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서예로 한글 우수성 알려 문화강국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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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한글 우수성 알려 문화강국 도약
  • 이시복 기자
  • 승인 2010.10.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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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높은 서예술로 승화, 건강한 사회·희망찬 생활로의 기틀 마련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을 통해 제주의 문화와 역사. 아름다운 풍광과 제주말씨를 보전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주한글서예사랑모임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글의 우수성을 정작 우리 자신은 잘 모르고 있거나 등한시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회원들이 앞장서서 우리 한글의 자긍심을 견고히 심어주자는 결의에서 자비를 투자해가며 국제행사까지 전개하고 있다.

1992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서예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창립한 사단법인 제주한글서예사랑모임(현병찬 이사장). 이들은 해마다 전국규모 공모전인 ‘한글사랑서예대전’을 개최함과 아울러 제주문화의 뿌리를 다질 수 있는 주제로 회원전을 개최하면서 한글서예 발전에 힘쓰고 있다.

문화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우리의 보물 ‘한글’

“한글은 가장 배우기 쉽고 가장 쓰기 편한 민주적인 문자이며, 세계어학자들이 인정하는 표음문자인 동시에 새로운 차원을 갖고 있는 자질문자(feature system)로 분류되고 있는 문자다. 또한 발음기관을 상형화해 만든 과학적인 문자로 세계인들이 극찬하는 문자”라며 한글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한곬 현병찬 이사장은 현대시나 수필 등 우리의 감정을 느낌 그대로 나타낼 수 있는, 우리 정서에 꼭 필요한 유일한 우리글인 한글은 우리나라를 세계의 문화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보물이기 때문에 이를 격조 높은 서예술로 승화시켜 대중과 함께 느끼고 호흡해 건강한 사회, 희망찬 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되어야하는 문자라고 강조한다.
‘시 한수, 수필 한 편을 짓고 써 봐도 한글이 없었다면 그 구수한 감정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한문이나 영어는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한글의 우수성을 떨어뜨리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잃게 만드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것, 한글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다 높게 평가해주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현 이사장은 “우리 것을 살리려면 한글을 써야 한다. 한글만이 우리의 고유문화와 정서를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문자”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한글로 각 지방의 말씨를 써보면 그 지방의 특색이 절로 배어나와 맛깔 나는 우리 고전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한글의 우수성 알리는 것에 앞장
이에 한글서예사랑모임은 한글서예 관련 프로그램의 활발한 진행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한글의 구조적 조형미를 붓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보려는 의도에서 ‘모필’이라는 동양풍을 필기도구를 이용해 한문서예와 더불어 우리 정서 속에서의 한글서예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수한 문화임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해마다 개최되는 ‘한글사랑서예대전’은 한글날에 맞추어 시행되는 행사인 만큼 전국적으로 지속적인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회원전’은 한글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테마로 꾸준히 착실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전 회원이 한 마음이 되어 시행하고 있다. 또, 각 가정마다 ‘한글가훈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서 전 도민이 한글문화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고, 한글서예를 통해 제주의 자랑스러운 민요인 노동요와 제주속담을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해 제주말씨우리글서예전을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으며, 제주의 보물 중 하나인 옛 제주말씨를 발굴하고 보전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어린 학생들에게 제주의 정신을 일깨워 주기 위해 매년 ‘제주말씨학생서예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인의 정서가 가득 담긴 한글가훈을 매 가정마다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가훈 및 좌우명 써주기’를 큰 행사장마다 부대행사로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어가 살아 있는 제주말씨를 제주 전통의 갈옷과 제주바다의 강인한 파도를 연상할 수 있는 ‘파도체’의 서체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제주를 알리는 일의 다양한 표현으로 관광자원화 하는 활동도 기획, 시행하고 있다.

한글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라야 할 우리 문화
우리말을 지킨다는 자긍심 때문에 현 이사장은 항상 행복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회원들이 전국적으로, 또는 국제적으로 뜻있는 활동을 맡아서 시행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중국 절강월수외국어대학에서 회원들이 한국어를 배우려는 중국 대학생들 500여 명을 모아놓고 중국대륙의 넓은 강당에서 한글날 노래를 부르면서 기념식을 거행했던 일,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글 글짓기대회, 한글 경필쓰기대회, 한글 서예실기대회, 한글서예강연 등 한글사랑 행사를 주관했던 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제주도 역대 목사들의 기록물을 서제로 하는 ‘탐라의 숨결을 찾아서’ 서예전과 제주의녀 김만덕을 기리는 ‘은광연세 그 나눔과 베풂전’은 양춘희 사무국장이 심혈을 기울인 전시회로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은 뜻 깊은 행사였다. 물론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외국에서는 한글에 대한 시선이 고무적이라고 대부분 부러워하는 반응인데 오히려 국내에서는 한글서예 경시풍조가 많이 있어 한글문화 발전에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느낄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그는 말한다.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우리 것을 버리고 남의 것을 좋아하는 것은 오랫동안 약소민족으로 살아와 사대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하는 현 이사장은 한글은 우리의 정서 속에서 만들어졌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라야 할 우리 문화임에도 외국문자를 사용해야 더 품위 있고 유식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면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은 ‘한 나라가 잘 되고 못 되는 열쇠는 그 나라의 국어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다’고 했다. 이렇듯 우리가 우리글을 저버리고 남의 글을 좋아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버리는 행위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숭상 마음이나 지구상의 문맹자를 한글로 구제하자는 유네스코의 정책을 우리는 쌍 수 들고 환영하고 베풀어야 전정한 문화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글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현 이사장은 끝으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방문하면 서예전문전시관인 ‘먹글이 있는 집’에 회원들이 있다면서 “언제든지 한글서예작품을 감상할수 있으니 언제라도 부담 없이 방문해 한글서예로 쓰인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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