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11월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주)팬지아21. 물관리 엔지니어링 기술과 정보통신 관련 분야를 접목한 전형적인 녹색융합기술로 사업을 시작한 당시는 모든 주위사람들의 불안한 시선이 따갑기만 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환경시장의 구조적인 트렌드의 흐름은 정수장, 폐수처리장 등의 환경기초시설이 포화상태에 가까워 오면서 효율적 운영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밖에 없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었고, (주)팬지아21은 이러한 흐름에 남보다 먼저 몸을 실었다는 이유로 지난 13년간 많은 각고와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었지만, 이제 세계적 기업인 IBM도 2009년 참여를 선언한 만큼 Smart Water Management 라는 하나의 사업 분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대규모 국책사업 주요 기술로 채택, 전국에 보급 중
“‘하수처리시설 공정진단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이를 소개하러 나갔을 때다. 성심성의껏 기술에 대해 설명한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이 사람들이 사기를 친다’라는 말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기술이고 보편화되어 있지 않아 듣게 된 말이라고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는 이재극 대표. 현재 그 기술은 대규모 국책사업의 주요 기술로 채택되어 전국에 보급 중이다. 여전히 팬지아21의 개발 기술은 “생각은 좋은데 이게 되겠어? 도입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지난 시간 겪었던 어려움에 비하면 이제는 한결 여유 있게 고객에게 설명을 할 수 있고 고객들도 이해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이 대표는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의 이해와 성숙기를 기다려야 하는 인내를 배웠다. 특히 최근 몇 년은 물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하수 및 오폐수, 유역관리, 상수로 이어지는 물순환 계통 전반에 걸친 효율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다. 팬지아21의 이러한 노력은 이제 녹색성장 시대를 맞이해 한 차원 진화한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선진화된 유지관리기법 도입 예정

해외시장 겨냥을 위해서는 전략을 조금 달리한다. 유럽 및 미국, 일본 등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물시장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국가들과는 보유 솔루션 및 계측기기 수출의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처럼 물관련 시설을 도비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회사 내부적으로 엔지니어링, 시설시공, 설비구축 부문을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현지 업체와의 Joint Venture를 구성,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토털 물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진출 노력의 첫해인 금년에 중동 및 동유럽에서 대 규모 사업에 PQ (사전 자격심사)를 통과하여 입찰에 참가,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 물기업으로서의 시장지배구조 가져올 것”

유비쿼터스 시대의 환경기술 선도 기업으로 첨단 기술을 개발 또는 발견해 환경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디지털 환경기술을 창조하는 선도 기업’이 되는 것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팬지아21. 최악의 취업난이라는 지난 2년간에도 매년 10여 명이 넘는 신규인력을 채용해 회사의 성장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새로운 분야의 시장을 개척한 frontier 기업으로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항상 새로운 것을 꿈꾸고 실현하려 노력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기업.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힘든 것 없다. 단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직원들이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는 것을 조금 더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답하는 이 대표. 美 인디애나주립대 박사, 美 연방에너지부 연구원, 시카고 대학 연구교수, NATO 근무 등의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흡사 황무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마음으로 13년을 보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나는 우리 회사가 아주 크게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야 학생들도 믿는다. 그들도 꿈을 그리고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구글처럼 젊은 학생들에게 꿈을 주는 기업이 된다면…”이라며 팬지아21의 미래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