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후 급격히 발병률 상승 10년 후 폭증 예상
현재 당뇨환자가 500만 명이라고 하지만 10년 후에는 더욱 폭증하여 고통받는 가족까지 포함하면 당뇨 인구 천 만 명에 이를 것이다. 특히 40대 이후 급격히 발병률 상승. 60대가 넘으면 당뇨환자 비율은 2명중 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발병률 또한 미국의 2배가 넘는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60%는 자신이 당뇨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낸다는 것이다.
'다뇨,다음,다식' 3다 현상 나타나
사람을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연료는 당이고 그 연료를 태워서 움직이는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이 바로 인슐린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기능을 못해서 당을 잘 태우지 못하면 분해되지 않거나 과다 섭취한 당질은 이처럼 혈액 속에 남아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정작 써야할 당분은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에 자연히 인체 곳곳에 문제가 생기고, 또한 노폐물 배출에도 문제가 된다. 즉 인체를 종합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당뇨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 및 기능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질병으로서 글리코겐, 지질 단백질의 과도한 분해로 혈중 글루코스의 농도가 비정상적 증가하여 당뇨 및 케톤뇨를 배출시키게 된다. 이 때, 과다한 수분과 전해질 상실이 있게 되어 혈액의 농축현상과 함께 순환기 및 신장 등에 심각한 장애가 초래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질병이다.
당뇨병은 한국에서 1970년대부터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성인 인구의 10%에 달하는 충격적인 숫자를 보이며 가장 흔한 만성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이것은 최근에 급격히 진행된 서구화, 도시화, 산업화, 생활습관 및 식습관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당뇨병 환자의 급증은 국가의 보건,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부담을 가중시키며 한 개인에게서도 신체적 정신적 고통, 삶의 질의 저하, 의료비 지출, 수명단축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한국인은 비만보다 복부 비만이 더 문제다. 엉덩이 지방은 그냥 저장형이지만 내장 지방은 계속 혈액에 지방이 녹아 들어가 당+지방=디젤+휘발유 연료가 같이 섞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혈액이 탁해지고 결국 인슐린 기능 떨어져 당뇨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는데 복부비만은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이 영향을 준다.
일반 식사는 당 수치가 천천히 올라가지만, 단 음식은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 떨어짐. 그러니까 자꾸 먹게 되고 중독이 된다. 결국 과체중과 당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의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나타나게 되어 지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병을 지나치는 경우도 있는데, 초기의 당뇨병 자각증상은 다뇨, 다음, 다식의 3다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모든 당뇨병 환자의 약 60%가 이 증상을 나타내는 등 병세의 진행에 따라 몸무게가 줄어들며, 쉽게 피로를 느끼고 의욕이 떨어져 권태감을 호소하는 증상들을 보인다.
▲혼수,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합병증 불러
일상생활에 제약을 줄 정도의 합병증은 모든 당뇨병 환자의 5%정도로 케톤산증, 고삼투압성 혼수증의 급성 합병증에 있고, 신경장애, 망막증, 신증 등의 만성적인 당뇨병 합병증이 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환자에게 오는 급성 합병증상으로 인슐린 투여를 중단하였거나 감염증이나 수술로 인한 신체적인 스트레스가 발생되었을 때 또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을 때에 발생한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탄수화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케톤체가 다량으로 생겨 몸 안이 산성으로 바뀌게 되며 혈당이 오르고 숨이 가쁜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급히 서두르지 않으면 혼수, 사망에 이르는 위험한 합병증상의 결과를 가져온다. 이 경우 당뇨병으로 인한 체내 고혈당 상태로 다뇨현상이 일어나면서 소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제대로 재 보충하지 못하게 되어 체내 고혈당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 즉 혈당량 감소와 혈압 저하가 유발됨으로써, 더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며, 이로 인하여 사망할 확률이 약 50% 이상이다.
