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광장의 노숙인 거리급식을 실내급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5월 4일 개장한 ‘따스한 채움터’를 하루 800여명이 이용, 거리급식 때보다 하루 평균 약 200여명이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따스한 채움터’ 개장 100일을 맞아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노숙인 등 79,770명이 이용, 하루 평균 790명이 식사를 했으며, 이 중 점심식사가 39,580명(49.6%)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아침 27,320명(34%), 저녁 12,870명(16%) 순으로 이용했다.
이용대상은 주로 노숙인들이 이용(80%)했으며, 용산구 주변의 쪽방거주자, 독거노인 등도 이용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97.5%를 차지했고, 여성은 2.5%(20여명)이다.
서울역 광장의 거리 풍경도 바뀌었다. 서울역하면 떠오르던 길에서 배식을 받기위해 줄을 길게 선 모습이 사라졌다.
‘따스한 채움터’는 노숙인들의 위생과 자존심을 지켜주고, 서울역 주변의 거리 미관을 해결하기 위해 용산구 동자동 3층 건물에 마련한 실내급식장이다.
실내급식장 개요
‣ 위치 : 용산구 동자동 43-9(서울역에서 남영동 방향으로 200m 지점)
‣ 규모 : 토지 132.2㎡, 건물 1~3층 각 111.8㎡
‣ 개소 : 2010.5.4(화)
‣ 이용 : 동시 210명 가능
실내급식장을 이용하는 노숙인 배00(48세)씨는 “비가 오는 날에도,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고, 노숙인 임00(67세)씨는 “규칙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치를 안보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급식 진행을 돕는 노숙인도 있다.
최00(55세)씨는 “많은 인원이 채움터를 이용하고 빠져나가기에 질서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매일같이 급식 진행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따스한 채움터’ 무료급식 지원 민간단체도 늘어났다. 개장 당시 18개 단체가 동참했으나, 현재는 3개소 늘어난 21개 실내급식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따스한 채움터 운영방식은 서울시가 실내급식장 설치·운영을 담당하고, 민간단체는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따스한 채움터’는 먹거리 뿐 아니라 노숙인 쉼터입소 안내 등 상담서비스와 노숙인 상담보호센터·쉼터 위치 및 자활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8월 1일부터 실내 급식장내 샤워장을 운영해 위생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10여명의 거리 노숙인이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개장 이후 노숙인의 이용 편의 및 위생관리를 위해 아리수 직결음수대를 설치(6.25)하고 음식냄새를 개선하기 위해 환풍기를 추가 설치(8.6)하였다. 또 21개소 급식단체에 대한 위생교육(7.13~8.1)을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