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토털솔루션으로 국가경쟁력 도약 노린다
상태바
시험인증 토털솔루션으로 국가경쟁력 도약 노린다
  • 송재호 이사
  • 승인 2010.10.11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출범 KTC가 준비하는 알차고 단단한 진흙 공

눈부신 기술의 발전은 제품의 미세한 기능 차이를 유도해 제품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이는 제품의 기능적 문제 때문이라기보다는 더 나은 제품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인한 도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감각과 안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고스란히 삶의 질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적 추세에 따라 선진국들은 앞다투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표준을 새롭게 제정하고 있다. 이에 적합성평가시장이 국가 및 산업적 이해가 달린 주요 관건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로써 최근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을 통합해 출범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지닌 잠재적 가치에 새삼 주목하게 된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의 사명을 띠고 KTC 출범

각종 신기술이 물밀 듯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수입자유화에 따른 제품의 다양화, 녹색기술, 환경 및 안전 등 부가적인 요구사항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세계시장에서 생존과 도약을 보장받기 위해 친환경 및 신기술에 대응하는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이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심윤수 원장/이하 KTC)는 전기·전자, 계량·계측, 에너지, 기계·물류, 녹색산업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현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글로벌 전문 종합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7월 기존의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과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이 통합해 저희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이 탄생했습니다. 시험인증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던 두 기관이 통합한 만큼 자유무역 체제 하에서 기술적으로 우리 시장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심윤수 원장의 말처럼 통합 전 두 기관은 시험인증 분야의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주력 시험인증 품목인 가정용 전기용품에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로부터 지정받은 세계 20위권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원은 공조시험설비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의 시험인증 설비 및 전문성을 확보해 미국 공조시설 시험인증기관(AMCA)로부터 인증기관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각 기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체적으로 통합준비위원회를 운영한 지 1년 만에 지금의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즉 KTC를 출범시켰다. 이러한 역사적인 통합은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는 가운데 각 국가들이 자유무역제도 하에서 기술적으로 자국시장을 보호하는 장벽을 강화해 나가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사명에서 출발했다.
“신기술과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시험인증을 체계화하고 국제화함으로써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속하고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술규제장벽에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기업의 생산성 향상, 신제품 개발, 수출경쟁력 제고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시험인증 분야 국제경쟁력, 수출경쟁력 제고 기대
심 원장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대대적인 업무구조 개혁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자가 요구하는 모든 시험인증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토털솔루션을 선보이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KTC는 중소기업 지원 분야의 세부과제로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외 인증지원, 시험·인증의 원스톱서비스, 기술력 향상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이 해외 인증에 대한 정보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KTC가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제품규격 및 인증 동향 등을 수시로 제공해 해외 인증의 정보화 대응능력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 상대국의 주요 인증을 국내에서 직접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었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일본전파인증위원회(VCCI) 등 전 세계 14개국 18개 기관과 MOU를 체결해 시험인증의 상호 인증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규격 인증을 받기 위해 불필요하게 소모하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TC는 소비자 안전 지킴이 역할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는 품질과 가격을 중심으로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내구소비재의 특성이 강할수록 품질이 중시되는 측면이 강하다. 가격의 경우 구매과정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지만, 품질은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에는 확인할 길이 없다.
이에 선진국의 경우에는 각종 인증제도를 통해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인증제도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 또는 인증기관의 신뢰도를 토대로 제품의 품질이나 성능을 마크로 나타낸다.
또한 소비자들은 이러한 인증마크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선진국의 인증제도는 완전히 정착단계에 접어 들어 있어서 제품에 대한 인증 확인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인증제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제조자인 기업들이 이러한 인증제도를 일종의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 역시 이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신뢰도가 낮아 그 중요성에 비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즉 우리의 인증제도는 산업발전이나 품질향상에 기여하고 있기는커녕 오히려 불필요한 규제로 인식해 그 중요성과 효용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KTC는 불량제품이나 인증이 없는 제품의 시장유통을 철저히 방지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 등을 통해 소비자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설비의 현대화 인력의 전문화 등을 통해 경쟁을 한층 제고하는 한편 신뢰성 있는 품질인증을 실시해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은 인증기관으로서의 이미지를 정착시켜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40년 이상 축적된 현장기술 지식, 지속적인 첨단설비 구축, 시험연구 장비 개발 등의 역량 재구축을 통해 첨단 시험인증 분야에서의 글로벌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뭉쳐진 진흙은 크기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알차고 단단한 진흙 공으로 거듭나기 마련이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명실 공히 글로벌 종합시험인증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는 KTC에 큰 기대를 걸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다. 이미 알차고 단단했던 진흙 공들이 다시 뭉쳤다. 이들이 창조해낼 세계적 신화에 큰 기대와 함께 성원을 보내야 할 때라고 판단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