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후보가 새 대표로 선출됐다.
약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손 신임 대표는 대의원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를 합쳐 1만1904표(21.37%)를 얻어 당선됐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에 대중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손 대표는 1인 2표로 실시된 대의원 투표와 당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대기간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정동영 후보는 1만776표(19.35%)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정세균 후보는 대의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지만, 당원 여론조사에서 밀려 3위인 1만256표(18.41%)에 머물렀다.
당내 ‘486’ 출신으로 주목을 끌었던 이인영 후보는 당초 예상과 달리 6453표(11.59%)로 4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창출했다. 천정배 후보와 박주선 후보 역시 최고위원 등극에 성공했다. 반면 ‘486단일화’를 깼다는 비판을 받아온 최재성 의원은 낙선했다. 조배숙 의원은 자력은 아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이번 전대를 통해 대립의 각을 세우던 주류와 비주류가 모두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향후 손 대표가 얼마나 이들을 포용하고 협력을 이끌어낼 것인가가 주목된다. 이번 승리를 통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을 희석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당내 화합을 위한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 셈이다.
손 신임 대표는 개표결과 직후 있었던 수락연설에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김대중, 노무현 두 前 대통령이 성취한 민주와 평화의 정신을 이어 이명박 정부를 잡는 호랑이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