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에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직원이 최근 5년간 약 3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들은 고액 연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성회 의원(한나라당, 경기화성갑)이 ‘지경부 산하 59개 공기업의 1억원이상 연봉자 현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1,105명이던 억대 연봉자는 2010년 2,979명으로 급증했다.
2,979명 중 한전, 한수원 및 5개 발전자회사 등 7개 전력공기업 직원이 2,281명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들 공기업의 2006년 1억원 이상 연봉자는 총 791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2,281명으로 늘어났으며, 한전은400%(‘06년 253명 →’10년 758명) 증가했고, 한국서부발전은 약 600%(‘06년 36명 →’10년 179명)나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관은 한국가스공사로 1100%(‘06년 8명 → ’10년 106명)나 급증했다. KOTRA도 (‘06년 3명 →’10년 22명)으로 700% 증가했으며, 한전KPS도 600%(‘06년 4명 → ’10년 25명)증가하는 등 대다수의 공기업에서 2006년에 비해 억대 연봉자가 평균 300% 정도 증가했다.
억대 연봉자가 제일 많은 기관은 한국전력공사(758명, 3.8%)였다. 2위는 한국수력원자력(625명, 8%) 3위는 중부발전(204명, 9%)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동서발전(201명, 10%), 남동발전(181명, 9%) 서부발전(179명, 9.6%), 남부발전(133명, 6.9%), 한국전력거래소(68명, 23%), 한전 KPS(25명, 0.6%)등 대부분 한전과 발전자회사가 다수였다.
직원 수 대비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전기연구원(97명, 27.5%)으로 직원 3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자였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70명, 19.3%), 한국전력거래소(68명, 23%)는 5명 중 1명이, 한국세라믹기술원(11명, 11%), 동서발전(201명, 10%) 등은 10명 중 1명이 억대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 밖에도 한국가스공사(106명, 3.7%) 한국전자통신연구원(55명, 2.9%), 한국석유공사(50명, 4%), 한국무역보험공사(38명, 8.5%),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23명,10%),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22명, 2.9%), 한전KDN(11명, 0.9%), 한국세라믹기술원(11명, 11%) 강원랜드(16명, 0.5%) 등이 10명 이상의 직원에게 억대 연봉을 지급하고 있었다.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연구기관들 중에선 한국전기연구원(97명, 27.5%)으로 1위였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70명, 19.3%) 한국전자통신연구원(55명, 2.9%), 한국생산기술연구원(15명, 3.5%), 한국식품연구원(8명, 4.7%), 한국화학연구원(4명, 1.2%) 순이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은 억대 연봉자가 없어 대조를 이뤘다.
김 의원은 “한전 등 전력공기업들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동안에도 억대 연봉자들은 늘어났다”면서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동안 공기업들은 억대 연봉 잔치를 벌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전기요금, 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공기업들은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경영 효율화에 더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발전자회사의 관계자는 장기근속자의 증가,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 증가 등으로 연봉 증가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