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서 문화의 시대 언어는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화자원이다. 한 민족의 언어와 문자는 그 민족 나름의 고유한 사고방식과 감수성, 표현방법, 상상력을 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과 한국어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많은 외국인들이 한글과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올바른 국어생활을 선도하고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가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창원 교수(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 회장)가 바로 그 주인공. 그를 만나 전국 국어문화원연합회의 활동과 함께 한글과 한국어가 진정한 세계화가 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국어 관심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전개

그는 “연합회에서는 ‘국어문화원 백서’지를 발간하고 국어대회를 개최해, 국어문화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국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국민들과의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연합회의 대표적인 국어대회로 ‘황금사전 선발대회’와 ‘토론왕 선발대회’를 꼽을 수 있는데 먼저‘토론왕 선발대회’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통찰할 수 있는 주체적 인식능력과 타자와의 교섭을 통하여 사회적 쟁점을 통합·조정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 등 토론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황금사전 선발대회’는 각 지역의 국어문화원들을 중심으로 한 전국 규모의 행사이며 이는 우리 국민들에게, 특히 신세대들에게 우리 국어를 새로이 인식시키며 모국어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국어 문화의 보고인 사투리를 정리하고 보존하기 위한 ‘사투리 경연대회’를 열기도 하고 중국에서의 한국어 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중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중국 한글 백일장 대회’를 열기도 한다.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을 높인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모어가 아닌 제 2 언어로 배워 사용하는 외국인의 수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일대에 불어온 한국 대중문화 열풍과 국가 간 노동관계에 대한 양해 각서는 더욱더 많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어 학습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고, 국내적으로는 한국으로 일하러 오거나 한국에 이주하여 정착한 사람들로 인해 새로운 한국어 사용자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 한글과 한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박창원 교수는 중국의 경우 동북삼성지역 산동지역 장강삼각주지역 광동지역 등 지역별 한국어학회 및 한국어학자들의 모임을 활성화시켜 한국어 교육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한국어 교육을 확산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국에 있는 한국어 관련기관과 협조하여 미국의 정규학교인 중등학교 교사를 초청해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고, 또한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연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매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육
박창원 교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이들이 한국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언어 및 문화 적응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올바른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창원 교수는 국내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업이나 해외에서의 한국어 확산 등과 같은 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화여자대학교 내에 다문화연구소를 설립하고, 다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의 특성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민족 누구나 그 속에 숨어 있는 정신을 이해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박창원 교수의 말처럼 한국의 세계화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한글과 한국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근간이 되는 것이다.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점차 높아져, 한국어가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한국어가 국제어로 대접받는 날을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