을 통한 지역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을 유도하는 하동군 수협은, 현재 상호금융점포와 수산물 백화점을 동시에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하동과 수협의 특색인 싱싱한 해산물을 염가 직판할 수 있는 상호금융연계 상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는 장으로, 해산물 판매와 소비자 유치 등 지역경제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또한 하동군 수협은 수협 앞 해면이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기회를 조합의 경제 사업과 지역경제 발전의 중추적 핵심이 되도록 여러 면에 걸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고난을 이겨내고 전국 최우수 조합으로 우뚝 선 하동군 수협과 전국의 숭어 미식가들의 기대를 모으는 ‘하동 녹차 참숭어(밀치) 축제’, 그리고 이들의 역사를 이끌고 추진해온 강순석 하동군 수협 조합장. 또 한 번 주어진 기회를 통해 하동군 수협을 진정한 최고의 조합, 사회, 경제, 문화적 여건을 충족시키는 진정 조합원들을 위한 수협을 만들기 위한 강 조합장과 하동군 수협은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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