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 높은 서예술로 승화, 건강한 사회·희망찬 생활로의 기틀 마련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한글을 통해 제주의 문화와 역사. 아름다운 풍광과 제주말씨를 보전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제주한글서예사랑모임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글의 우수성을 정작 우리 자신은 잘 모르고 있거나 등한시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회원들이 앞장서서 우리 한글의 자긍심을 견고히 심어주자는 결의에서 자비를 투자해가며 국제행사까지 전개하고 있다.
1992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한글을 사랑하고 한글서예를 좋아하는 작가들이 의기투합해 창립한 사단법인 제주한글서예사랑모임(현병찬 이사장). 이들은 해마다 전국규모 공모전인 ‘한글사랑서예대전’을 개최함과 아울러 제주문화의 뿌리를 다질 수 있는 주제로 회원전을 개최하면서 한글서예 발전에 힘쓰고 있다.
문화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우리의 보물 ‘한글’

‘시 한수, 수필 한 편을 짓고 써 봐도 한글이 없었다면 그 구수한 감정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온다. 한문이나 영어는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한글의 우수성을 떨어뜨리고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잃게 만드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우리말이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것, 한글을 잘 하는 사람보다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다 높게 평가해주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현 이사장은 “우리 것을 살리려면 한글을 써야 한다. 한글만이 우리의 고유문화와 정서를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문자”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한글로 각 지방의 말씨를 써보면 그 지방의 특색이 절로 배어나와 맛깔 나는 우리 고전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한글의 우수성 알리는 것에 앞장
이에 한글서예사랑모임은 한글서예 관련 프로그램의 활발한 진행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에 앞장서고 있다. 한글의 구조적 조형미를 붓으로 아름답게 표현해보려는 의도에서 ‘모필’이라는 동양풍을 필기도구를 이용해 한문서예와 더불어 우리 정서 속에서의 한글서예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수한 문화임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글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라야 할 우리 문화
우리말을 지킨다는 자긍심 때문에 현 이사장은 항상 행복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회원들이 전국적으로, 또는 국제적으로 뜻있는 활동을 맡아서 시행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한국 사람은 한국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우리 것을 버리고 남의 것을 좋아하는 것은 오랫동안 약소민족으로 살아와 사대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하는 현 이사장은 한글은 우리의 정서 속에서 만들어졌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라야 할 우리 문화임에도 외국문자를 사용해야 더 품위 있고 유식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하루 빨리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면서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은 ‘한 나라가 잘 되고 못 되는 열쇠는 그 나라의 국어를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있다’고 했다. 이렇듯 우리가 우리글을 저버리고 남의 글을 좋아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버리는 행위다.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의 한글숭상 마음이나 지구상의 문맹자를 한글로 구제하자는 유네스코의 정책을 우리는 쌍 수 들고 환영하고 베풀어야 전정한 문화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글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 현 이사장은 끝으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을 방문하면 서예전문전시관인 ‘먹글이 있는 집’에 회원들이 있다면서 “언제든지 한글서예작품을 감상할수 있으니 언제라도 부담 없이 방문해 한글서예로 쓰인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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