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을 위한 ‘한글표기 영농교본’의 제작 계획을 밝혔다.
‘한글표기 영농교본’에는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와 현지 전통 농업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수록할 계획이다.
영농교본 제작은 현지 풍토에서 검증되지 않은 농법을 무리하게 전파하는 대신, 찌아찌아족 전통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선진농법을 현지화하여 기록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소수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려는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의 정책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집필은 인도네시아어로 하되 영어와 한글표기 찌아찌아어를 병기할 계획이다.
금년 말까지 ‘영농교본’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벼 육종·재배 전문가가 파견되어 현지 농업기술정보를 수집 중이며, 10월 8일 (한글날 주간) 제작 발표회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후, 찌아찌아어 한글표기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우바우 시장은 ’11년 설립 예정인 농림고등학교의 교과서로 ‘한글 영농교본’을 채택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주민의 24%가 농업에 종사하는 바우바우시에 한글 표기 농업기술서적이 보급된다면, 소득향상과 더불어 한글 사용을 생활 속에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은 “본 영농교본은 ‘훈민정음’으로 쓰는 인도네시아판 ‘농사직설’로서, ‘나눔’과 ‘배려’를 중요시한 세종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화하는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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