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목표로 거대한 성공을 쌓아가는 그의 향기에 대하여
이러한 점에서 동양생명 김형준 팀장은 특별한 사람이다. 그는 마치 한 잔의 물을 마시듯 하루를 잔잔히 쪼개서 살아간다. 오전과 오후의 목표를 나누어 세운다. 그것이 모여 하루의 목표가 되고, 하루하루의 것은 일주일, 한 달, 일 년으로 계획 증식시키고 있는 것이다.
“목이 마른 사람에겐 한 잔의 물이 딱 적당합니다. 세상사가 마찬가지겠지만,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면 그것에 익사하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그 ‘잔잔하고 소소한’ 것들이 만들어낸 성과는 그리 만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입사 1년 10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프라이드1실의 실장을 도와 실운영에 참여하고 팀원을 관리하는 팀의 엄연한 수장이다. 또한 그토록 치열한 보험업계에서 절대강자에게만 주어진다는 ‘연도대상’을 가뿐하게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그의 목소리에서 느낀 깊이와 풍미가 단지 탁월한 언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눈치 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긴 하지만, 저도 보험사 경력만 5년을 쌓았습니다. 화재보험사에서 보험상품 텔레마케팅으로 이 일을 시작했고, 동양생명으로 옮긴 지는 만 2년을 눈앞에 두고 있죠.”
특별한 젊은이를 채용할 수 있는 조건
김 팀장은 한참 동안 회사자랑을 펼치며 애사심을 감추지 않았다. 동양생명이 보험사 1호 상장사라는 점과 업계 최고의 근무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할 땐, 은근한 자부심이 배어나오는 듯 했다. 진심으로 조직을 사랑하는 김형준 팀장. 이처럼 젊고, 유능하며, 깊이 있는 젊은이를 직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회사는 얼마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했을까?

현실에 안주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끊임없이 하루의 목표를 다져나가는 사람이므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나날은 끔찍한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공포감이 몰려왔다는 것. 회사가 준 적절한 물 한 모금이 그를 구한 셈이다. 그의 갈증은 말끔히 해소되었고, 과분한 물세례에 익사하지도 않았다.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또한 그만큼 끔찍한 직업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치열하기로 정평이 난 보험업계는 지상낙원일 수도 있고, 세상에 없는 지옥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그곳에서 거침없이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김 팀장에는 어떤 의미일까?
“어찌 마냥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을 통해 얻는 환희와 보람이 큰 만큼, 그로 인해 받는 상처와 고통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상황을 이롭게 쓰는 법에 대해 고민하곤 합니다.”
방법을 떠올리기 위해서는 고통의 원천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르게 되는 법이다. 이는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과 쓰라림을 잊기 위해 손톱 끝으로 상처를 눌러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또한 결국 그것을 찾아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고민을 접을 무렵엔 문제가 스스로 해결됐거나 삶의 자양분으로 바뀌어있더라는 것. 그는 이 독특하고 특별한 위기관리 능력을 “긍정적 마인드의 힘”이라고 짧게 요약했다.
성공으로 가는 길?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성공을 꿈꾸며 사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유독 뚜렷하고 다부진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약속의 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치열한 땅에서 김형준 팀장은 잔잔하고, 소소한 목표를 쌓아 거대한 꿈을 이뤄냈다. 그렇다면 그가 가진 결정적 성공비결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컨설턴트로 성공하고자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알려 달라”는 말로 넌지시 물었다.

김 팀장은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여행담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저 열심히 자신의 길을 헤쳐 나가는 것, 이는 마치 허름한 종이컵 속에 든 한 잔의 물과 같은 상식이다. 마냥 크고 화려한 것만 찾는 사람에게는 손을 한 번 씻기에도 부족한 양인 것이다. 하지만 김 팀장은 이 보편적인 상식에서 진리를 걸러냈다. 결국 그는 성공했고, 더 큰 성공을 위해 앞을 향해 걷고 있다.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모든 일을 다 해볼 생각입니다. 연도대상에도 다시 도전할 것이고, 책을 내고 강의를 하는 등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그가 걸어간 길을 되짚어 걷는 이가 있을 것이다. 반듯하게 닦인 길가에는 그가 남긴 책과 강의가 꽃처럼 피어 있을 것이고, 그 향기를 맡은 사람은 더욱 힘찬 발걸음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 향기로운 세월이 머지않은 듯하다. 뚜벅뚜벅 걷고 있는 그의 등을 슬며시 밀어줘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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