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군 단북면에 위치한 삼성중은 1955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되어 경천, 애인, 애토의 교훈 아래 하나님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이웃과 조국을 사랑하는 온전한 인간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3월1일부터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로 선정되어 2011년까지 사업을 지속하게 된 삼성중은, 인근의 안계초등학교와 연계하여 알토란같은 프로그램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으로 1년에 6,900여 만 원이라는 방과 후 활동 시 필요한 많은 예산이 확보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대표적 연중행사로 자리매김한 향토순례 행사를 학생과 학부모 전교직원이 동참하는 큰 행사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학부모가 보내고 싶은 학교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 쯤 학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자녀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중의 학부모들은 다르다. 오히려 자녀들 스스로가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할 정도라고. 심지어 오전 8시에 등교하여 오후 10시 귀가하는 학생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입가엔 미소가 가득하다. 이는 삼성중이 자랑하는 교육프로그램 때문. 학생들은 8시에 등교하여 15분간 사제동행 아침 독서활동에 동참하고, 9시까지 5개의 교과중심으로 편성된 심화·보충 아침수업에 참가한다. 이후 1교시에서 6교시까지 정규수업을 받게 되고, 7교시부터 심화·보충수업과 더불어 8교시까지 테니스, 피아노, 컴퓨터, 육상 등 각 분야에서 학생 스스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 시간은 학업에 지쳐있는 학생들에게 한 줄기의 단비가 되어 준다. 자유
시간 후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3시간 동안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후 하루일정을 끝내고 귀가하게 된다. 이처럼 하루 24시간 중 14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보내는 삼성중 학생들은 전교생 51명 중 48명이 이러한 야간자율학습에 동참하여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러한 야간자율학습은 30여 년 전부터 시행해온 삼성중의 특수시책으로 학력향상과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운영으로 야간자율학습 참여자 전원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게 되어 학부모들의 걱정과 부담을 해소시켰다. 삼성중 학생들은 아침 8시에 등교해서 밤 10시까지 총 14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며 도시의 학생들과 다르게 사교육의 그늘에서 벗어나 공교육의 온실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향토순례를 통한 극기심 함양과 향토애 및 애국심 고취
삼성중의 교육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향토순례는 2004년부터 2010년(7월19일~7월21일)까지 7회째 시행되어 온 행사이다. 이는 도보행진을 통하여 심신을 단련하고, 향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향토애를 고취시키며 극기심과 호연지기를 길러 지·덕·체를 함께 갖춘 온전한 인간을 기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향토순례는 2박3일 동안 의성군 서부 7개면(단북면, 안평면, 안사면, 신평면, 봉양면, 비안면, 안계면) 총 65.9km를 도보로 행진하게 되는데 학생, 학부모, 전교직원이 삼위일체가 되어 7월 중순의 무더위 속에서 이루어진다. 숙박지에 도착하면 조별로 준비한 텐트, 식사도구, 식료품 등을 정리하여 숙박할 집을 만들고 저녁식사와 아침도 학생 스스로 해결한다. 이렇게 스스로 야영생활을 체험한 학생들은 부모님의 노고와 고마움을 깨닫게 된다. 또한 조별게임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무더위 속에서 심한 갈증을 견디며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 속에서 몸과 마음은 성숙해져 간다. 3일간의 강행군을 끝내고 교문을 들어서는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기쁨의 눈물을 글썽인다. 2박3일 동안의 향토순례는 학생들에게 중학생활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며, 정신적·육체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덕·체를 겸비한 온전한 인재 양성
이와 같은 삼성중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은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 지·덕·체를 함께 갖춘 조화롭고 온전한 인간을 기르는데 앞장서고 있다. 기독교 학교인 삼성중은 매주 월요일 아침 정규수업 시작 전 8시10분부터 9시까지는 인근 서부시찰 교회소속 목사님을 초빙하여 설교를 들음으로써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돌봄학교의 운영으로 방과 후 활동을 강화하여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킴으로써 학부모가 학교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며 학교 일에 많은 협조를 하
고 있다. 그리고 방과 후 활동의 활성화로 학생들의 학력은 괄목할 정도로 향상되었다. 2009학년도 전국학업성취도 평가(2009.10.13~14 시행)에서 3학년은 5개 교과 전체 성적이 보통 이상 83%, 기초 13%, 기초미달 4%의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으며, 1·2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2009.12.23 시행)에서 시·도 평균점을 훨씬 상회하였고 1학년에서 1명, 2학년에서 2명의 5개 교과 전 과목 만점자도 나왔다. 이와 같은 삼성중의 교육활동은 학부모가 학교를 믿고 학생을 맡길 수 있는 학교로 변모시켰으며 사교육비 경감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평소에는 밤 10시까지, 그리고 방학 중에도 학생들을 등교시켜 방과 후 활동을 시행,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지도를 관리해줌으로써 학부형들의 많은 지지와 칭찬을 받고 있으며 지역의 명문 사립중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장원섭 교장은 “비록 농촌의 조그마한 학교이지만 열악한 교육 여건을 극복하고 인성과 학력, 체력을 갖춘 온전한 인간을 양성하는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평소 ‘정직하게 살자’란 좌우명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러한 이념을 학생들에게도 심어주어 지·덕·체를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한다. 오늘을 준비한 자가 미래를 꿈꿀 수 있듯, 하루하루 알찬 교육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고 있는 삼성중을 통해 공교육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