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서로 닮은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Opera와 스토킹이라는 두 가지 단어를 통해, 작가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치 서부의 총잡이가 등장하는 어떤 영화에서처럼 무차별로 쏟아낸다. 하지만 전혀 빠르지 않고 천천히, 길지 않은 시간동안 쏟아내는 대사들과 무대 디자인을 통한 들려지지 않는 또 다른 이야기들은 맑은 하늘에 피어나는 한줄기의 연기처럼 스산히 나타났다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 깊은 여운만을 남긴 채...
연우무대의 52회 정기공연. 극단 연우무대는 알려진 바와 같이 70년대 태동하여 한국 창작극의 발굴에 앞장 선 몇 안돼는 대표적인 극단으로 수많은 실력파 배우들이 연우무대를 통해 배우로서 그 발걸음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걸음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번의 실습발표를 통해 관계자들에게 이미 좋은 평가를 얻었고, 그로 인해 연우무대의 52회 정기공연작으로 채택이 되었으며, 그 공연을 위해 새롭게 구성된 내용으로 더 많은 관객에게 평가를 받고자 한다.
일시:2005/3/9~4/3
장소:대학로 연우소극장
문의:02-762-0810, 0817
노래와 입담, 눈물이 함께하는 감동의 한마당! <카츄사의 노래>
SBS가 극단 가교와 함께 지난 1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올려 매번 뜨거운 호응을 얻어온 '악극'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팬들 곁을 찾는다. 오는 3월 12일,13일. 양일간 경기도 문화의 전당 무대에 올려지는 악극 <카츄샤의 노래>.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찡한, 한 비련의 여주인공의 삶을 다룬 창작물이다. 오늘날 최고의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태수가 각본을 쓰고 떠오르는 신예 연출가 위성신이 연출하는 이번 작품에는 악극하면 떠오르는 최주봉, 박인환, 양재성, 김진태, 박승태 등과 연기파 배우 김주승, 김정민, 2004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강효성 등 이 시대 최고의 배우들이 총 출연해 다시 한번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채비를 갖추었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문화예술 상품만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문화소비에서 소외되어 온 중년 및 노년 관객층을 타깃으로 오직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어보자고 했다"고 밝히는 사람들. <카츄샤의 노래>는 한국 전쟁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한 가정의 비극을 찬찬히 조명한다. 흑인 병사에게 강간당해 혼혈아를 출산한 아내. 결국은 집을 떠나 양공주로 전전하게
되고... 전쟁 중의 상처로 눈이 멀어버린 남편은 어린 딸을 데리고 아내를 찾아 나선다. 무려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야 극적으로 만나게 되는 그들. 그러나 그들의 해후는 벅찬 기쁨보다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으로 눈물을 쏟게 만든다. '카츄샤'라는 이름으로 질곡의 삶을 살아온 아내. 그녀가 몸으로 떠안았던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결코 그녀만의 것일 수는 없기에, 관객들은 커다란 공감의 바다 속에서 함께 웃고 통곡하며 인생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늘 그렇듯이 이번 악극도 얼마 지나지 않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엮어가는 것이기에 관객들의 공감대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카츄샤의 노래> 제작진은 번역극이나 서구적인 형식의 창작극에선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깊은 정서적 공감대를 끌어낼 것이다.
국내 최고 악극 제작진과 출연진이 심혈을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준비한 악극 <카츄샤의 노래>.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석을 찾아 그들과 함께 호흡하다보면 장면마다 쏟아지는 폭소와 뜨거운 눈물 사이로 아련한 추억과 벅찬 감동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일시 : 2005/03/12 ~ 2005/03/13
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대공연장
문의: 031-243-6616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가득한 감동의 뮤지컬 <명성황후>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로써 명성황후 시해 백주기를 맞이하여 제작되었다.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 김희갑 작곡으로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면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약 10년 간 500여회 공연에 7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며, 16세의 나이로 고종과 결혼하여 국사에 큰 역할을 하다가 일본낭인들에게 시해 당한 인물이다. 일찍이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은자의 나라로 알려졌던 조선은 19세기 중반에 이르자 밀려오는 제국주의의 파도에 정처 없이 휩쓸리게 된다. 게다가 전통봉건체제의 붕괴에 따른 정치. 사회적인 갈등이 나라 온 구석에 팽배하여 조선은 더 이상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남아 있을 수 없게 되었다. 1864년 선왕 철종의 13살짜리 조카가 부친 대원군의 섭정하에 고종으로 등극하였다.
