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 자리 잡은 황룡사 금강선원, 시민들 쉼터로의 역할 톡톡히
기타치며 노래하는 도일 스님

도일 스님은 “소문만으로 저를 조금이나마 터부시했던 분들도 제 노래를 직접 들은 뒤로는 생각이 변하시더라고요. 노래 속에서 부처님가르침이 스며있는 것을 느끼셨는지 각종 불교행사와 강연 등이 있을 때 와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고 전했다.
스님이 처음 기타를 치며 노래하게 된 계기는 직지사에서 수행했던 행자시절 여름어린이불교학교를 통해서다. 당시 오기로 했던 음악담당강사가 사정으로 인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내부인원 중 악기를 다루고 음악적인 소질이 있던 사람이 도일 스님이었기에 음악담당교사를 맡게 되었다. 이때부터 기타를 치며 어린이들과 함께 노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당시 참여했던 어린이들이 몇 달 후 도일 스님을 ‘기타스님’이라고 부르기 시작, 자신감을 얻어 음악포교에 적극 매진하게 되었다.

도일 스님의 이런 현대적 포교방식은 황룡사 금강선원으로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되고 있다. 찾아오는 이들과 항상 대화하며 음악과 설법강의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법회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릴 적부터 보였던 음악적 재능
도일 스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다. 부산 KBS 어린이합창단활동을 하며 경음악단장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성악을 배우기도 했다. 음악에 점차 눈을 뜨게 되고 열심히 매진한 결과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당시 TBC TV에서 개최한 전국노래자랑에서 연말 3위를 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중학교 시절에는 통기타를 배우기도 했다.
스님은 “음악에 소질을 보여 재능을 키우게 되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마다 어떻게 보면 음악포교를 하게 된 것이 필연적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라고 언급했다.

스님은 “타 종교음악 특히 찬송가에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찬불가는 아직까진 접근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현대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찬불가요를 부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어떤 노래가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며 힘주어 말했다.
스님의 이런 모습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변화하는 불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거 산 속에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에 반해 대중 속에서 함께 교감을 느끼고 현대적 불교를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황룡사 금강선원
황룡사 금강선원은 타 사찰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이 몇 가지 있다. 특히 직지불교대학은 1994년 봄, 불교대학이 전국적으로 전무할 때 설립되어 현재 28기생들을 강의 중에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다른 불교대학과는 달리 전강수여자(스님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인 도일 스님이 직접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부터 금강경, 화엄경, 더 나아가서 법화경까지 가르치고 있다.

도일 스님은 “황룡사 금강선원은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입니다. 요즘 삶에 지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취미활동도 즐기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마음의 짐을 다 두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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