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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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본보기
  • 공동취재단
  • 승인 2010.08.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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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학교에서 공교육의 희망을 찾다

공기 좋고 물 좋은 경남 함안군 함안면 북촌리에 위치한 함성중학교(http://www.hamsung.ms.kr/조숙래 교장/이하 함성중)가 성공적인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운영으로 대한민국 교육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선정돼 올해로 사업 2년차에 접어든 함성중은,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운영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단연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학습 결손 예방 및 치유를 통한 학력 향상’, ‘복지 지원을 통한 기초 안전망 지원’, ‘학생들의 사회성 함양’에 돌봄학교의 기본 방향을 두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학력 향상 및 사교육비 경감을 이루어 냈으며, 아울러 학부모들이 만족할 만한 기초 안전망을 확보한 점이 함성중에게 최고라는 수식어를 가져다주는데 큰 몫을 했다. 여기에 학생들의 특기 신장 및 문화적 자질과 사회성을 함양시켰고, 돌봄학교와 연계한 사업 및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함성중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도내 돌봄학교 총괄 담당자인 경상남도교육청 김경미 장학사의 도움이 컸다. 김경미 장학사는 학교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전문성으로 돌봄학교 운영에 대한 바람직한 사례와 솔루션을 제시하여 농촌 소규모학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원칙적인 행정에서 더 나아가 진심이 묻어나는 헌신적 활동으로 학생들을 위한 돌봄학교 운영에 물심양면으로 힘써 학교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충실한 교육 시스템과 학생들을 사랑하는 진실된 마음이 교합된 탄탄한 학교 함성중에 귀를 기울여보자.

예산 삭감과 3년간 한시적 운영에 대해 아쉬움 토로
조숙래 교장이 꺼낸 첫 마디는 이러했다. 시장경제에 있어서 도·농간의 교육적 차이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 조 교장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가 ‘교육복지 인프라와 학력 격차’로 나타나고 있고, 여기에 학교

교육의 효율성이라는 잣대만으로 결정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이 더해져 농촌지역의 학교교육이 해체(학교 폐쇄)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의 운영은 기존의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에 대한 정책에서 벗어나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정책이라는 것이 조 교장의 의견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쉽고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교육정책의 실효성을 거두고 있는 이 돌봄학교 사업이 내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는 것과 돌봄학교 사업의 예산이 연차적으로 약 30%씩 감소해, 계획한 사업성과를 달성해내기가 힘들고, 이에 따라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취지가 무색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교장은 “한시적인 사업기간으로 인해 좁혀놓았던 도·농간의 교육적 격차가 다시 벌어져, 돌봄학교가 이벤트성 사업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다”며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에 대한, 돌봄학교와 같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집행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의 모범사례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인 정책 집행으로 도시학교와의 학력 및 문화 공간, 교육복지 격차를 해소하고 나아가서는 지역학교로 자리매김하여 농촌 소규모 학교의 공교육 전형을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알찬 교육과정 운영, 만족도 100%
함성중은 농산어촌 연중 돌봄학교 사업에 지원되는 예산 투입과 정책 제시로 도·농간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도시학교에 비해 농촌 소규모 학교의 경쟁력 우위라는 시너지 효과 창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전교생에게 학기 중 간식 및 교재 제공과 방학 중 급식 실시와 더불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그 중에서도 대략 몇 가지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전교생 1인 1악기 연주를 통한 관현악반 운영, 여자 축구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 프로그램, 교사와 학생들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등이다. 6년 전 클라리넷 2개, 플롯 2개로 시작한 함성중 관현악반은 교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계발활동 정도를 넘어서 지역교육청의 큰 행사에 초청되어 연주할 만큼 그 실력을 검증받고 있다. 김종성 음악교사의 헌신적인 지도로 축구부를 제외한 모든 학생이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전교생으로 구성된 관현악반을 구축하게 됐다. 관현악반은 사교육비 없이도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학생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진로의 길을 열어주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함성중 학생들은 매일 2시간씩 야간에 도서관에서 학습을 하고 있다. 물론 이는 타 학교의 야간자율학습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나, 지도 교사가 학생 개개인이 세운 중·장기 목표와 주간 및 일일 학습목표를 꼼꼼히 점검해 주고, 개개인에게 알맞은 학습 방법을 찾아줌은 물론, 목표 달성에 대한 성취감으로 학습에 대한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맛보게 해주고 있음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함성중의 이러한 노력 결과, 학습부족으로 인해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단 4명으로 감소했으며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다. 또 이렇게 형성된 자기주도적학습 습관은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많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3학년 전교생 23명인 함성중 졸업생들의 성적이, 인근 도시학교 학생의 상위권 성적 수준이며, 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충분히 그 위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함성중의 가장 큰 자랑은 교사와 학생들 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다. 이는 소규모 학교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며 도시학교에 비해서 학교교육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 함성중은 여자축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창단 첫해 전국대회 우승 3회를 달성할 만큼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여자축구부는 각종대회 상위권 입상과 최연소 국가대표선수 선발 등 명문 축구부로서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여자축구부의 진짜 자랑거리는 우수한 대회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로서의 완성은 현재 중학생의 성적이 아닌, 향후 10년 후 성인이 되었을 때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지도자의 마인드와 학교의 확고한 방침이 이곳 여자축구부의 장점이자 최대 자랑거리라는 것. 특히 학교교육이 주는 다양한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는 엘리트 중심의 학원 체육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규 교과과정 준수를 기본으로 삼으며, 대회 출전으로 부족한 학습량을 보충하고자 야간학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밥상머리 교육, 효 생활실천 덕성교육, 원어민 활용 생활영어교육, 수준별 교육, 다양한 특기교육, 독서 인증제 운영, 학력관리이력시스템 구축, 유비쿼터스 시대에 걸맞은 소양함양, 과학 및 예술 문화 교육, 교육격차 해소 지원 확대 및 정보 공개, 돌봄학교를 비롯한 특수목적사업 통합 운영 등 무수히 많고도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학생들의 인생의 크기를 결정할 꿈의 크기를 키워주고 있다.
조숙래 교장의 좌우명이기도 한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 뜻이 있는 자는 그 것을 마침내 이룬다는 이 고어처럼, 큰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함성중의 미래는 청명한 하늘의 색깔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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