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주입식 위주의 교육방식 탈피, 눈높이 맞춤형 교육 강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등극한 유봉여자중학교(http://www.yubong.ms.kr/이찬섭 교장/이하 유봉여중)가 명품교육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64년 설립된 유봉여중은

가기 싫고 보내기 싫은 학교로 이미지가 굳어갈 때 쯤, 유봉여자중의 유쾌한 변화가 시작됐다. 때는 바야흐로 월드컵 열기로 가득했던 2006년. 유봉여중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 되어 오랜 교육활동에서 우러난 연륜을 무기로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무너진 학교교육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시작했다.
유봉여중의 노력에 하늘도 감동했던 것일까. 유봉여중은 마침내 2010학년도 희망학교 현황조사 1차 지망에서 입학 정원(93.8%)에 거의 도달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불과 4~5년 전 5지망에서 정원을 겨우 힘겹게 채웠던 유봉여중으로서는 대단한 변화였다. 더욱이 금년에는 2지망 지원 학생들이 탈락하는 현상도 발생할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의 메카로 발돋움
얼마 전 유봉여중은 ‘창의·인성교육 선도학교’에 선정됐다. 열악한 교육 환경을 극복하고, 명실상부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로 거듭난 유봉여중은 심기일전의 자세로 성적과 인성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각오이다.

이 교장은 인성교육과 관련해 몇 년 전 발생한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사건을 예로 들며 이야기했다. “버지니아공대 총기참사 사건과 최근 사회에서 다양하게 발생하는 청소년들의 비행과 범죄는 학교 안에서 인성교육만 제대로 이루어 졌어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인성교육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이어 이 교장은 창의성 교육을 언급하며 말을 이어 갔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주입식의 암기교육을 통해서 모방제품만을 생산하여도 세계시장 공략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젠 사고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선택하는 사지선다형 문제나 단순한 암기식 수업내용은 이미 국제경쟁력을 상실한 교육이다.”
이에 유봉여중은 2010학년도 강원도춘천교육청 인성교육프로그램 춘천학생꿈노트 시험학교를 실시해 3년 간 자아발견, 롤 모델찾기, 달인프로젝트, 진로 탐색 및 설계 등 인성교육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유봉여중에서는 매년 여름방학 인성교육차원에서 전교합창대회, 초청음악회, 가요댄스경연대회, 레크레이션 등을 준비 기획·시행하고 있으며 교과 활동으로는 창의 수학 놀이, 역사 신문 만들기, 나의 꿈 나의 미래 미술로 표현하기, 심화반의 과학과 새싹잔치 참여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미술, 만화, 과학, 댄스 등의 동아리 활동도 창의성 계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교육활동은 학교 축제인 산유제에서 발표하고 있으며 축제기간에도 학생들의 경제교육 차원에서 학급별 또는 동아리별 난장 등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축제를 운영해 가고 있다.
사교육감소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전개
우리 교육은 그간 과도한 입시 중심의 교육으로 정상적인 교육보다는 사교육에 의존한 나머지 선진국에 최고 10배에 이르고, 가계 소비 비중의 10% 가까이 차지하는 고비용을 교육비로 할애하고 있다.

유봉여중의 사교육 없는 학교의 특징은 본교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거점 학교 개념으로 타교생까지도 교육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이다. 2009학년도부터 현재까지 야간에 반딧불이 방과후 학교를 운영 중인데, 교육비는 물론 교재비, 통학비용, 식비까지도 지원함으로써 저소득 취약계층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미술의 경우 사교육비용이 많은 교과임에도 불구하고 추수지도의 개념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고교생까지 지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활성화 해 인근 대학생들을 과외개념으로 활용, 학력수준 미달학생과 연계하여 지도함으로써 학습능력과 의욕이 저하된 학생들에게 학습은 물론, 인생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함으로서 좋은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이 교장은 “유봉여중만의 특색 있는 사교육 없는 학교는 사립학교가 지니는 장점인 인사이동이 없는 안정적인 조직구조를 바탕으로 학교경영자의 확고한 경영의지와 지역교육청의 예산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무엇보다도 학생을 위해 희생 봉사하는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학부모의 원활한 협조가 있어 가장 이상적인 사교육 없는 학교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유봉여중은 금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정한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에 선정되어 또 다른 도약을 위한 준비 중에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 환경에서 사교육비로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열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인성교육과 진로교육 어느 것 하나 소홀한 법이 없는 명품 유봉여자중의 앞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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