잘하면 약(藥), 잘못하면 독(毒)
현대사회는 기계화와 자동화로 인해 신체활동이 감소되어 체력의 저하를 가져옴은 물론 복잡한 조직구조에서 발생되는 세분화에 의해 더욱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면서 과중한 스트레스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운동부족과 식생활의 변화로 과잉 섭취된 열량은 소비되지 못한 채 잉여에너지를 축적해 비만증으로 나타나면서 각종 질병을 초래하게 되었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표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데 있으며, 당뇨병의 유형에 따라 그리고 질병의 정도에 의해 약간은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인 치료요법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일반적인 식이요법은 알맞은 영양소의 양과 질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데, 총 섭취열량을 조절하여 표준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55%∼60%와 지방 20%∼25% , 그리고 단백질 15%∼20%정도로 이상적인 영양소를 배분해야 하고, 비타민, 무기질, 미네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최근 미국이나 핀란드 등에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당뇨병의 예방에 대한 연구가 시행되어 그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에게 생활습관의 변화를 유도하였더니 당뇨병의 발생이 58%나 감소되었다. 이러한 생활습관의 변화는 주로 체중 감소, 지방섭취의 감소, 운동량의 증가로 이루어져 있다. 즉 현재체중을 약 5% 줄이고, 지방 섭취량을 총 칼로리의 30% 미만으로 하고 특히 포화지방의 경우는 총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줄이며, 식이섬유는 1,000 칼로리당 15g 이상으로 많이 섭취하고,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을 함으로써(하루에 30분씩 주 5회) 효과적으로 당뇨병을 예방 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80 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의 경우 약 4kg만 감량하더라도 효과가 있고,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5일만 운동을 하더라도 당뇨병의 고통을 받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당뇨병이 결국 과다한 영양섭취와 부족한 활동량으로 초래된 현대병이라 생각한다면, 영양섭취를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인슐린 사이의 균형
당뇨병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시에는 식사요법만 꾸준히 지켜도 평생동안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다.
한편, 운동부족에 의한 질병 가운데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은 대표적인 운동 부족병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부족은 근육과 골격을 쇠퇴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저항력을 약화시키는 반면 규칙적인 운동은 생체기능을 활기차게 하여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가 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오기 전에 적당한 운동프로그램을 통하여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에어로빅,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배드민턴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여 최대 능력의 40%∼80%의 운동강도와 10∼40분의 운동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2- 5회의 운동빈도로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에 관한 지식은 인슐린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고칠 수 없는 병으로 여기면서 죽는 날만 기다리는 형편이었으나, 인슐린이 발견된 후 지금은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여 충실히 치료하면 평생동안 건강한 사람과 같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명을 누리는 데 큰 장애가 되지 않는 질병이다.
하지만 당뇨병은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어서 한 번 걸리면 일생 동안 인내를 가지고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여전히 위협적이고 무서운 병이다.
노년 당뇨병 환자, 간암 위험 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노년층은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들보다 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 원호병원 연구팀이 밝혔다.
이 연구팀은, 65살 이상 노인들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간암환자 2천 61명 가운데 43%가 당뇨병을 갖고 있는 반면, 간암 외의 다른 질병에 걸린 나머지 6천 183명의 비교 그룹에서는 19%만이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 WHO와 국제당뇨연맹은, 현재 전세계에서 1억 7천 1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030년까지 그 숫자는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炳 治未炳)'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려 하지말고 병이 되기 전에 치료하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절제된 생활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이로써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너무 욕심을 내지 않고, 화를 내지 않으며, 기름진 음식과 술을 삼가하고,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예방법이다.
이처럼 당뇨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치료가 우선되어야겠지만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당뇨병은 병원균이 침입하여 생기는 질환이나 사고로 인한 신체 부위의 파손과는 그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비정상적인 결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의 교정을 통해 병을 관리해야 당뇨병으로 오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은 먹고, 움직이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 세 가지 활동이 적절히 유지되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정신적 안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욕심을 적게 하고 노여움이나 근심걱정으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가 없이 마음 편하게 하루를 보낼 때 혈당치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스트레스는 부신에서의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켜 이 호르몬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병에 대해 스트레스를 갖지 말고 마음의 평상심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너무도 평범한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를 잘 실천할 수 있다면 합병증은 막을 수 있고, 또 당뇨병도 완치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