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컨설팅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
상태바
한국형 컨설팅 개발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0.10.14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계 컨설팅에 대한 동경 버리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해야

해외 컨설팅회사에 비해 국내 컨설팅회사는 평균 자본금이 2.6억 원 정도에 불과하고 소규모 기업 위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매우 영세한 수준이다. 지난 2000년대에 성장 단계에 진입했으나 해외 컨설팅사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하고 컨설팅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사)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 이남기 회장은 이제는 컨설팅 산업이 세계화·정보화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한국형 컨설팅 기법을 개발해 국내 컨설팅시장이 낙후성을 보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 경영자들이 마인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컨설팅시장은 4조 5,000억 원. 그러나 대부분 외국 컨설팅사가 독식하고 국내업체는 2,000억 원이 채 안 된다. 이남기 회장은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기업 회계를 포함한 기업진단 업무를 외국계 업체가 도맡아서 하는 국가는 없다. 기업과 국가 경영기밀이 줄줄 새고 있다”라고 국내 컨설팅 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국내 컨설팅 기업들이 외국 업체들에 의해 잠식당한 컨설팅 산업을 바로잡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사)한국경영·기술컨설턴트협회(www.kmtca.or.kr/이하 협회)는 ‘글로벌’을 올해 운영 키워드로 정하고 한국형 컨설팅 개발에 역점을 두어 글로벌 경쟁력을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다.

한국형 컨설팅 기법 개발로 토종 컨설턴트의 역량 제고
지난 1986년 설립된 협회는 차별화 된 전문 컨설팅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변화와 생존을 적극 지원하며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일조해 왔다. 컨설팅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했던 20년 전부터 중소기업의 경영 및 기술 지원을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해 온 협회는 이제는 더 나아가 확고한 ‘글로벌협회’로의 도약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협회는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 고유의 아이덴티티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사로 현재 전국에 약 1만 4,000여 명의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약 3,000여 명만이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이유엔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에 대한 인식부재로 아직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컨설팅산업에도 외국계보다는 국내 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들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기업이 개선할 점은 국내 컨설턴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특히 “국내 기업이 장기적인 비전 차원에서 경영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하기 보다는 영업적 측면에서 단기적인 전시효과를 노려 컨설팅을 의뢰하는 그릇된 관행도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는 독립법으로 ‘지도사법’을 따로 만들어 국내 컨설턴트를 키워 조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ICMCI(국제컨설팅 공인 기구, 현재 47개국 가입)의 의장국 출마와 국제적인 행사의 서울유치 등을 통해 한국의 컨설턴트 실력이 결코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현재 외국계가 잠식하고 있는 컨설팅 시장을 되찾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와 업무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상호교류에 협력키로 했다. 앞으로 양 기관은 협력사무소를 개설하고 컨설팅 시장 개척, 컨설팅 교육과정 개설, 문화교류 촉진, 자치주정부 및 산하기관 자문 등에 관해 상호 지원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경북테크노파크와 중소기업 경영·기술 컨설팅 지원을 위한 체계 구축과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장은 “회계사가 2,000명이 넘는 외국계 법인도 많다. 그러나 국내 컨설턴트는 오히려 국내법상으로 단체를 구성할 수 없어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컨설턴트의 조직화가 선행 되어야 한다. 앞으로 2년 내 10명 이상으로 조직된 컨설팅 회사를 50개 이상 만들어 외국계 업체들에 뒤지지 않을 토종 컨설턴트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