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약관련 고부가가치 생명과학기술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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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신약관련 고부가가치 생명과학기술 창출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0.10.11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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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로 국가경쟁력 제고

인간의 수명연장과 고령화의 급속한 전환으로 제약산업은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회적인 현상에 발맞춰 선진국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신약개발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이 단축되는 등 효율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초연구성과를 신약개발 상용화로 연계시킬 수 있는 후보물질 발굴 사업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신약개발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국내에서 혁신적 신약개발의 꿈을 품고 후보물질을 발굴하여 기술이전의 값진 성과를 창출한 사업단을 소개한다.

한국화학연구원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http://cbm.krict.re.kr/유성은 단장)은 국가적으로 신약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사업단이라고 보면 이해하기가 쉽다.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국가 R&D사업의 일환이다.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은 올해로 마지막 3단계를 수행하면서 신약 타깃 발굴과 후보물질 개발연구 사이의 공백영역을 제거하고 기초연구성과가 임상으로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는 신약개발의 연구단계를 정립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유성은 단장은 “저희 사업단은 산·학·연의 역할분담과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활용하여 연구개발 및 신약개발 시설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하였습니다”라며 “사업이 종료되는 2011년 3월까지 국가적인 신약센터로서의 역할과 풍요롭고 건강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일익을 담당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공통기반기술 마련으로 신약개발의 발판 마련
신약개발분야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범국가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할 중요한 기술분야 중 하나임이 분명하지만, 신약개발까지는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큰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내 신약개발은 다국적 제약회사가 만들어 낸 후보물질의 특허권을 사들여 모방하는 수준에 불과하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신약은 손에 꼽힐 정도다.

신약개발의 불모지에 출범한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은 기존의 모방형 의약개발 수준을 탈피하고 독창적인 신약을 개발하기 위하여 Technology platform을 구축하였으며 한국화학연구단의 신약개발 시설인프라를 활용하여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창출하고 있다.
신약후보물질 창출을 위해 사업단은 단계별 전략을 구사했으며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기존의 연구결과를 활용하는 연구부터 선행했다. 1단계(2001~2003)는 이미 확보된 선도물질의 최적화를 통한 신약후보물질 창출 및 신약연구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분자설계, 동물모델, 의약화학, 조합화학, 안전성평가 등 기술인프라 연구를 병행하여, 이를 개별 신약연구팀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등 공통기반기술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기술인프라 구축을 위해 18만 개 화합물을 화학뱅크에서 관리하고 있다.
2단계(2004~2006)는 첨단기술 도입을 통한 신약후보물질의 기초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의 싹을 틔울 토양격인 공통기반기술을 활용하여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개의 국내·외 기술라이센싱을 이룩함으로써 불모지에서 희망의 싹을 틔웠다는 평가다.


신약개발 연구단계 정립을 통한 값진 성과
3단계(2007~2011)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단은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라이센싱이 가능한 신약후보물질을 추가 확보중이며 최종 신약으로의 개발을 촉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역할을 수행중이다. 3단계까지 10년간의 연구로 사업단은 국내·외 총 367건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25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114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사업단을 대표할 후보물질로는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이 주도한 골다공증치료제로서 줄기세포가 골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굴하여 새로운 골 형성을 촉진하는 기능까지 담당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성인형 질환분야의 치료제 후보물질 및 단백질을 발굴하여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사업단이 개발한 후보물질이 신약개발로 이어질 경우 세계 의약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개발을 네 사람이 함께 뛰는 릴레이에 비유한 유 단장은 기초연구-후보물질의 설계·개발-약효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임상-임상 연구하는 제약사까지 바통터치가 제대로 되어야 신약개발에 골인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혁신적인 후보물질을 개발하더라도 임상으로 연결되지 않는 국내 실정에 안타까움을 토로한 유 단장은 “질환별 목표에 따른 각 연구팀 및 연구원의 유기적인 연계전략을 마련함으로써 기초·응용 연구성과가 임상으로 원활하게 연계될 수 있는 신약개발 연구단계 정립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정부차원에서 신약개발의 속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지원과 평가시스템을 마련해주어야 함을 주장했다.

실험실 벽 허문 과학자, 유기적인 협력체제 완성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이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케이스로 평가되는 데에는 총 396명의 참여연구원으로 이루어진 연구팀 및 연구기능 간의 효율적인 네트워킹을 강조한 유성은 단장의 리더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약개발을 대표적인 융합케이스라고 칭하는 유 단장은 생물학과 화학분야의 연구자가 팀을 이루어 실시간 정보교환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학제 간의 벽을 허물고 협력하여 신약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신약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 국제 컨소시움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능동적인 국제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긍정적인 시너지를 체감하고 있다.
3단계의 마지막 매듭을 짓고 있는 사업단은 사업 종료 후에도 연구성과의 유기적인 연계 및 부처 간 협력 강화를 위해 공통기반기술 및 연구 노하우를 접근성이 용이한 한국화학연구원에 귀속시켜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기술이전 할 수 있는 체제를 수립 중이다.
식물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질 좋은 토양과 함께 성장하여 숲을 이루는 다른 식물군, 물과 햇빛의 적절한 관심이 필요하다.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이 신약이라는 새로운 식물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면, 관심으로 싹을 틔우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건 우리의 몫이다. 단순히 신약개발을 넘어서 새로운 연구문화를 창출하고 발전시킨 사업단이 탐스러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진심어린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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