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 한의원/주입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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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 한의원/주입산 원장
  • 시사매거진
  • 승인 2005.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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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보약(補 藥)' 바로 알고 먹자
한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한(汗), 토(吐), 하(下), 화(和), 온(溫), 청(淸), 보(補), 소(消)의 여덟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의 하나가 바로 보법(補法)이다. 즉 우리 몸의 음양혈기 중 허한 부분을 찾아 약한 부분을 북돋아주어 몸의 정상적 활동을 도와주는 치료법이다. 보(補)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많지도 않고 지나치게 적지도 않아 그 사람에게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게 부족한 부분을 넣어주는 것이다.


네가지 유형의 보약
보약은 크게 보기약(補氣藥), 보양약(補陽藥), 보혈약(補血藥), 보음약(補陰藥) 등 네가지로 나뉜다.
보기약(補氣藥)은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하며 온몸이 나른하고 식은땀을 잘 흘리는 경우, 맥이 약하고 입맛이 없으며 설사를 하는 경우에 쓴다. 이런 경우에는 인삼(人蔘), 황기(黃?) 등 기(氣)를 끌어올리는 기능과 기를 강화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보기약의 대표적인 처방에는 사군자탕(四君子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이 있다.
보양약(補陽藥)은 에너지가 부족하여 허리 아래 부분이 차고 허리와 무릎 등이 마르고 약하며 정력 감퇴, 조루증, 야뇨증, 유정 등이 있는 경우에 쓴다. 이런 경우에는 녹용(鹿茸), 부자(附子), 육계(肉桂), 육종용(肉?蓉) 등의 약물을 증상에 맞게 사용한다. 보양시키는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팔미원(八味元), 우귀음(右歸飮),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등이 있다.
보혈약(補血藥)은 안색이 누렇고 손톱과 입술이 창백하고 머리가 자주 어지러우며, 여자의 경우 월경량이 적거나 불규칙적인 경우에 쓰며 혈을 보하는 당귀(當歸), 숙지황(熟地黃) 등의 보혈약에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천궁(川芎) 등의 약물을 함께 사용한다. 보혈시키는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사물탕(四物湯), 대영전(大營煎) 등이 있다.
보음약(補陰藥)은 몸과 입이 마르고 피부가 몹시 건조하며 마른기침을 하고 열이 나 뺨이 붉어지고 손바닥과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경우에 쓰며 숙지황(熟地黃), 산수유(山茱萸), 천문동(天門冬) 등 신장(腎臟)을 보하며 음을 자양하는 약물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이음전(理陰煎) 등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 증상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 가지 처방만을 가지고 치료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처방을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절과 보약과의 관계
흔히 보약은 여름에 먹으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보약을 먹는데 어떤 특별한 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몸의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보약은 계절의 특성에 맞게 언제라도 쓸 수 있다. 특히 순수하게 몸을 보하는 목적일 경우에는 날씨가 추워지기 전인 가을과 더워지기 전인 봄에 보약을 먹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또한 여름에 식욕이 없고 나른할 때 몸의 기능을 바로 잡아주고 대사 활동을 왕성하게 해주는 보약을 먹으면 오히려 여름에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보약은 지나치게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게 그 사람에게 적당한 수준의 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보조 역할을 하는 약재로 현재 어떤 부분이 약해져 있느냐는 계절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계절에 따라 보약이 되는 음식과 한약이 있을 수는 있다. 봄에는 신맛, 여름에는 쓴맛, 가을에는 매운 맛, 겨울에는 짠맛이 보약이 된다.

체질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다.
한의학에서 체질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그 중 현재 가장 많이 응용되고 있는 사상체질로 나누어 본다.
내성적이고 수심하며 치밀하고 매사에 생각을 많이 하는 소음인(少陰人)은 닭, 개, 뱀장어, 대추, 사과, 토마토, 시금치, 양배추, 마늘, 후추, 꿀 등이 몸에 잘 맞으며 인삼(人蔘)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생리기능을 활발하도록 유도하면 몸이 가벼워진다. 선천적으로 성격이 불같고 다혈질이며 매사에 서두르는 편인 소양인(少陽人)은 돼지고기, 달걀, 굴, 해삼, 수박, 배추, 오이, 호박, 보리, 참깨, 녹두 등이 몸에 잘 맞는다. 특히 숙지황(熟地黃), 산약(山藥) 등 신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물을 사용하면 생리 기능을 증진시킬 수 있다. 골격이 크며 땀을 많이 흘려야 시원함을 느끼고 말이 적은 태음인(太陰人)은 쇠고기, 생선류, 배, 밤, 호두, 은행, 도라지, 콩, 율무, 두부, 등이 몸에 잘 맞는다. 대표적인 보약은 녹용(鹿茸)이다. 성격은 독선적이며 재기가 뛰어나고 생각이 영민하여 지도자 타입인 태양인(太陽人)은 모밀, 어패류, 포도, 감 등이 몸에 좋은 음식이다.

보약! 이런 점은 주의하자

보약은 허약 체질을 보강해주지만 남용하면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다. 몸 안의 음양기혈(陰陽氣血) 가운데 어느 한 부분만을 지나치게 보강하게 되면 정상적인 생리적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특히 보약은 병이 한창 진행 중일 때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병으로 인한 나쁜 기운인 사기(邪氣)의 힘을 세게 하여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병을 앓고 난 후에 몸을 회복시키는데는 높은 효과가 있다. 보약은 적은 양을 꾸준히 오랜 기간에 걸쳐 쓰는 것이 좋다. 단 대략 한 달 정도 보약을 먹고 일정 기간 쉬었다가 필요에 따라 더 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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