외척의 발호를 미연에 방치하고자 대원군은 부인의 6촌 민자영 왕비로 간택하였으나, 먼 훗날 통한의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이후 1910년 조선은 일본에 합병되고, 1945년 연합국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36년간 일본의 통치를 받기에 이르른다. 민비는 1897년 국호가 대한제국으로 바뀜에 따라 명성황후로서 추서되었다. 이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마지막 항거의 몸짓이었다.
2003년 9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에서는 평균 객석 점유율 97%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하기도 하였으며,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웨스트엔드, LA 등에서 다섯 차례의 공연을 통하여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린 바 있다. 2004년 8월 캐나다 Toronto 공연은 우리 작품의 해외진출 사상 초유의 쾌거로서 캐나다 최대의 제작사인 Mirvish Production의 Season Subscription Program으로 선정되었다.
'피날레, 백성이여 일어나라' 장려함의 의미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전달해 주는 한국의 에비타를 우리의 가슴에 전하고자 한다.
일시 : 2005/03/12 ~ 2005/03/13
장소 :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문의: (02)1544-1555
피터팬의 기원을 아십니까? '네버랜드를 찾아서'
사라진 아이들과 인디언 부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낙원의 섬 네버랜드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낸 것일까? 스코틀랜드 출신의 영국 극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가 <피터팬>을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난 12월 피터팬이 탄생한 지 100주년을 맞이했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제임스 매튜 배리에 의해 탄생된 명작 <피터팬, 영원히 자라지 않는 소년>은 순수한 동심과 악당 해적 간의 대결 구도로 읽힐 수도 있지만, 현실과 판타지, 중산층의 위선과 자유, 모험과 가정의 안락함을 대립시킨 구도로 해석되곤 했다. 상업적 장르의 아동문학을 태동시킨 이 작품은 연극, 브로드웨이 뮤지컬, 영화, TV 프로,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없이 옷을 바꿔 입어가며 세계 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이러한 작품이 탄생된 배경에는 배리와 데이비스 가문 아이들과의 만남이 있었다. 켄싱턴 공원에서 조지(5살), 잭(4살), 피터(1살)를 만난 그는 아이들을 웃기기 위해 마술과 온갖 장기자랑을 펼쳐 보였고, 인디언과 해적, 요정이 등장하는 마법의 섬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줬는데, 이 이야기가 <피터팬>의 모태가 되었다. 이 영화는
앨런 니의 희곡 <피터팬이었던 남자>를 각색한 것이다.
환상의 세계가 현실 속에서 펼쳐진다. 강력한 오스카 남우주연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니 뎁의 연기력에 주모해도 좋을 듯 하다.
개봉일시: 2월 25일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조니 뎁, 케이트 윈슬렛, 라다 미첼, 줄리 크리스티, 더스틴 호프먼
21세기 살아있는 톨스토이를 만나다 '톨스토이전'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문학과 삶을 서울에서 만나보는 기회가 생겼다. 톨스토이 특별전은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간 톨스토이', '작가 톨스토이', '교육자 톨스토이', '톨스토이와 친구들', '사상가 톨스토이' 등 모두 5가지 테마에 따른 방을 따로 마련했다. 악필로 소문난 글씨지만 쉴새없이 써내려간 원고 속에서 100여 년 전 대문호의 번득이는 영감과 숨결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원고들은 그 동안 러시아를 떠난 적이 없었다. 눈부신 용모의 안나 카레리나가 브론스키를 만나는 장면을 그린 소설 속 삽화이다. 당시 러시아 사회분위기를 전해 주고 소설을 다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한러수교 120주년과 한민족 러시아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톨스토이전에 나온 자료는 600점. 진품만 400여 점에 달한다. 대문호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또 사상가로서 톨스토이가 지녔던
고뇌와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일시:2004/12/10~2005/3/27
장소:서울역사박물관 전시기획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