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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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0.09.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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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에 49㎏의 자그마한 체구의 미녀 선발

여름휴가 열기가 한풀 꺾인 1921년 9월7일, 미국 동북부의 애틀랜틱시티에서 ‘제1회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가 열렸다.

뉴저지주의 해안에 인접한 휴양도시인 애틀랜틱시티의 한 지방신문사 간부는 피서객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아 둘 심산으로 ‘수영복 미인대회’를 생각해 낸 것이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의 시작이었다.

신문사와 상공회가 해변가에서 공동 주최한 당시 대회에는 주변에서 선발된 8명이 출전했다. 당시 영예의 1위를 차지한 마거릿 고먼(Margaret Gorman)은 키 155㎝에, 몸무게 49㎏, 가슴둘레 76㎝, 허리둘레 63㎝, 히프둘레 81㎝의 자그마한 체구였다.

젊은 여성들이 자극적인 수영복으로 퍼레이드를 한다는데 많은 비난이 일었지만, 이듬해엔 57개 도시가,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미녀들을 출전시키면서 그 규모는 커졌다. 당시 막 일기 시작한 영화-사진 붐과 맞물려 1920, 1930년대 미국 전역에서는 수천 개의 미인대회가 생겨났다.

그러나 수영복 심사와 출전자들의 교양 미달이 논란거리 불거지면서 1927년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 후 1935년에 부활한 대회는 출전자들의 갖가지 재능을 겨루는 탤런트 분야를 추가했고, 1940년대 들어서는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자 장학 기금까지 부상으로 나왔다. 첫 수혜자는 1945년도 미스아메리카인 베스 미엘슨(Beth Mielson)으로 당시 5,000달러를 장학금으로 받았다. 현재 미스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여성만을 위한 세계 최대의 장학재단으로 변모해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1954년 이래 TV 최고의 인기 연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는 1960년대 후반 들어서는 여성들이 여권의식이 높아지면서 여권 운동가들의 격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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