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상태바
‘정신의학’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 취재_양성빈 본부장/정재호 기자
  • 승인 2008.05.15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방형 선진 시스템 도입으로 조기진료 효과

   
▲ 양산병원의 전 직원은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매일 아침 회의를 하고 있다.

정신분열병은 다른 정신질환과 비교할 때 가장 심각한 질병이다. 망각·환청·비정상적이고 기괴한 행동, 알아들을 수 없는 말·대인관계 회피·무표정·의욕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근자 수년간 지속되는 제반 사회적·경제적 환경의 변화 및 이로 인한 정신사회적 스트레스는 많은 국민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심각할 정도로 위협하고 있다. 국민의 정신질환 평생 유병 율은 31.4%에 달하고, 최근에는 전 국민의 절반이상이 크고 작은 각종 복합적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인터넷 중독· 반항 장애·틱 장애 등으로 소아정신과와 상담치료실을 찾는 아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일면에서 양산병원의 차별화된 개방형 선진 시스템·우수한 전문 의료진·환자대비 의료인수 및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 여타의 병의원에 귀감이 되고 정신병원의 개념을 탈바꿈시킴으로 새로운 정신병원의 메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방형 병원 시스템 도입으로 차별화 선언
양산병원의 차별화된 선진(先進) 개방형 시스템은 다른 병의원과 일반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개방형 병원(Attending System Hospital)은 환자와 개원의 병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이다. 환자가 입원치료가 필요하여 인근의 개원의를 찾은 경우 입원실을 갖추지 않은 개원의로서는 진료에 여러모로 제한을 받게 된다. 이때 개원의는 계약된 병원에 환자를 입원시키고 자신이 직접 치료를 하든가 혹은 양산병원에 상주하는 주치의를 선임하여 진료케 하는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방형 시스템은 환자로서는 믿고 찾은 의료진이 입원진료까지 맡아 주게 되니 믿을 수 있고 입원 중 경과문의나 퇴원 후 통원치료까지 연속성 있게 맡게 되어 편리하다. 뿐만 아니라 ‘가정방문 서비스’를 시행하여 정신보건 전문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환우의 가정을 직접 찾아가 환우의 생활 상태를 점검하고 기능을 평가하며 투약관리 및 병에 관한 상담을 실시하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보건서비스로 인해 정신질환병의 조기발견과 조기치료를 유도할 수 있어 다른 병의원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고의 시설, 사후관리 시스템으로 사회복귀 도움
양산병원의 초현대식 치료시설과 환자들의 사회복귀 시스템이 양산병원의 또 다른 하나의 자랑거리다. 총 5개 병동은 국내 어떤 병원의 병동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신관 1층은 소극장·가사실습실·헬스클럽·강당·음악치료실·미술치료실·오락실·노래방· 사회기술 훈련실 등 각종 낮병원 시설이 넘쳐나며 언제나 환자들이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1인 1실 구조의 생활관은 병원과 집의 중간 주거시설로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면서 동시에 가족과 함께 지낼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건립되었다. 즉 생활하면서 학교도 가고 직장에도 나가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할 수 있는 체계로 스스로의 책임 하에 치료에 참여하면서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부설 중인 정신분열병 전문치료센터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정신재활 치료를 시작하였고 가장 앞선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재활치료의 산실이다.

INTERVIEW     I   의료법인 경농의료재단 양산병원 변원탄 병원장 

■ 주위의 편견과 오해가 환자치료에 걸림돌
정신질환 환자들의 대부분은 장기적인 치료와 관심이 많이 필요하며 회복된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1년 이내에 거의 대부분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실정에서 단지 진료와 치료만으로 일관한다면 ‘히포크라테스’ 선언을 저버린 것이요 의료인으로서 책임감을 부인하는 것이다. 문제는 의료인의 책임감으로써가 아니라 환우들의 개개인의 문제가 더 심각함에 있다. 우리는 스스로 ‘정신병자’, ‘정신이상자’라는 말이 주는 편견에 휩싸여 신경정신과를 외면하고 있다. 아마도 옛날부터 정신적인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안 좋은 인식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많은 사람들에게 새롭게 각성시키기 위해 가정방문 서비스란 시스템을 만들어 환자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병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반복되는 입, 퇴원을 예방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의 독립된 생활을 유지하고 환우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를 유도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환우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다가온다.

■ 환우들의 자유롭고 활기찬 사회복귀가 중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빠른 치유와 사회복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좋은 치료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됨을 잘 알고 있기에 의학적 지식이나 기술을 성실히 연구하고 있으며 혹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돌아간다면 차라리 이 직업을 그만 두겠다는 자세로 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초현대식 치료시설과 우수한 전문 의료진, 최신 치료모델을 가지고 지역주민의 정신건강과 정신질환자의 사회복귀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말과 같이 이상적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최상의 의료서비스라고 생각하고 현실적으로도 재발률을 줄일 수 있어 국내 정신병원의 선도자(先導者)적 역할을 담당할 것을 약속한다.

■ 가족처럼 편안한 병원으로
푸른 세상과 같이 양산병원은 앞으로 모든 병원환경이 최고의 치료적 환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안락하고 청결하게 그리고 품위 있게 유지하여 가족처럼 편안한 병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정신병원에서 이렇게 자유스러울 수가 있을까?”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개방 병원 시스템을 국내의 메카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끝으로 전문적인 의료인수가 많이 부족한 이러한 시점에서 개인의 욕심만을 위해 의료인의 길을 걷고자 현재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사람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숭고한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올바르게 가지고 전심을 다하는 후배들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 약력
부산의대 졸 / 미국UCLA대학 정신과 교환교수 / 대한신경정신과학회 부산·경남지부학회 회장역임 / 대한신경정신과학회 대의원회 부의장 역임 / 사단법인 대한정신병원협회 회장 / 사단법인 대한정신사회 재활협회 부회장 / 중독학회 부회장 / 부산대학교,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교수/ 양산병원 병원장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