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은 제9호 태풍 ‘말로’는 6일 오후 3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13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간 20km 내외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99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4m라고 밝혔다.
제주도와 남해상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마라도와 거문도에서는 최대파고 6m이상의 높은 물결이 일고 있으며, 제주 및 남해 도서 지방으로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내외의 강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오후 6시 이후 남해 앞바다를 제외한 남해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령했으며, 경상남도 해안과 부산, 전라남북도 해안지방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했다고 전했다.
또한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하면서 진행 방향의 북쪽과 위험반경인 우측에 위치할 남해안과 동해안은 천문조에 의한 해수면 상승시기와, 해안을 향해 불어드는 강한 남풍과 동풍에 의해 만조시 해일과 월파에 의한 피해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태풍은 내일 새벽이나 오전 사이에 남해안으로 접근 후 경상남도 내륙으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나, 전향하면서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동쪽으로 편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남해상을 따라 대한해협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자료제공] 기상청
2002년 이후 총 8개의 태풍이 상륙하였으며, 상륙전 24시간 누적 강수량이 상륙 후 강수량보다 5사례(62.5%)에서 더 많았다. 상륙 이후 강수량이 많았던 3번의 사례에서도 태풍의 진행방향에서 북쪽에 위치한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태풍전면에서 태풍이 몰고 온 덥고 습한 열대의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서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와 부딪치면서 강한 상승류가 발생하여, 많은 비를 내릴 수 있는 두꺼운 구름을 만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태풍은 큰 규모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면서 이동하기 때문에 해상에서 접근할 경우에도 매우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가 발생하니 사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