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선비정신 가득한 명품교육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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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선비정신 가득한 명품교육의 전당
  • 임영근 기자
  • 승인 2010.08.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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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박사가 미래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감동과 행복이 있는 명품학교”로 평가받는 강진대구초등학교(김영춘 교장/www.daegu.es.kr/이하 대구초)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명품의 조건’은 보다 선명해진다. 1923년 대구공립보통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개교 90주년을 앞두고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명품의 조건은 단지 긴 세월만이 아니다.
백제 때 오경(五經)에 통달한 사람에게 주던 관직인 오경박사가 대구초에서 이어지고 있다. 단, 주역(周易),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 경서(經書)가 아니라 컴퓨터, 영어, 체력, 한자, 독서에 관한 것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오경박사 선발대회는 연 4회에 걸쳐 개최하고, 분야별로 이를 통과한 학생들은 인증서를 받는다. 그리고 다섯 분야 모두를 인증 받은 학생은 인증상패와 대구초의 ‘오경박사 명예의 전당’에 영구 수록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변화에 대한 적응을 넘어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 오늘날 학교가 맡아야 할 중요한 사명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주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강력한 힘보다는 바른 인성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히는 김영춘 교장의 목소리에서 선비의 기품과 깊이가 배어나왔다. 그리고 그는 그 교육철학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배려’라고 짧게 요약했다. 그 어떤 거품이나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 담백한 기운이 전해져왔다.
이러한 김 교장의 선비스러움이 무거운 권위의식을 뜻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일방통행식 행정, 권위적 명령을 가장 경계한다고 밝혔다. 학교구성원을 배려하는 자세로 소통하는 학교경영을 실천하는 중이라고 했다.
예향 강진의 얼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도예인 육성프로그램’, 독서교육 활성화를 위한 ‘청자골 도서관’, 지역주민을 위한 ‘학교마을 도서관’ 역시 이러한 김 교장의 사람과 사회에 대한 열린 마음과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는 다시 대구초만의 명품교육으로 오롯이 자리 잡게 되었다.
“지난해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로 지정돼 2년째 특성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진군청의 지원금과 연구학교 운영비 덕분에 전액 무료로 운영할 수 있는 점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또한 그는 “대구초만의 독특한 색감을 띠고 있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사람들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오는
계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김 교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고향동산 공부방’이나 ‘맞춤형 특기적성 프로그램’, 그리고 유관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들도 곧 명품의 반열에 오를 것임을 예견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정직 수도, 친절 수도”로 강진군을 이끌고 있다는 황주홍 군수 역시 대구초 동문이다. 대구초의 명품교육이 오늘날 청렴하면서도 능력 있는 군수를 탄생시켰고, 그 군수는 아낌없는 예산지원과 세심한 관심으로 미래의 명품군민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 아담한 농촌학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것도 이렇듯 흐뭇함을 자아내는 명품 순환 고리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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